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61
“총 내려.”
“하.”
동원은 수혁을 보고 고개를 이리저리 풀었다. 총을 그대로 당길 수 있을까? 했는데 다른 이 둘이 보였다.
“이게 뭐야?”
해진과 요원까지 보이자 동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도대체 어떻게 셋이 같이 다니는 거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말이야.”
“닥쳐.”
수혁은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손 들어.”
“내가 왜?”
“뭐라고?”
“뭐 지금 이 상황이 별로 나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무지하게 불리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게 무슨?”
“그냥 이대로 물러나기에는 아쉽지.”
“뭐라고?”
순식간에 동원이 총을 쐈다. 그리고 요원도 바로 대응 사격을 했다. 동원은 벽 뒤에 숨더니 큰소리로 웃었다.
“별 대단치도 않은 녀석을 데리고 왔군.”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일단 수에서 차이가 나니 다음을 기약하지.”
그리고 순간 동원과 계상이 사라졌다. 해랑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그대로 자리에 무너져 내렸다.
“젠장.”
“해랑 조장.”
해진이 재빨리 해랑에게 달려갔다.
“괜찮으십니까?”
“그래.”
계상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동원을 바라봤다. 하지만 동원은 그런 계상과 다르게 꽤나 덤덤했다.
“고작 이 정도를 가지고 사람을 환자 취급을 하지 마라. 이 정도를 가지고 죽을 사람은 아니니 말이야.”
“하지만.”
“괜찮다고.”
동원의 단호한 대답에 계상은 고개를 숙였다. 더 이상 그를 자극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을 테니까.
“그 간나 새끼들이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말이야. 그 간나 새끼들. 내가 내 손으로 처단을 해야 하는데. 그래야 나도 조국으로 돌아갈 이유가 생기는데 말이야.”
“그런 일 하지 않으셔도 조국으로 돌아갈 이유는 충분하십니다.”
“뭐라고?”
“아닙니다.”
“아직 아니야.”
동원은 눈을 감고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아직은 아니라고.”
“이 정도 가지고 돌아간다고 해서 조국에서 나를 반길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웃기지도 않는 소리. 조국은 말이야. 우리가 이 정도 일을 한다고 해서 반갑게 생각을 하지 않아. 우리가 조국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열심히.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해야만 하는 거다.”
“하지만 더 이상 나서다가는 결국 다치시게 되실 지도 모릅니다. 그런 일은 막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사람이 다치고 나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이라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일단 지키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조국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계상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동원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게. 그리고 덤덤한 표정으로 그를 응시했다.
“우리에게 조국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조국은 우리가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이며 우리를 이끄는 힘이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어찌 그런 말을 하는 거지?”
“그게.”
“조국을 버리겠다는 건가?”
“아닙니다.”
“조국은 우리의 조국이다. 절대로 버릴 수도 없는. 그리고 버려서도 안 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조국이란 말이다. 한 번만 더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아무리 너라고 해도 가만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해랑 조장 괜찮습니까?”
“그래.”
해랑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류환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모두를 둘러봤다. 일이 꼬였다.
“왜 다들 나서서 그러는 거야.”
“조장.”
“꼬맹이.”
류환은 뚜벅뚜벅 해진에게 다가섰다. 딱 류환의 가슴께밖에 오지 않는 해진을 보며 류환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리해진. 너는 내 말이 들리지 않는 건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내 말을 듣지 않는 거지? 더 이상 나를 존중하지 않고 내 말을 듣지 않기로 한 것인가?”
“아닙니다.”
해진의 목소리가 가늘게 흔들렸다.
“절대로 아닙니다.”
“그런데 나는 왜 네가 그런 생각을 하는 거라고 생각이 되는 거지? 나는 너를 지키기 위해서 그러는 거다.”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다고?”
류환은 코웃음을 치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조장을 지키고 싶으니까.”
“너로 인해서 내가 더 버겁다고!”
류환의 울림에 해진의 얼굴이 굳었다.
“리해진 너는 정말 모르는 건가?”
“그만 하지.”
해랑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결국 다친 것은 나인데 왜 꼬마 조장에게 그 지랄이가? 지금 나에게 성질을 내고 싶은 건데 나에게 제대로 화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니 지금 꼬마 조장에게 그러는 거잖아. 그러지 말라고.”
“리해랑 끼어들지 마라.”
“뭐라고?”
“네가 낄 자리가 아니야.”
뭐라고 한 마디 더 하려고 헀던 해랑이었지만 그 어느 순간보다 진지하고 무표정한 류환의 얼굴에 침을 꿀꺽 삼켰다.
“리해진.”
“네 조장.”
“너에게는 내 말이 들리지 않는 건가?”
“들립니다.”
“그런데 왜 내 명령을 듣지 않는 거지?”
“조장은 저의 상관이 아니십니다.”
“뭐라고?”
“더 이상 조장이 저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위치에 계신 분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판단을 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제가 한 행동은 제 기준으로 합당한 일이었습니다. 멍청하고 무모한 생각으로 그런 짓을 저지른 것이 아닙니다.”
“네가 죽는다면?”
“네?”
“그건 내가 죽는 거랑 마찬가지다.”
“조장.”
류환으니 그대로 방을 나섰다. 해진이 따라 나서려고 하자 해랑이 고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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