☆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6

권정선재 2013. 10. 7. 07:00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6

안 되는 건가요?”

이건 조금 평범하지 않나?”

알겠습니다.”

다음에 또 연락을 하지.”

.”

디자인 사무실을 나오며 수현은 한숨을 토해냈다. 일러스트를 그리고 싶었지만 변변한 일자리가 없었다.

이게 도대체 몇 번째야.”

늘 그림을 보내면 일단 사무실로 오라는 이야기는 하나. 하지만 정작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 늘 달라진다.

젠장.”

?”

고개를 돌리니 현우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수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불을 붙이려는 찰나 현우가 그의 손에서 담배를 빼앗고는 담배를 부러뜨렸다.

뭐 하는 겁니까?”

여기 금연 구역이거든.”

?”

여기 벌금 십만 원이라고.”

현우의 말처럼 주위를 보니 금연 표지가 있었다. 수현은 입을 내밀고는 라이터를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그런 것은 그냥 말을 해줘도 되는 거지. 꼭 그런 시긍로 담배를 부러뜨려야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 그렇지.”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어차피 몸에 좋지도 않은 거잖아. 계속 피는 것 보다는 일단 끊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

형이나 끊게 하시죠.”

많이 줄였을 걸?”

현우의 말이 맞았다. 요 근래 기웅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물가물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여기에는 무슨 일이야?”

일 때문입니다.”

나도 좀 보여주지.”

내가 한 말 잊은 겁니까?”

현우가 다가서려고 하자 수현은 으르렁대듯 그를 뒤로 밀어냈다. 현우는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웃했다.

?”

뭐라고요?”

나 괜찮은데?”

?”

나랑 자고 버려.”

뭐라고요.”

그래도 된다고.”

현우는 씩 웃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니까 나랑 연애를 하자.”

그게 도대체 무슨.”

수현은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현우가 이런 식으로 나올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지금 농담을 하는 겁니까?”

나 완전 진지한데?”

뭐라고요?”

네가 아무리 기웅이의 동생이라고 하더라도 사실 나는 그러한 것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서 말이야.”

형하고 사이 같은 것은.”

상관없어.”

현우는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랑 나랑의 사이는 너랑 나랑의 사이고. 또 박귱하고 나랑의 사이는 또 나랑 박귱의 사이니까 말이야.”

박귱.”

. 박기웅 별명.”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짓다가 이내 얼굴이 굳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냥 이런 식으로 장난처럼 하는 거 말이 되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 겁니까? 나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식으로 먼저 말을 한 것은 너야?”

?”

그럼 나랑 연애해.”

그게 무슨.”

연애하자고.”

수현은 침을 꿀꺽 삼켰다.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다. 무슨 말을 해도 상처를 받지 않는 사람이라도 되는 것일까?

다 괜찮은 겁니까?”

?”

, 아니.”

너 의외로 순진하구나?”

그게 무슨.”

현우는 그대로 수현의 목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깊이 입을 맞추고 혀를 넣었다. 두 사람의 혀가 섞이고 타액이 섞였다. 그리고 수현이 밀어내려고 했지만 현우는 더욱 세게 그의 목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두 사람의 체취가 부드럽게 섞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도 간절한. 그런 키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