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59

권정선재 2013. 10. 26. 19:00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59

서 팀장님이 그랬다는 것을 믿을 수 없습니다.”

뭐라고?”

수혁의 상사는 미간을 모았다. 평소 수혁과 사이가 좋은 요원이란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불쾌했다.

지금 상부의 명령을 거부하는 건가?”

그런 게 아닙니다.”

그럼 뭐지?”

?”

그런 게 아니라면 애초에 그런 질문을 던질 이유 같은 것은 하나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말이야.”

그게.”

요원은 혀로 입술을 축였다. 당혹스럽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에서 그냥 물러나거나 그럴 마음도 들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서 서 팀장님이 많으 노력을 했다는 거 아시지 않습니까? 아닙니까?”

그러니 더 위험한 거야.”

?”

그런 자가 배신을 한 거니.”

하지만.”

지금 계속 거부를 하는 건가?”

요원은 고개를 숙였다.

내가 지금 자네들을 속여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을 하는 거지? 이 나라의 국정원이 제대로 된 것도 없이 한 사람을. 평범한 한 개인을 간첩으로 몰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아닙니다.”

잠시 망설이던 요원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그가 일하는 조직이 그리 허술할 거라 믿고 싶지 않았다.

이 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 그 간첩 놈들에게 위험한 상황이야. 그리고 서 팀장도 그들에게 물든 거다.”

알겠습니다.”

자네는 이번 작전에서 빠지지.”

?”

요원의 얼굴이 굳었다.

그게 무슨?”

서 팀장에게 총을 쏠 수가 있나?”

상사의 물음에 요원은 침을 꿀꺽 삼켰다. 너무나도 잔인한 말이었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도 했다.

, 그건.”

불가능하지?”

잠시 망설이던 요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려울 겁니다.”

그러니 말이야.”

 

그나저나 우리가 가서 뭘 할 수 있는 거지? 총도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으면 위험할 텐데 말이야.”

총은 쓰지 않을 거야.”

네가 어떻게 알지?”

그 정도는 알아.”

해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 녀석들이 바보는 아니니까. 여기에서 총을 쏘거나 그런다면 결국 자기들이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할 거거든.”

뭐라고?”

그 정도는 안다고.”

잠시 머뭇거리던 수혁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괜찮아요?”

동구야.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일단 달아나요.”

류환은 순임을 품에 안고 달아났다. 해랑이 있기에 일단 달아날 수 있지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미안하다.”

엄마가 왜 미안해요?”

내가 그 썩을 놈들에게 잡히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애초에 생기지 않을 것인디. 내가 문제지.”

아니에요.”

류환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내가 아니었더라면 애초에 엄마가 이런 위험에 빠질 일은 없을 거예요. 모든 것은 다 나 때문이야.”

동구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류환의 말에 순임은 입을 꾹 다물었다.

 

, 여보세요.”

두석이 형.’

들려오는 목소리에 두석의 얼굴이 굳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고 영감을 바라보더니 스피컨으로 돌렸다.

동구야. 거기 어디야?”

엄마는 구했어.’

뭐라고?”

두석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 누고도 하지 못한 일을 동구가 이리도 쉽게 했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

어떻게 한 거야?”

지금 그런 것이 중요한 거야?’

?”

일단 엄마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잖아. 지금 엄마가 피로해서 그런지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아. 아무래도 엄마는 무리하면 신장이 안 좋은 상황이니까. 지금 일단 형이 바로 와야 할 것 같은데.’

그래?”

올 수 있어?’

?”

형이 와야만 해.“

두석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여기에서 류환과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경찰이 되는 일은 어려울 거였다.

나 때문에 그런 거지?’

?”

사라질 거야.’

동구야. 방동구.”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아. 형을 위해서. 그리고 엄마를 위해서 나는 이미 사라질 생각을 한 사람이니까.’

그리고 전화가 끊겼다. 두석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게 뭐야?”

두석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이 멍청한 녀석은 그래도 내가 형이라고. 그렇다고 지금 나를 지켜주려고 하는 건데. 나는 지금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두석아.”

아저씨.”

두석이 슬픈 눈으로 고 영감을 바라봤다.

저는 왜 이렇게 멍청한 것일까요? 이 상황에서도 나를 먼저 신경을 써주는 동생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 걸까요?”

일단 전 여사를 챙겨야지.”

.”

두석이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저씨.”

?”

동구는 괜찮겠죠?”

고 영감은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아저씨.”

괜찮을 거다.”

고 영감은 힘겹게 말을 이었다.

그 녀석은 강한 녀석이니까.”

그렇겠죠?”

두석은 그제야 겨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