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24
“이제 그만 나왔으면 하는데.”
“네?”
수현은 미간을 모았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그게.”
편의점 사장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사람들 눈이 있어서 말이야.”
“네? 제가 뭐 일을 잘못한 부분이 있던가요? 저는 최대한 열심히 일을 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게 아닌가요?”
“그거야 맞지.”
수현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러한 것은 아무런 상관도 없는 모양이었다. 사람들의 눈은 그렇게 중요한 거였다.
“동네 아줌마들이라도 와서 제가 그만 두어야 한다. 뭐 그런 말이라도 하고 그랬던 건가요? 맞죠?”
“미안하네.”
“하.”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자신에게 왜들 그러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자신은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준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고 싶은 생각도 없었는데도 그랬다.
“제가 도대체 뭘 잘못해서 그러는 거죠? 제가 여기에서 일을 하면서 잘못한 것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거야 그렇지.”
“그런데요?”
“사람들 눈이 있잖아.”
“사장님.”
“미안해.”
“하지만.”
“오늘까지만 일을 하게.”
수현은 뭐라고 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사장은 이미 수현과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그저 그가 그만 나오기를 바라는 것. 그게 전부였다. 타협 같은 것을 할 여지는 이미 없었다.
“잘렸다고?”
“응.”
“말도 안 돼.”
현우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볼을 부풀렸다.
“그런 게 어디에 있어?”
“그러게.”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단 한 번도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들이 생각을 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들의 눈에 자신은 너무나도 이상한 사람인 모양이었다.
“그래도 어쩔 수가 없는 거지.”
“왜?”
“어?”
“그냥 포기할 거야?”
“응.”
“하지만.”
“어차피 이제 제대로 된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 두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다지 이상한 것도 아니고 그다지 슬픈 것도 아니야. 그냥 당연히 그만 두어야 하는 상황인 거니까. 별로 슬프지는 않아.”
수현의 말에 현우는 오히려 슬펐다.
“정말로 괜찮은 거야?”
“그렇다니까.”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현우는 계속 수현의 얼굴을 살폈다. 순간 수현의 얼굴이 굳었다. 현우도 그의 시선을 따라갔다.
“어?”
“저 아이 위험하잖아.”
“하지만.”
“괜찮아요.”
수현이 자전거를 타다 넘어진 아이에게 다가가는 순간 멀리 빛이 보였다. 현우는 발을 동동 굴렀다.
“일단 피해!”
“하지만.”
수현은 이를 악 물고 아이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아이를 현우가 있는 곳에 던지고 그대로 트럭에 부딪쳤다.
“현우야.”
“박귱.”
현우가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기웅을 바라봤다.
“수현이가. 수현이가.”
“어떻게 된 거야?”
기웅이 황급히 병실로 들어갔다. 귤을 까먹으면서 덤덤한 표정을 짓는 수현을 보며 기웅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너 뭐냐?”
“뭐가? 내가 무슨 일이라도 벌어지기를 바란 거야?”
“그건 아니지만.”
기웅은 허무한 표정을 지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나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그러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놀란 것은 사실이었다. 기웅은 눈물을 흘리는 현우의 어깨를 가만히 토닥였다. 다행히 별다른 일은 아니었다. 이만 하기가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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