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까칠한 녀석 25
“고마워요.”
“네.”
그 아이는 부녀회장의 아이였다. 자신의 아이를 구해주었다는 사실 때문인지 이제 더 이상 나가라는 소리 같은 것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분위기까지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박귱.”
“왜?”
“그래도 우리 이사 가야 하는 걸까?”
“왜?”
“아니.”
기웅이 살짝 퉁명스럽게 대꾸하자 현우는 고개를 푹 숙이고 중얼거렸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이 우리를 대하는 분위기 같은 것이 조금 이상한 것 같아서 말이야. 안 그래?”
“그래.”
기웅은 고개를 끄덕이며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의 말처럼 여전히 사람들은 그들을 이상하게 바라봤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는 거잖아.”
“응?”
“너랑 김수현이 다른 거니까.”
“그런가?”
“그럼.”
기웅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나도 만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와 내가 가장 아끼는 동생이 게이가 아니었더라면 두 사람을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했을 거야. 아니, 게이라는 것 자체가 이상한 거라고 그렇게 생각을 했을 거라고.”
“너도?”
“그건 당연하지.”
“그런 건가?”
“그렇지.”
현우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기웅도 별다른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자신이 현우를 모두 이해하기 어려운 것처럼 현우도 마찬가지일 테니까.
“그나저나 너랑 요즘 김수현 데이트 자주 해?”
“아니.”
현우는 달달한 커피 빨대를 물고 고개를 저었다.
“그 녀석 너무 바빠.”
“그래?”
“응.”
“이번 과제는.”
“아, 미안.”
수현은 시계를 보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애인이 되게 질투를 많이 하는 타입이라서 말이야. 아마 오늘도 데이트에서 늦어버리면 나를 죽이려고 할지도 몰라. 아니, 그 사람은 분명히 나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
“그래? 들어가.”
수현이 사라지고 아이들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애인이 남자라고 하지 않았어?”
“그럴 걸?”
“남자도 질투하나?”
“많이 기다렸지?”
“치.”
“왜 그래?”
그렇게 까칠하던 수현은 이제 현우를 만나면서 조금은 더 달달하고 부드러운 타입의 남자로 변했다.
“오늘은 절대로 약속에 늦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했었잖아? 그런데 오늘도 늦으면 어쩌자는 거야?”
“정말 미안.”
수현은 양손을 딱 모았다.
“대신 내가 제대로 보낼게.”
“그래?”
카페 안의 수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을 바라봤지만 현우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제는 이런 시선도 즐거웠다.
“나갈까?”
“왜?”
“사람들이.”
“싫어.”
“어?”
“그냥 보라고 해.”
“하여간 못 말려.”
현우의 대답에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렇지만 그 역시 그다지 싫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김수현.”
“응?”
“나를 사랑해줘서 고마워.”
“나야 말로.”
그리고 두 사람은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그들의 모습은 여느 연인의 것과 같았다. 여전히 사람들은 그들을 이상하게 바라볼 테지만 그런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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