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7

권정선재 2013. 10. 8. 07:00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7

김수현!”

?”

밥을 멍하니 들고 있던 수현이 화들짝 놀랐다.

?”

너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냐?”

?”

멍하니.”

기웅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수현은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여기에서 말려들 수는 없었다.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닌데.”

?”

무슨 일이야?”

아니라니까?”

기웅은 눈을 가늘게 떴다.

너 무슨 일이 있는 거야?”

뭐가?”

너 나에게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도 못하는 것을 보니 그게 남자랑 관련이 되어 있는 문제인 것 같은데. 이 형이 얼마나 마음이 넓은 사람인데 고작 그런 것 하나 제대로 못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

수현은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게이라는 것을 안다고 하더라도 이건 그의 친구에 관한 거였다.

아무 것도 아니야.”

나 서운하다.”

뭐가?”

그래도 나는 네가 하는 모든 말을 다 들어준 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말이야. 네가 이렇게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니까.”

그런 거 아니야.”

그럼?”

?”

그러면 뭔데?”

그게.”

기웅의 물음에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기웅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대로 말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무 것도 아니야. 내가 정말로 무슨 일이 있으면 그대로 형에게 말을 할 거라는 거 알면서 그러는 거야?”

.”

기웅은 젓가락을 물면서 고개를 저었다.

하긴 내가 아는 우리 착한 김수현이라면 나에게 뭐든지 다 이야기를 해줄 그런 착한 사람이니 말이야.”

그러니까.”

 

박귱.”

?”

누워서 담배를 피던 기웅을 보며 현우는 입을 쭉 내밀었다.

너 내가 연애를 하면 어떨 것 같아?”

?”

곧바로 기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 누구 생겼어?”

아니.”

현우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만일 내가 누가 생기면 어떨 것 같은지 물은 거야. 내가 연애를 하면 누가 너를 놀아줄까. 그래서 말이야.”

아이고. 걱정도 팔자다. 너만 없으면 내가 훨씬 더 자유롭게 날 수가 있는데 너 지금 무슨 말이야?”

그런 거야?”

그럼.”

서운하네.”

?”

나는 아닌데.”

, 아니.”

푸하하. 지금 네 표정 봐.”

현우가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리자 기웅은 잠시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여간 네가 이현우를 이길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거지. 너는 이런 진지한 이야기도 나를 놀려먹는 거냐?”

당연하지.”

미친 거 아니야?”

?”

너 그러다가 양치기 소년 되는 거다.”

.”

현우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튼 박기웅. 만일 내가 네가 아는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하면 너는 어떻게 할 거야?”

우리 사무실 누구야? 우리 사무실에 게이가 있나?”

됐다.”

궁금증에 눈을 밝히는 기웅을 보며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기웅은 그대로 현우의 어깨에 매달렸다.

이현우. 그런 질문 하지 마. 나는 네가 누구를 사랑하건 응원할 테니까.”

정말?”

기웅은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