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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밤의 여왕, 한국식 햄버거

권정선재 2013. 10. 29. 07:00

[맛있는 영화] 밤의 여왕, 한국식 햄버거

 

Good 로맨틱 코미디 팬~

Bad 색다른 로맨스를 원하는 사람

평점 - ★★★★

 

영화를 보기 전에 참 많은 겁을 냈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이 이리도 안 좋을 수가 있을까요? 9일 동안 호주 시드니와 멜번, 그리고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다녀오고 가장 처음 봐야지!라고 시작을 한 다섯 편의 영화 중 그 시작인 [밤의 여왕]은 사실 망설였던 영화였습니다. [그레비티]를 보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자꾸 들게 한 영화였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김민정이라는 배우 때문입니다. 몇 안 되게 좋아하는 여자 배우 중 한 사람이니 말이죠. 뭔가 톡톡 튀는 매력을 가지면서도 생각 이상의 연기를 보이는 배우니 말이죠. 소심한 남자가 자신의 아내를 파헤치는 이야기는 사실 대범할 뻔 했습니다. 하지만 [밤의 여왕]은 그리 대범하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개인적으로는 참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그다지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었던 매혹적인 로맨틱 코미디였거든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었던 로맨틱 코미디 장르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될 정도로 말이죠. 게다가 두 배우가 생각 이상의 연기를 선보이는 것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었습니다. 다소 뻔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매력적인 로맨틱 코미디 [밤의 여왕]입니다.

    


밤의 여왕 (2013)

8.1
감독
김제영
출연
김민정, 천정명, 김기방, 이미도, 이주원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한국 | 113 분 | 2013-10-17
글쓴이 평점  

 

부부가 서로에 대한 믿음을 다시 찾는 이야기는 참 많지만 이렇게 달달하면서도 매혹적인 작품은 드물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저랑 세대가 어느 정도 겹친다는 점에서 더 매혹적으로 느꼈을지도 모르겠어요. 저보다 한 열 살 쯤 많은 지금의 30대 중반쯤의 사람들이 보면 더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을 영화지만 이효리를 추억하고 한일 월드컵을 추억한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정말로 내가 살아온 그 시간들을 같이 공유하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리고 억지로 질질 끈다거나 그러한 느낌이 없는 것 역시 매력적입니다. 꽤나 빠르게 영화가 진행이 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류의 영화들이 당연히 흐르는 대로 흐르지만 그다지 지루하지 않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다른 로맨스 영화들과는 다르게 이미 결혼을 한 이후의 이야기라는 것 역시 나름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물론 두 배우의 어울림 정도가 꽤나 괜찮은 편이라는 것 역시 이 영화를 매력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말이죠. 누구 하나 아쉬운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주인공의 친구 역인 이미도를 비롯해서 깜짝 출연인 박진영이나 김정태’ ‘김병옥등 그 누구 하나 아쉽지 않은 거죠. 매력적인 스토리와 완벽한 배우들의 조화.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천정명이라는 배우는 사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꽤나 잘 어울리는 느낌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이 배우를 안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가진 이미지가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입니다. 워낙 활발하고 싸움으로 인한 구설수도 올랐던 배우인 만큼 이런 역할이 어울릴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느낌을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남자로는 그다지 매력이 없는 편이 아닐까? 라고 생각을 했는데 같은 타임에서 본 수많은 아주머니들이 어머어머 깔깔깔 거리면서 보시는 것을 보니 아. 뭔가 남자가 모르는 매력을 가진 것이 분명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적어도 이 영화에서 천정명은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합니다. 소심하면서도 아내를 사랑하는. 그러면서도 아내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그런 인물인데 사실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아무리 아내를 사랑하더라도 그녀에 대해서 한 번 의심을 하게 된다면 온갖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다 들곤 하잖아요. 물론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아 정말로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내가 이상한 생각을 한 거였구나. 라고 알게 되기는 하지만 거기까지 가기에는 참 많은 것들이 의심이 되고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죠. 그 찌질하고 찌질한, 그리고 평범하기 그지 없는 남자를 천정명은 천연덕스럽게도 소화합니다.

    

김민정이라는 배우는 그 동안 상큼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매력을 선보입니다. 사실 알려진 것에 비해서 연기는 사실 알려지지 않았죠. 그런데 이 영화를 통해서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매력을 선보입니다. 귀여우면서도 묘하게 섹시한 느낌을 고스란히 선보이죠. 영화를 통해서 가장 다채로운 느낌을 주어야 하는 역할인데 그녀는 이 모든 것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듭니다. 조신하게 남편만을 바라보는 아내의 모습으로부터 시어머니에게 부드럽게 행동을 하면서 조금은 그런 그녀에 대해서 불편함을 표현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며느리의 모습이라거나, 과거의 섹시했던 렉시의 모습과 방황하던 모습까지. 이토록 다양한 캐릭터들이 하나의 인물 안으로 모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김민정이라는 배우가 있어서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천정명이 맡은 배역의 경우 시종일관 찌질하고 유치하게 나오는 반면 김민정이 맡은 역할은 영화에서 계속 변화를 일으킵니다. 아무래도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가 가지고 있는 한계 탓에 지루한 지점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러한 지점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매력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것이 바로 김민정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어떤 로맨틱 코미디보다도 진지하게 즐겁게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섹시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거죠.

    

전반적으로 낄낄거리면서 보기 딱 좋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장르의 영화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서 참 고마운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뻔한 영화라는 것은 사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장르의 영화가 그 동안 만들어지지 않았기에 [밤의 여왕]을 충분히 매력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지만 그 동안 이러한 류의 영화가 자주 만들어졌었더라면 그다지 매력적으로 바라보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밤의 여왕]은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보여주었던 공식을 고스란히 따라가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반대로 괜찮다고 느껴진 이유는 바로 그 공식을 고스란히 따라가기 때문일 겁니다. 억지로 자기만의 무언가를 만들기보다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식을 고스란히 따라가는 거죠. 그러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 역시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겁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한정수등의 특별 출연이 영화의 흐름을 방해하지도 않고 말이죠. 올 가을 행복한 표정으로 보기에 딱 좋은 로맨틱 코미디 [밤의 여왕] 어떠신가요?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파란 술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김민정

특별한 OB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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