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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권정선재 2013. 10. 24. 07:00

[행복한 책방]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이하 ‘4’)는 이 기다란 제목만으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이끌기에 충분할 겁니다. 하지만 [4]이 이보다 더 많이 독자들의 선택을 받는 이유는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라는 것이죠. 무라카미 하루키의 독특한 상상력이 모인 [4]은 마치 베르나르 베르베르[나무]와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매혹적인 상상을 선보일 수 있을까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지?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4]은 독특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게다가 모든 단편이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있습니다. , 연작 형식의 단편을 더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런 느낌의 단편집도 묘하게 끌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놓고 그걸 말이 되게 놓는다는 것도 흥미롭죠.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문학사상 | 2009-11-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작지만 큰,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기 작품들!무라카미 하루키의 초...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단행본의 제목과도 같은 단편 [4] 같은 경우는 우연히 스쳐가는 인연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인연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 과연 어떠한 것일까? 그리고 그것이 정말로 인연이라면 우리가 그것을 확실히 알아차리고 그것을 선택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죠. [흡혈귀 택시기사] 역시 독특한 소재입니다. 자신이 흡혈귀라고 주장을 하는 기사와의 대화는 참 묘한 느낌입니다. 아니 도대체 이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잖아! 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빠지게 되는 것이 바로 [4]의 매력인 것 같아요. 분명히 말도 안 되거든요?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이 모든 일들이 가능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우리들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보다보면 참 신기한 것이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가 꽤나 높다는 거죠. 사실 정말 매력적인 소설이라는 것이 바로 이러한 것일 겁니다. 실제로 벌어지는 일상 안에 누군가를 넣고 벌리는 잉기 역시 독특한 것이기는 하죠. 하지만 그러한 것은 사실 그다지 크게 상상을 할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예 발생할 수도 없는 일들을 만든 다음 그 안에서 사건을 벌인다면? 그런데 그것을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일로 만든다면? 그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것이 바로 이 지점이겠죠. 가짜가 아니라 현실로 느껴지게 하니까요. 그리고 중간에 머뭇거리지도 않고 매끄러운 이야기르 그대로 진행을 합니다. 잠시라도 망설이게 만들지 않고 그냥 이야기를 진행하죠. 본인이 그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으니 독자들도 빠지게 되는 거죠.

 

다만 보고 나면 정확히 머리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경우에는 다 보고 나면 우와. 라는 생각을 하고 머리에 계속 무언가가 남잖아요. 그런데 무라카미 하루키[4] 같은 경우에는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느낌이에요. 친한 친구가 그냥 이런 일이 있었어. 라고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분명히 내가 맞장구를 치기는 했지만 그냥 그 정도의 느낌이거든요.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집에 가면 제대로 생각이 안 나는 그런 느낌 있죠? [4]이 딱 그렇습니다. 분명히 책을 읽는 도중에는 즐거웠지만 별다른 고민을 한다거나 그에 대해서 더 생각을 할 것이 없다는 점에서는 조금 아쉽습니다. 물론 그래도 일부로 무언가를 가르치려고만 하는 소설에 비해서는 훨씬 더 즐겁고 매력적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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