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20
“우리 이야기 좀 하자.”
“여기는 어떻게 온 거야?”
수현은 편의점까지 찾아온 일우를 보며 미간을 모았다. 일우는 쉽게 나갈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나가라.”
“싫어.”
“뭐라고?”
“네가 말을 할 때까지 안 나갈 거야.”
“정일우.”
“제발.”
일우의 간절한 말투에 수현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시간을 보니 아직 현우가 올 시간은 아니었다.
“그냥 이야기를 해.”
“어디 나가서.”
“네 눈에는 내가 한가해 보여?”
“어?”
“나 여기가 유일한 일자리야. 여기에 없으면 안 된다고. 여기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까 너는 그냥 닥치던지. 아니면 그냥 꺼지던지. 여기에서 그냥 이야기를 하던지. 하마나 딱 정해. 그게 네가 할 수 있는 거야.”
“그래.”
일우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하다.”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내가 하고 싶어.”
수현은 고개를 들어 일우를 바라봤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런 말을 들을 이유가 없었다.
“네가 도대체 나에게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나는 이미 다 끝이 난 문제에 네가 괜히 말을 하는 것이 더 불편해. 너는 그저 마음이 편하고 말겠지만 나는 네가 왔다가 가고 나면 이런 저런 생각을 해야 하니까.”
“나는 안 되는 거야?”
“뭐라고?”
수현은 싸늘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런 말이 어디에 있어?”
“김수현.”
일우는 혀로 입술을 축였다.
“그 녀석하고 헤어졌어.”
“뭐라고?”
“너 때문이야.”
“내가 그런 것을 시킨 거야?”
“어?”
“그건 네가 내린 결정이야. 이렇게 나에게 와서 하나하나 다 보고를 하고 그럴 이유 하나도 없다는 거야. 그런 거 나에게 말을 하면? 내가 뭐라고 감동이라도 할 거라고 생각을 한 거야? 웃기지도 않는 소리 하지 마. 나 그럴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네가 내린 결정을 가지고 나에게 뭘 어쩌라고?”
“김수현!”
일우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자 수현은 미간을 모았다.
“미친 새끼.”
“너는 뭐가 그렇게 잘 났냐?”
“뭐?”
“게이 주제에.”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그리 드문 경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불편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는 너는 뭐가 달라서 그렇게 당당하게 이야기를 하는 거지? 결국 너도 나랑 잠을 잔 사이 아닌가?”
“그게 뭐?”
“하아.”
수현은 이마를 짚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싸늘한 눈으로 일우를 바라보더니 앞으로 한 발 다가섰다.
“다시는 나에게 나타나지 마라.”
“김수현.”
“나 지금 경고하는 거야.”
순간 문이 열리고 현우가 들어섰다. 그리고 수현이 그에게 시선이 빼앗기는 사이 바로 일우가 수현의 목을 끌어당기고 뜨겁게 입을 맞추었다. 수현이 재빨리 뒤로 물러났지만 이미 늦었다.
“너 뭐 하는 거야?”
“나 너 사랑해.”
“너 미친 거야.”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현우가 카운터로 다가왔다. 그리고 현우는 심호흡을 하더니 그대로 주먹을 쥐고 일우의 배에 꽂았다.
“컥.”
“미친 놈.”
현우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무슨 개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이 놈은 내 녀석인데.”
“뭐, 뭐라고?”
“한 번만 더 내 꺼 건드리면 죽일 거야. 나 이렇게 여리여리하게 생기더라도 내 물건 빼앗기지 않을 줄은 알거든. 알면 당장 꺼져!”
일우는 잠시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편의점을 나섰다. 수현은 카운터에 와서 비틀거리는 현우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손님이 들어와서 멍한 표정을 짓건 말건 더욱 뜨겁게. 현우는 입술이 떨어지고 조심스럽게 수현의 입술을 핥았다. 수현이 쿡 하고 웃더니 다시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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