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8

권정선재 2013. 10. 9. 07:00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8

또 편의점이냐?”

왜 온 겁니까?”

우리 연애하는 거 아니었어?”

뭐라고요?”

수현이 얼굴이 붉어진 채로 아니라고 빼는 것이 귀여워서 현우는 씩 미소를 지으며 카운터 근처에 섰다.

아닌 거야?”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키스만으로는 안 되는 건가?”

뭐라고요?”

그리고 순간 현우가 가까이 다가오는 척 하더니 그대로 수현의 아랫도리를 부드럽게 쥐었다. 수현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 뭐 하는 겁니까?”

확인?”

? 그게 무슨?”

내가 사랑하는 남자를 제대로 써먹을 수가 있는 건지. 뭐 그런 확인이 필요한 거라서 말이야. 아닌가? 아무리 그래도 사람은 나중에 반품도 안 되는 거니까 제대로 확인을 해야 하는 거지.”

이게 도대체 무슨.”

, .”

손님이 들어오자 현우는 그대로 뒤로 물러났다. 수현은 여전히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뭐 하는 겁니까?”

뭐가?”

나랑 뭘 하자는 거냐고요?”

연애.”

뭐라고요?”

연애 하자고.”

손님이 나가기가 무섭게 현우는 생글거리며 카운터에 섰다.

너는 싫어?”

그런 말이 어디에 있습니까?”

너도 좋지.”

그건.”

맞잖아.”

수현은 침을 꿀꺽 삼켰다. 싫다고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었고. 그렇다고 해서 막 좋다고 하는 것도 너무나도 우스운 일이었다. 이 사람하고 뭐라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우습고 어려운 일이었다.

내가 뭘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 겁니까?”

연애.”

싫습니다.”

?”

늙었잖아요.”

?”

현우는 입을 쭉 내밀었다.

그런 말이 어디에 있어?”

박기웅하고 나이가 같다면 지금 스물여덟이라는 건데. 나 이제 스물이라고요. 여덟 살. 너무하지 않습니까?”

?”

현우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수현은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아니. 그래. 솔직히 나이만 딱 따지고 보면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할 그런 사이는 아닐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너 그거 우스운 거다.”

그게 무슨.”

나이가 뭐?”

현우가 발끈하자 툭툭거리던 수현이 쿡 하고 웃음을 터드리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가볍게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 하는 거야?”

귀여워요.”

?”

확실히 스물여덟이라고는 생각이 되지 않을 것 같기는 해요. 아무래도 박기웅보다는 한참이나 어린 사람처럼 보이기는 하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뭐 내가 더 매력을 느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요.”

네가 나 먼저 좋아한 거 아닌가?”

?”

아니야?”

수현은 입을 꾹 다물었다.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곧이곧대로 이야기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뭔가 말려드는 기분이랄까?

네가 나 먼저 좋아한 거잖아.”

?”

아니야?”

그건.”

맞지?”

현우는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으면서 혀를 내밀었다. 이런 반응에 수현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래서 지금 뭘 하자고요?”

네가 나랑 있다가 버려도 좋으니까 연애라는 거 해보자고. 뭐 어떻게 되건 그건 뭐 우리 두 사람에게 다 좋은 일 같으니 말이야. 너도 나에게 호기심이 생긴 것이 맞고. 나도 너에게 호깃미이 생긴 것이 맞으니까. 이건 맞지?”

현우가 그대로 수현의 목을 끌어당겨서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