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17
“박귱.”
“왔냐?”
현우는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면서 기웅을 바라봤다. 기웅은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았지만 그다지 밝아보이지 않았다.
“무슨 걱정이 있어?”
“너 때문이지.”
“어?”
“됐다.”
기웅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저었다.
“배는 안 고파?”
“어? 응.”
수현도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평소보다 훨씬 더 무거운 기웅이기에 두 사람 모두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이 집에서 같이 살자.”
“어?”
“한 방은 아니야.”
기웅은 이마를 짚고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이 어차피 무언가를 한다면 그래도 그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불안했다. 적어도 눈에 보이는 곳에 있는 것이 훨씬 더 마음에 편한 그였다.
“이상한 짓 하지 말라는 거야.”
“이미 다 했.”
“닥쳐.”
수현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현우가 곧바로 그의 허벅지를 꼬집었다.
“고마워.”
“고마울 거 없다.”
기웅은 한숨을 토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차피 두 사람 반대하려는 마음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두 사람이 그런다는 것 자체가 불편했던 거지. 그래도 내가 뭘 어떻게 할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 두 사람이 결정을 할 문제잖아.”
“응.”
“그리고 이현우.”
“어?”
“너 내일은 출근해라.”
“어?”
“저 녀석 네가 먹여 살려야 할 거 아니야.”
“박귱.”
“공짜 아니다. 이 집. 이제 너랑 나랑 반반 내자는 거야. 저 녀석에게는 돈도 한 푼도 안 받으니까.”
“어? 응.”
현우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잘 풀린 것 같지?”
“모르지.”
수현의 품에서 그의 가슴을 매만지던 현우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수현은 씩 웃으면서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왜?”
“김수현.”
“응?”
“너 나 형 대접 제대로 해라.”
“어?”
“그 동안은 뭐 어차피 밖에서 만나고 그러니까 그런 대접을 바라지는 않았는데 말이야. 그래도 이제는 달라져야 할 것 같아서. 한 집에서 사는데 그래도 네가 무시하고 그러면 조금 우습잖아.”
“나 참.”
수현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제 한 집에 살게 되어서 더 기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야?”
“뭐가?”
현우는 오히려 입을 내밀고 당돌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너를 아이 취급을 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두 사람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뭐 그런 거 아니야?단순히 아이 취급을 하고 그렇지 않고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알았어.”
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현우를 품에 꼭 안았다. 작고 마른 현우가 그에게 너무나도 따뜻했다.
“이현우.”
“응?”
“고맙다.”
“뭐가?”
“내 곁에 있어줘서.”
“치.”
“그리고 나도 이제 공부를 하려고.”
“어?”
“더 이상 그렇게 살지 않을 거야.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 이제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나설래.”
“그래.”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수현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토닥였다. 수현이 씩 웃었다.
“우리 수현이 착하다. 참 착하다.”
“응. 나 참 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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