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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배우는 배우다, 진지하게 훅

권정선재 2013. 10. 30. 07:00

[맛있는 영화] 배우는 배우다, 진지하게 훅

 

Good 아이돌 배우를 무시했던 사람

Bad 편안한 영화를 바라는 사람

평점 - ★★★★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준의 연기를 보고 반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이제는 그를 단순히 아이돌이 아닌 배우라고 생각을 해야 할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배우는 배우다]는 그리 친절한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가 매혹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이 안에 담겨 있는 기본적인 가치가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연예계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것들. 그리고 들어본 것들이 [배우는 배우다]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거든요. 연예계의 가장 어두운 진실들. 그리고 그 안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를 버둥거리는 그저 평범한 한 인간의 이야기. 이 모든 것은 사실 그다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특히나 이 이야기의 경우 지금 같이 극장에 걸려있는 [톱스타]에서 다루는 이야기와 너무나도 동일하기에 당혹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는 배우다]가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이준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강렬하고 짜릿하게. 이야기의 중심에서 묵직하게 끌어가는대요. 과연 누가 그를 아이돌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싶습니다. 20대 배우 중 그 누구보다도 강력한 연기를 선보이거든요.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망에 사로잡힌 오영의 이야기는 짜릿합니다.

    


배우는 배우다 (2013)

Rough Play 
7.9
감독
신연식
출연
이준, 서영희, 신효, 민지오, 서범석
정보
드라마 | 한국 | 98 분 | 2013-10-24
글쓴이 평점  

 

그 무엇보다 [배우는 배우다]가 좋은 이유는 다소 어지러운 영화 구성과는 다르게 밀고 나가고자 하는 이야기가 힘있다는 겁니다. 억지로 약한 척 힘을 빼지 않습니다. ‘오영에 대해서 어쩌면 이 사람이 불쌍한 사람일 수도 있어. 라고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떠한 적극적인 동정 같은 것을 하지 않죠. 그리고 그 상황에 대해서 딱히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그런 일이 있을 수밖에 없다.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다소 우울한데다가 이야기가 앞뒤로 자꾸만 왔다갔다 하는 까닭에 그리 편하게만 볼 수 없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마지막까지 보게 되는 이유는 과연 무슨 일이 생길지에 대한 호기심일 겁니다. 어쩌면 당연한 정답일 수도 있는 것을 영화는 절대로 쉽사리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단호히 이야기를 하자면 참 불편한 영화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김기덕이 직접 감독을 맡은 영화들처럼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못지않게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죠. 도대체 어디까지 갈 거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일 겁니다. 반대로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되는 이유도 바로 그 지점입니다. 어디까지 지르려는 걸지 모르는 이 영화는 그래서 더 매력적입니다.

    

반쯤 연기에 미친 그래서 욕망에 사로잡힌 오영이준이기에 더욱 완벽합니다. 위에서도 이야기를 한 것처럼 이준엠블랙이라는 이름을 지웁니다. 그 동안 연기를 한 아이돌들도 참 많았고 그 아이돌들 중에서 괜찮은 연기를 선보인 아이돌들도 많았지만 이처럼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 아이돌이 있었나 싶습니다. 물론 이준이라는 인물이 아이돌이 아니라 배우로 그 시작을 먼저 했다는 것은 알고는 있지만 사실 기억 속에 그는 가수로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니 말이죠. 욕망에 사로잡힌 미친 연기자의 느낌은 그 무엇보다도 강렬합니다. 하얗게 질린 피부에 짙은 스모키 화장은 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기이함과 세상과 다른 곳에서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매혹적으로 이끌어내는 느낌인데요. ‘이준이라는 배우가 있기에 이 모든 것이 가장 완벽하게 [배우는 배우다]안에서 녹아내립니다. 그리 친절하지 않은 영화에 [뫼비우스]라는 영화 속의 영화처럼 계속해서 비슷하게 반복이 되는 느낌이 다소 불쾌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매력적으로 영화를 지켜보게 하는 것은 이준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힘입니다. 그 무엇보다도 강렬하게 그러면서도 연기라는 것에 대해서 과감한 집착. 그리고 노출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든 것. 가장 높은 자리부터 낮은 자리 수많은 배역까지 그는 완벽히 소화합니다.

    

[배우는 배우다]19금인 만큼 강렬하고 또 불편하지만 매혹적인 영화입니다. 우리가 궁금해하던 그리고 사실이라고 믿었던 그 모든 것들이 담겨 있으니까요. 그러면서도 일부러 세련된 언어로 이것을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 또 다른 매력일 겁니다. 억지로 꾸며내거나 하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느낌으로 다가오니 말이죠. 그래서 더욱 불편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이끌리기도 합니다. 또한 섬세한 감정이 드러나기에 더욱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기도 하죠.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그 누구보다 일그러져 있지만 그래서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완벽한 인물들이기도 합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상실감과 욕망에 대해서 단 한 순간도 머뭇거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어쩌면 일그러진 그 감정에 대해서 망설이지 않고 사실적으로 드러냅니다. 그리고 타인들이 그것을 무시하더라도 그에 대해서 쉽게 순응하지 않죠. 세상이라는 공간 안에서 자신의 열망을 터뜨리고 싶어 하는 거죠. 그 누구보다도 강렬한 배우가 되고 싶은 사내의 폭발적인 이야기 [배우는 배우다]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여배우도 별 것 없네.

길거리에서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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