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21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상하게 생각을 하거나 그럴 거라는 인지 같은 것은 전혀 없는 거냐?”
“미안해.”
기웅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온 동네에 이미 수현이 게이라는 소문이 쫙 돌았다.
“지금 이 동네에서 어떻게 살라는 거야?”
“그, 그게.”
“안 그래도 남자 셋이 산다고 지금 뭐라고 아줌마들이 한다고. 집에 담배 냄새 밴다. 위험하다. 뭐 그런 말.”
“우리를 보고?”
현우가 분위기를 파악하지 않고 반문하자 기웅은 곧바로 미간을 모았다. 현우는 곧바로 고개를 숙였다.
“나야 너희 두 사람이 무슨 짓을 하건 신경도 쓰지 않아. 워낙 별난 녀석들이고 내가 무슨 말을 하건 내 말을 듣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아니까. 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거잖아.”
“응.”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 상황에서 그렇게 입을 맞추고 그럴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아무리 두 사람이 사랑해도 사람들 눈이 있잖아. 그냥 남자 여자도 길거리에서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한다고. 그런 것은 두 사람이니까 알름다운 거지만 남들이 보면 아름답지 않아.”
“알았다고. 박귱. 그만 하자.”
“이현우!”
기웅이 목소리를 낮게 깔자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 누구보다도 만만한 기웅이었지만 이런 순간에는 당혹스러운 그였다.
“내가 너 그런 짓 하라고 이 집에 받아들인 거야? 그런 거 아니잖아. 당장 돈 좀 아끼라고. 그러라고 그런 거잖아. 그런데 네가 이런 짓을 해서 나를 엿 먹이면?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하라는 거야?”
“미안해.”
“우리가 그렇게 잘못을 한 건가?”
“아무래도?”
수현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담배를 물었다.
“끊은 거 아니었어?”
“이 순간에는 피워야죠.”
“그런가?”
현우는 한숨을 토해내고 수현의 허벅지에 눟었다.
“야.”
“왜?”
“또?”
“우리 둘이니까.”
현우는 뭐라고 한 마디 하려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박귱한테 미안해서 어떻게 하지? 그래도 우리 두 사람 편을 들어주는 유일한 사람이 박귱인데 말이야.”
“그러게.”
수현도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지 그도 알 수가 없었다.
“총각 아직도 안 나간 거여?”
“네?”
같은 층 아주머니의 물음에 기웅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는 몰랐지만 아줌마는 단호했다.
“얼른 나가야지.”
“제가 왜 나가야 하는 거죠?”
“뭐라고?”
“제가 뭐 잘못한 건가요?”
“총각.”
“일단 제 동생이 그런 짓을 한 것은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 동생이 가야 할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건 말도 안 되는 거죠. 여기는 제가 제 돈 주고 산 집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이라는 것도 있다는 것은 모르는 건가? 나가지 않으면 우리들이 행동을 할 거야.”
“뭐라고요?”
“미안해.”
“아줌마!”
기웅은 이마를 짚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리 별 것 아니라고 생각을 하려고 하더라도 이 동네 사람들에게는 이미 별 것인 문제일 거였다. 그냥 무시르 하고 넘기기는 쉽지 않을 거였다.
“젠장.”
기웅이 낮게 욕설을 내뱉었다.
“도대체 나보고 뭘 어떻게 하라고? 나 혼자서 그 녀석들을 다 챙기고. 그런 게 말이 안 되는 건데. 뭘 어쩌라고.”
기웅은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제는 버거운 기분이 들었다. 그의 잘못이 아니었는데 모두 그의 잘못이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기웅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때마침 나선 현우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내 집에 가자.”
“어?”
“아직 안 나갔대.”
“하지만.”
“미안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거야.”
기웅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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