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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러브레이스, 혀를 물들이는 마카롱

권정선재 2013. 10. 25. 08:06

[맛있는 영화] 러브레이스, 혀를 물들이는 마카롱

 

Good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새로운 모습

Bad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톡톡 튀는 모습

평점 - ★★★☆

 

[러브레이스]라는 영화가 한 포르노스타의 영화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가기 보다는 아만다 사이프리드라는 배우의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궁금했습니다. [맘마미아]를 통해서 귀여우면서도 발랄한 매력을 선보였던 그녀. ‘제국의 아이들박형식군의 이상형이라고도 밝혔던 그녀는 사실 [러브레이스]에서 그다지 아름다운 편은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우리가 그녀에 대해서 보고 있던 모습하고는 다소 다른 느낌이었거든요. 어딘지 모르게 소극적임녀서도 성에 대해서 강렬한 그런 판타지를 줄 것 같았지만 [러브레이스] 안의 러브레이스는 그러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바라지도 않는 일을 하는 것에 불과하니 말이죠. 그녀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로, 그리고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저 움직입니다. 포르노를 찍고 결혼 생활을 유지하죠. 그 무엇도 그녀에게 정말로 행복을 주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포주이자 그녀를 그저 상품으로만 생각을 하는 남편이 쥐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 상황에 대해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벗어나려고 노력을 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를 돕지 않죠.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혀까지 물들이는 파란색 마카롱처럼 그녀의 삶은 화려하기만 합니다.

 


러브레이스 (2013)

Lovelace 
8.1
감독
롭 엡스테인, 제프리 프리드먼
출연
아만다 사이프리드, 샤론 스톤, 제임스 프랭코, 피터 사스가드, 아담 브로디
정보
드라마 | 미국 | 93 분 | 2013-10-17
글쓴이 평점  

 

 

[러브레이스]라는 영화는 화려한 포르노산업 그리고 그 이면의 한 여배우의 아픔이라는 것이 가장 큰 포커스인 영화입니다. 그저 매력적으로 톡톡 튀는 영화가 아닌 거죠. 사실 한국에서 포르노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이상하다는 생각을 먼저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일본 등의 AV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죠. 스토리적인 것에 대한 고뇌는 하나도 없이 그저 성적으로 헐떡이는 두 남녀의 모습이 담겨 있는 그런 영상물에 대해서 어떠한 열광이나 그러한 것을 한다는 것 자체가 다소 부끄러운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런 영상들은 사람 자체에 대해서 다루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이 영화 안에서 포르노는 화려한 산업이며 사람들이 이것에 대해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포르노라는 장르 안에만 갇혀 있지 않고 애매하게 행동을 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말이죠. 영화는 그 당시의 시대를 설명하는 것에 우선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포르노라는 장르가? 라는 생각부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열광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가? 까지의 질문으로 다다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당시 시대의 모습부터 사람들의 가치관의 변화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거죠. 단순히 한 여자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그 시대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영화입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임신을 한 적이 있기에 부모로부터 순결을 강요받고 복종하기를 바라는 것에 순응하는 러브레이스역을 맡았습니다. 사실 초반에는 도대체 왜?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정확한 그녀에 대한 설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그녀의 행동은 마냥 답답하기만 합니다. 도대체 왜?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 정도로 답답하게 행동을 하니 말이죠.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설명이 되고 나서는 상황이 완벽하게 달라집니다. 그녀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그다지 많지 않았고 그녀는 그 상황에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죠.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고 싶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행복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저 누군가를 위한 삶을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던 그녀는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식으로 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거죠. 누군가의 손에서 그냥 마냥 흔들릴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정말 자신의 삶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까지 가는 과정이 그다지 밝게 그려지 읺지 않기에 불편합니다. 그녀가 진실한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기 위해서는 그녀가 받고 있는 모든 상처와 성적인 학대까지도 모두 다 이해를 해야 하기 때문이죠. 가족조차도 받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러브레이스는 기록을 통해 모두에게 자신의 아픔을 이야기하면서 진실을 폭로합니다.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기에 생각보다 무거운 느낌의 영화에 당황했지만 이내 그 안에 빠지게 된 것은 한 여자의 이야기라 그럴 겁니다. 단순히 성적인 탐닉만을 원하는 존재가 아니라 진실로 누군가의 사랑을 받기를 간절히 바라는. 하지만 자신이 간절히 누군가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세히 모르는 그런 그녀의 이야기인 만큼 그 안에 담겨 있는 가치나 그러한 것들이 조금 더 아프게 그리고 마음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거겠죠. 아이를 가졌었다는 이유만으로 남편에 대한 폭력을 설명함에도 무시하는 엄마의 모습이라거나 그 누구에게도 함부로 사실을 이야기를 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 등은 단순히 어떤 누군가의 모습을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도 수많은 여자, 혹은 남자들이 자신의 연인에게 사랑을 갈구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거고 아파하고 있을 테니 말이죠. 그 누구보다도 화려한 삶.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그 누구보다도 아픈 삶에 대한 이야기 [러브레이스]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부모에게 거절당하는 러브레이스

자신의 모든 것을 밝히는 러브레이스

 

관련영화 : 러브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