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23

권정선재 2013. 10. 30. 07:00

[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23

안 나가기로 했다고요?”

.”

그렇군요.”

부녀회장은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소송을 걸려고 해요.”

뭐라고요?”

아무래도 아이들의 교육도 있고 말이에요.”

아니 무슨 교육이요?”

결국 참지 못하고 현우가 나섰다.

우리들이 뭐 아이들에게 나쁜 짓을 하기라도 한다는 건가요? 그런 거 말도 안 되는 생각 아닌가요? 우리가 도대체 뭘 어떻게 했는데요? 우리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하기에 아이들에게 나쁘다는 건가요?”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어요?”

뭐라고요?”

안 그래요?”

현우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나섰다.

그럼 우리는 뭐죠?”

뭐라고요?”

저는 말이에요. 동성애자가 무지하게 나쁜 거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자랐어요. 하지만 저는 한 번도 이런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동성애자가 왜 나쁜 거라고. 왜 그렇게 믿으시는 거죠?”

그건 당연한 거잖아요.”

당연하다고요?”

그래요.”

부녀회장은 오히려 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기웅은 피곤한 표정을 지으면서 현우의 앞을 막아섰다.

박귱 너 왜 그래?”

너야 말로 왜 그래?”

뭐라고?”

여기에서 부녀회장님하고 싸워서 뭘 어떻게 하자는 거야? 여기에서 싸운다고 답이 나오는 거야?”

하지만.”

들어가.”

박귱.”

내가 이야기를 할게.”

현우는 입을 쭉 내밀고 안으로 들어섰다. 기웅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죄송합니다.”

그런데 왜 안 나가겠다는 거죠?”

저도 기본적으로는 저 녀석하고 생각이 같습니다. 동성애는 나쁜 것도 아니고 이상한 것도 아닙니다.”

왜 이상하다는 것이 아니에요? 아니, 남자가 남자를 좋아해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예요? 신이 인간을 만들었을 적에는 남자랑 여자가 딱 결합을 해서 아이를 가지고 그러는 거잖아요.”

아니요.”

아니라고요?”

.”

, 그게 무슨?”

신은 두 사람이 평범하게 좋아하라. 그런 말을 한 거라고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지 말라는 말을 하신 적 없습니다.”

그랬어요. 동성애는 죄악이라고.”

서로의 몸을 탐하는 것만이죠.”

뭐라고요?”

저 녀석들 그런 녀석들 아닙니다.”

부녀회장은 씩씩거리며 돌아섰다. 기웅은 이마를 짚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뭐가?”

나갈 거야?”

방법이 있어?”

하지만.”

현우는 아랫입술을 내밀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자신으로 인해서 나쁜 일이 벌어진 것만 같아서 서운한 모양이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너는 아무 것도 할 것이 없어.”

기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현우.”

?”

고맙다.”

뭐가?”

나 말이야. 아무리 수현이 녀석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 제대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 거야. 이 상황이 화가 나고 당혹스럽다고 해야 할까?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지? 에 대한 생각도 제대로 하지 못한 거고. 그런데 이제 제대로 알게 되었어. 정말로 그 녀석은 아무런 죄도 없는 거라고. 그냥 그 녀석이 하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 이제야 알았어. 만일 네가 아니었더라면. 그리고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더라면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을 거야. 여전히 머리로는 그 녀석을 이해를 하지만 가슴으로는 전혀 이해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겠지. 그게 나쁜 거였는데. 그 녀석을 이해를 못하는 것보다 더 슬픈 거였는데. 고마워. 네 덕이야.”

아니야.”

현우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자신도 자신이 누구인지 이제는 조금 더 또렷하게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