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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스포) 캡틴 필립스, 지루함의 끝판왕

권정선재 2013. 10. 28. 07:00

[맛있는 영화] 스포) 캡틴 필립스, 지루함의 끝판왕

 

Good 실화 영화 마니아

Bad 조금 더 쫀쫀하길 바란 사람

평점 - ★★★

 

미국이 만든 영화는 역시나 어쩔 수가 없구나 라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든 영화가 바로 [캡틴 필립스]였습니다. 애초에 미국이라는 것으로 대표가 되는 선진국이 있기에 소말리아에서 해적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거죠. 물론 해적을 하면서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그것을 통해서 돈을 번다는 직업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분명히 비 윤리적인 행위인 거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들은 소말리아의 바다라고 생각을 하는 공간이고, 그들의 바다에서는 다른 나라의 원양어선들이 들어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물고기들을 잡아갑니다. 그래놓고 그들을 구호한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면서 자기 위안을 삼고 있죠. 이것이 문제가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 같은 것을 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그런 것.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문제 자체를 해결을 할 생각을 하지 않는 거죠. 그냥 이대로 둔다면 아무 것도 해결이 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필립스라는 인물 하나를 구하기 위해서 수많은 이들이 노력을 한다는 것에서 매력을 느끼라는 것 같기는 한데 애초에 자신이 위험을 자처한 만큼 답답한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가장 나쁜 것은 미국이면서 가장 약한 척을 하는 거죠.

    


캡틴 필립스 (2013)

Captain Phillips 
9.1
감독
폴 그린그래스
출연
톰 행크스, 캐서린 키너
정보
드라마 | 미국 | 134 분 | 2013-10-23
글쓴이 평점  

 

특히나 단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세 사람의 소말리아 사람들을 죽인 것에 대해서 그 누구도 죄책감을 가지지 않습니다. 도대체 이러한 목숨의 가격은 누가 매길 수가 있는 걸까요?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미국사람이 소말리아사람보다 더 비싼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게 너무나도 당연한 것처럼 이야기가 됩니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요? 게다가 위에서도 말을 한 것처럼 이 모든 것에 대해서 문제를 해결을 하려는 의지 같은 것을 보이지 않습니다. 영화 안에서 나오는 것처럼 소말리아에서는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없다고. 하지만 미국이라면. 이라는 말을 하는 소말리아 사람들은 사실 나쁜 사람들이 아닌 거죠. 물론 그들의 행위 자체는 처벌을 받아야 마땅한 것이지만 그들이 그러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미 선진국이라는 이들이 만들어놓은 세계 경제 안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이미 세상은 누군가의 편의대로 순서가 정해져 있고 그 순서는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를 바라지 않고 있으니 말이죠. 이 답답함이 고스란히 영화에 담겨 있음에도 이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그다지 진지하게 그려지지 않습니다. 단 한 사람을 위해서 국가가 노력한다는 것은 부러운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불편한 진실임은 사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톰 행크스는 선장 필립스를 맡았는데 섬세한 감정 묘사가 매력적입니다. 자신이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그 안에서 패닉에 빠지기도 하고, 반대로 다시 침착함을 유지하기도 하죠. 진짜로 이 일이 긴박하게 벌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만큼 그것을 이끌어가는 톰 행크스가 없더라면 이 영화를 견디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굉장히 지루하게 느껴지는 영화거든요. 다만 그의 행위 자체도 그다지 납득이 가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그곳이 가장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다른 선원들을 지키기 위해서 해적들과 간 것이 아니라 사실상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이니 마링죠. 그가 계속해서 일을 더 나쁘게 만들고 있는 사람입니다. 미국 해군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을 하려고 하는 순간에도 심지어 해적들을 도발하죠. 누군가가 자신의 목숨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캐릭터입니다. 그러면서도 또 동시에 가장 인간적인 모습까지 보이려고 하는데 톰 행크스의 연기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필립스라는 캐릭터 자체가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모하다 보니 이질적으로 느껴지더군요. 조금 더 현실적인 캐릭터였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누군가를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려진 캐릭터인 필립스는 너무 이상적으로만 흘러가는 느낌입니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매우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아무래도 한 사람이 이야기를 끌어가기에 그런 것 같은데 이것이 거꾸로 한 사람의 섬세한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반대로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상황에서는 다소 부족한 무언가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 긴박함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차라리 조금 더 이야기를 덜어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초반에는 정말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일까? 하는 두근거림으로 영화를 보게 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차라리 누구 하나 죽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하니 말이죠. 누군가를 숭고하게 구하고 그런다는 사실이 아주 간절하고 소중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무조건 재미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니 말이죠. 조금 더 빠른 속도로 긴장감 넘치게 보여주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캡틴 필립스]가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섬세한 인물들의 변화를 주로 다루고 싶었던 것이겠죠. 처음에는 단순히 돈을 벌기 원했던 해적들 역시 나중에는 그들의 모선이 그들을 데리러 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패닉에 빠지고 끊임없이 갈등에 빠지니 말이죠. 매력적일 뻔 했지만 지루한 영화 [캡틴 필립스]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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