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17

권정선재 2013. 10. 22. 07:00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17

박귱.”

왔냐?”

현우는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면서 기웅을 바라봤다. 기웅은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았지만 그다지 밝아보이지 않았다.

무슨 걱정이 있어?”

너 때문이지.”

?”

됐다.”

기웅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저었다.

배는 안 고파?”

? .”

수현도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평소보다 훨씬 더 무거운 기웅이기에 두 사람 모두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이 집에서 같이 살자.”

?”

한 방은 아니야.”

기웅은 이마를 짚고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이 어차피 무언가를 한다면 그래도 그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불안했다. 적어도 눈에 보이는 곳에 있는 것이 훨씬 더 마음에 편한 그였다.

이상한 짓 하지 말라는 거야.”

이미 다 했.”

닥쳐.”

수현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현우가 곧바로 그의 허벅지를 꼬집었다.

고마워.”

고마울 거 없다.”

기웅은 한숨을 토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차피 두 사람 반대하려는 마음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두 사람이 그런다는 것 자체가 불편했던 거지. 그래도 내가 뭘 어떻게 할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 두 사람이 결정을 할 문제잖아.”

.”

그리고 이현우.”

?”

너 내일은 출근해라.”

?”

저 녀석 네가 먹여 살려야 할 거 아니야.”

박귱.”

공짜 아니다. 이 집. 이제 너랑 나랑 반반 내자는 거야. 저 녀석에게는 돈도 한 푼도 안 받으니까.”

? .”

현우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잘 풀린 것 같지?”

모르지.”

수현의 품에서 그의 가슴을 매만지던 현우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수현은 씩 웃으면서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김수현.”

?”

너 나 형 대접 제대로 해라.”

?”

그 동안은 뭐 어차피 밖에서 만나고 그러니까 그런 대접을 바라지는 않았는데 말이야. 그래도 이제는 달라져야 할 것 같아서. 한 집에서 사는데 그래도 네가 무시하고 그러면 조금 우습잖아.”

나 참.”

수현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제 한 집에 살게 되어서 더 기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야?”

뭐가?”

현우는 오히려 입을 내밀고 당돌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너를 아이 취급을 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두 사람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뭐 그런 거 아니야?단순히 아이 취급을 하고 그렇지 않고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알았어.”

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현우를 품에 꼭 안았다. 작고 마른 현우가 그에게 너무나도 따뜻했다.

이현우.”

?”

고맙다.”

뭐가?”

내 곁에 있어줘서.”

.”

그리고 나도 이제 공부를 하려고.”

?”

더 이상 그렇게 살지 않을 거야.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 이제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나설래.”

그래.”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수현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토닥였다. 수현이 씩 웃었다.

우리 수현이 착하다. 참 착하다.”

. 나 참 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