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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선천적 얼간이들

권정선재 2013. 10. 22. 07:00

[행복한 책방] 선천적 얼간이들

 

보는 것만으로도 그냥 웃음을 유발하는 완전 매력적인 이 만화로 우울한 기분을 모두 날리시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캐릭터라거나 표지는 조금 부담스러워요. 정말 완벽한 개그만화이면서 도대체 왜 이렇게 무서운 느낌의 포스터를 메인으로 둔 것인지 모르겠어요. 조금 더 말랑말랑하고 귀여운 느낌으로 갈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작은 모바일에서만 보다가 커다란 단행본으로 보는 느낌이 꽤나 큰 편입니다. 특히나 세세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의 매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특히나 다음 화로. 이런 부분들은 단행본에서 조금 더 그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텀 같은 것을 두지 않고 읽을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가독성이 좋아진 것 역시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 더 단행본에 어울리는 편집을 한 느낌이거든요. 아무튼 이 만화 마냥 웃기에는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선천적 얼간이들. 1

저자
가스파드 지음
출판사
재미주의 | 2013-05-02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선천적 얼간이들』은 얼굴로 웃기는 못생긴 캐릭터, 유치한 개그...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다만 단행본만의 특별한 구성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은 아쉽습니다. 보통의 웹툰 같은 경우에 독자들의 댓글을 삽입하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거든요. 물론 작가의 말이 그려지기는 하지만 지금 네이버에서 베스트 댓글이라는 것도 운영이 되고 있는 만큼 그 부분에 대해서도 다루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더 색다른 무언가를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아무래도 웹툰이라는 것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봤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과 다르게 단행본에서는 그 부분이 약한 만큼 조금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 같은 것을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댓글을 통해서 살짝 놓친 부분들을 다시 찾을 수도 있고요. 중간중간 한 페이지씩 비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을 꾸몄더라면?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단행본만의 특별한 구성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닌데 맨 끝에 피에르의 독특한 카페 레시피가 실려 있습니다. 아니 단순한? 레시피가 분명한데 어떻게 이렇게 웃긴 건지. 특히나 고객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자세가 바로 피에르가 가지고 있는 최대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객은 고객이고 모든 것을 만드는 것은 나다. 뭐 이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꽤나 거만하기도 한데 그래서 더 매력적입니다. 그다지 많은 분량이 실린 것도 아니고 다채로운 레시피가 담긴 것도 아니라 딱 세 개의 레시피가 담겨 있는 데도 즐거운 이유는 아무래도 우리가 [선천적 얼간이들]이라는 만화를 보고 그들의 캐릭터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누가 보더라도 얼간이가 분명한 그들의 모습. 그리고 거기에는 은근슬쩍 우리도 보이곤 하거든요.

 

보는 것만으로도 깔깔거리면서 우울함을 날리기 딱 좋은 [선천적 얼간이들]은 단언컨대 가을에 가장 어울리는 만화가 아닐까 싶어요. 아무래도 가을하면 조금 분위기가 쳐지잖아요. 보통 남자가 가을을 탄다고 하는데 이건 뭐 여자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상황에서 마냥 깔깔거릴 수 있는 만화입니다. 다만 생각보다 얇은 편입니다. 조금 더 많은 에피소드들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할까요? 아무래도 분량 조절 같은 문제로 그런 것 같은데 그래도 가우스 전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 더 빵빵한 분량이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시리즈를 예상에 두고 만들어진 만큼 조금 더 소장하고 싶게 만들어진 것도 분명한 것 같아요. 단 한정판이 아니면 페이퍼 토이가 없다는 것은 조금 속이 쓰린 부분.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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