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19
“알바는 언제 그만 두려고?”
“바로 복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래?”
“계절이 계절이잖아.”
현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9월에 개강을 했을 테니 지금 바로 들어가기에는 무리가 있을 거였다.
“학교는 왜 간 거야?”
“가고 싶었어.”
“어?”
“그냥.”
“그렇구나.”
“들었구나?”
“어?”
“형이 이야기를 했지?”
“아, 아니.”
“화를 내려는 것 아니야.”
수현의 말에 현우는 잠시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차피 이렇게 되는 거 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옳았다.
“형이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내가 이야기를 하려고 했어. 형이라면 들을 자격이 있으니까.”
“내가 박귱을 졸랐어.”
현우는 황급히 덧붙였다.
“박귱은 절대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내가 완전 궁금하다고. 그래서 내가 들은 거니 뭐라고 하지 마.”
“알아.”
수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형은 워낙 배려가 많은 사람이니까. 당신이 형을 그런 식으로 조르지 않았더라면 쉽게 말을 하지 않았겠지.”
“치.”
“사실이잖아.”
“그래서 더 서운한 거야.”
“쿡.”
현우의 대답에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가만히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현우는 곧바로 그의 허리를 안았다.
“뭐 하는 거야?”
“네가 먼저 했잖아.”
“어?”
“내가 싫어?”
“아니.”
순간 밖으로 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이내 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것은 이제 상관이 없었다.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잘 했네.”
“네?”
“잘 했다고.”
부장의 칭찬에 현우가 순간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 번에 보고서가 통과를 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기에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부장은 헛기침만 할 뿐 별다른 말을 더 하지는 않았다.
“가서 일을 하게.”
“네? 네.”
“잘 됐네.”
“네.”
자리에 앉으니 나이가 많은 여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현우는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담배 안 끊어?”
“왜?”
“수현이는 끊었길래.”
“그래?”
“박귱 너도 끊자.”
“됐습니다.”
기웅은 멀리 연기를 뿜으며 고개를 저었다.
“너랑 그 녀석은 서로가 있어서 위로가 되고 힘이 되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나는 그런 걸로 하나도 안 되니까 담배라도 피워야 위로가 되는 사람이라고.”
“치.”
현우는 입을 쭉 내밀면서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박귱.”
“응?”
“수현이 많이 힘들었겠지?”
“그렇겠지.”
기웅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강한 녀석이었으니까. 그렇게 강한 녀석이 망설이고 그랬다는 것은 그 만큼 힘들었다는 이야기일 테니까.”
“그래.”
“그러니 네가 잘 해라.”
“나는 이미 잘 하고 있어.”
기웅은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소설 창고 > 수현우 팬픽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58 (0) | 2013.10.25 |
---|---|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20 (0) | 2013.10.25 |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18 (0) | 2013.10.23 |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17 (0) | 2013.10.22 |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16 (0) | 2013.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