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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그대를 사랑합니다 1.2.3

권정선재 2013. 10. 18. 07:00

[행복한 책방] 그대를 사랑합니다 1.2.3

 

동명의 영화를 통해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노인들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사실 노인이 되면 그런 감정을 못 느낄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이미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는데 새로운 연애를 한다는 것은 웃기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더 이상 삶에 대한 미련도 없을 것 같고. 이제 더 이상 그런 설렘 같은 것도 느끼지 않을 순간 같은 것이 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막상 또 이 책을 보니 그렇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아무리 사람은 나이가 들더라도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누군가의 곁에 있고 싶어 하는 것일 테니 말이죠.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더 이상 나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서로에게 더욱 간절해질 수 있다는 것. 나이라는 것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장벽이 아니라는 것. 당연한 것이었는데 그렇게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들입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3

저자
강풀 지음
출판사
문학세계사 | 2007-11-26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순정만화 26년바보로 알려진 인터넷 만화가 강풀의 신작 그대를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크게 두 가지 느낌의 사랑이 나오는데 새롭게 시작이 되는 풋풋함. 그리고 오래된 사랑에 대한 아름다움. 이 모두가 아름답습니다. 사실 노인들이 부러운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간혹 길을 가다 보면 아주 나이가 많은 부부가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있잖아요. 그렇게 오랜 시간 서로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에 참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 시간까지 다다르는 동안 두 사람 사이를 괴롭히는 것들이 하나도 없었다고는 말을 하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그 많은 것들을 모두 이겨내고 결국 같은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니까요. 그리고 손을 꼭 잡으면서 여전히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같은 걸음으로 걸음을 내딛는 그 모습은 마냥 아름답습니다. 서로의 삶을 그 오랜 시간 같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니 말이죠.

 

또한 그 늦은 나이에 풋풋함을 느낀다는 것 자체도 귀엽습니다. 더 이상 부끄러울 것이 없는 나이임에도 수줍어하는 것이니 말이죠. 아무리 나이를 먹더라도 결국 남자랑 여자구나. 라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더 이상 부끄러워할 것도 없이 그냥 당당히 서로에게 마음을 전하면 될 것 같지만 그 순간에도 그들은 머뭇거립니다. 혹시나 자신들의 서툰 행동으로 인해서 지금 자신이 품고 있는 이 마음의 소중함이 고스란히 전달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 누군가를 바라보면 되는 것인데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은 모양이에요. 아주 조심스럽게. 아주 섬세하게 서로에게 다가가는.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그 풋풋함은 나이가 아무리 들더라도 상대를 존중하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사람을 정말로 조심스럽게 대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더해진다고나 할까요?

 

3권인 만큼 그다지 짧지도 않고 밝기만 한 느낌은 아니지만 다 보고 나면 아, 하는 느낌이 묻어납니다. 조금 더 간절하고 아픈, 다른 강풀작가의 작품보다 더 무거운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아름다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더 소중하다고 할까요? 자신의 삶에서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누군가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 그리고 노인이 아닌 이들이 나이가 들면 당연한 거 아니야? 라고 생각을 하는 부분이 그다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 모두가 마음으로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그들은 그저 죽어가는 존재가 아니라 여전히 숨을 쉬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인데도 말이죠. 모든 것이 다 지고 난 이후에도 여전히 누군가에 대해서 간절한 마음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를 해주는 이야기. 애틋하고 아름답고 따뜻하기까지 한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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