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6
“안 되는 건가요?”
“이건 조금 평범하지 않나?”
“알겠습니다.”
“다음에 또 연락을 하지.”
“네.”
디자인 사무실을 나오며 수현은 한숨을 토해냈다. 일러스트를 그리고 싶었지만 변변한 일자리가 없었다.
“이게 도대체 몇 번째야.”
늘 그림을 보내면 일단 사무실로 오라는 이야기는 하나. 하지만 정작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 늘 달라진다.
“젠장.”
“어?”
고개를 돌리니 현우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수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불을 붙이려는 찰나 현우가 그의 손에서 담배를 빼앗고는 담배를 부러뜨렸다.
“뭐 하는 겁니까?”
“여기 금연 구역이거든.”
“네?”
“여기 벌금 십만 원이라고.”
현우의 말처럼 주위를 보니 금연 표지가 있었다. 수현은 입을 내밀고는 라이터를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그런 것은 그냥 말을 해줘도 되는 거지. 꼭 그런 시긍로 담배를 부러뜨려야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뭐. 그렇지.”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어차피 몸에 좋지도 않은 거잖아. 계속 피는 것 보다는 일단 끊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
“형이나 끊게 하시죠.”
“많이 줄였을 걸?”
현우의 말이 맞았다. 요 근래 기웅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물가물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여기에는 무슨 일이야?”
“일 때문입니다.”
“나도 좀 보여주지.”
“내가 한 말 잊은 겁니까?”
현우가 다가서려고 하자 수현은 으르렁대듯 그를 뒤로 밀어냈다. 현우는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웃했다.
“뭐?”
“뭐라고요?”
“나 괜찮은데?”
“네?”
“나랑 자고 버려.”
“뭐라고요.”
“그래도 된다고.”
현우는 씩 웃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니까 나랑 연애를 하자.”
“그게 도대체 무슨.”
수현은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현우가 이런 식으로 나올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지금 농담을 하는 겁니까?”
“나 완전 진지한데?”
“뭐라고요?”
“네가 아무리 기웅이의 동생이라고 하더라도 사실 나는 그러한 것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서 말이야.”
“형하고 사이 같은 것은.”
“상관없어.”
현우는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랑 나랑의 사이는 너랑 나랑의 사이고. 또 박귱하고 나랑의 사이는 또 나랑 박귱의 사이니까 말이야.”
“박귱.”
“아. 박기웅 별명.”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짓다가 이내 얼굴이 굳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냥 이런 식으로 장난처럼 하는 거 말이 되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 겁니까? 나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식으로 먼저 말을 한 것은 너야?”
“네?”
“그럼 나랑 연애해.”
“그게 무슨.”
“연애하자고.”
수현은 침을 꿀꺽 삼켰다.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다. 무슨 말을 해도 상처를 받지 않는 사람이라도 되는 것일까?
“다 괜찮은 겁니까?”
“왜?”
“아, 아니.”
“너 의외로 순진하구나?”
“그게 무슨.”
현우는 그대로 수현의 목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깊이 입을 맞추고 혀를 넣었다. 두 사람의 혀가 섞이고 타액이 섞였다. 그리고 수현이 밀어내려고 했지만 현우는 더욱 세게 그의 목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두 사람의 체취가 부드럽게 섞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도 간절한. 그런 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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