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롤러코스터, 짭쪼름 달콤 땅콩
Good – 웃고 싶은 사람
Bad – 탄탄한 스토리를 원한다면.
평점 - ★★★★
[롤러코스터]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딱 든 생각은 ‘장진’ 감독에게 원했던 것을 ‘하정우’가 만들었다. 였습니다. 딱히 [롤러코스터]를 생각하면 남는 것은 없을지 몰라요. 그냥 헤프닝의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이 느낌이 참 좋습니다. 유쾌하게 영화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그 유쾌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거든요. 괜히 망설이거나 억지로 이야기를 끄는 느낌이 들지도 않고요. 그냥 마냥 즐길 수 있는 그런 매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게다가 비행기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꽤나 매력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 역시 흥미롭습니다. 사실 한 장소 안에서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면 아무래도 다소 지루하게 이야기가 진행이 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롤러코스터]는 전혀 그러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그 많은 배우들을 활용하는 방법 역시 매력적이고요. 어쩌면 모든 배우들이 모두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를 하는 것일까요? 아무래도 비행기 안에서의 헤프닝인 만큼 다소 지루한 부분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크게 남는 것은 없지만 두 시간에 가까운 시간 마냥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위에서도 말을 한 것처럼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완벽하다는 것이 [롤러코스터]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정경호’를 비롯해서 승무원 ‘김재화’라거나 스님 ‘김병옥’ 회장님 ‘김기천’에 열혈팬 ‘황정민’과 찌질남 ‘최규환’까지. 이 모든 배우 중에서 그 누구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이거든요. 게다가 그들의 호흡 역시 꽤나 괜찮은 편입니다. 영화 자체가 머뭇거리는 것 없이 계속 앞으로만 달려가는 영화인 까닭에 조금이라도 주춤하게 되면 바로 힘을 잃게 될 텐데 배우들이 마치 탁구 경기라도 펼치는 것처럼 계속 대사를 주고 받으면서 훨씬 더 매력적인 영화가 되었거든요. 그리고 이 덕에 계속 낄낄거리면서 웃을 수 있었고요. 이보다 더 명랑한 영화가 있을 수 있을까?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로 그 안에서 그다지 친절한 영화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꽤나 과장이 된 느낌의 캐릭터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것들을 이끌어나가는 기본 줄거리라는 것을 딱히 찾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물론 그래도 영화 자체가 별로네. 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힘있는 캐릭터들 덕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요 근래 극장에서 봤던 그 어떤 영화들보다도 완벽한 캐릭터들이 [롤러코스터] 안에 담겨 있거든요. 완벽한 캐릭터들은 비행기라는 공간 안에서 마음껏 뛰놉니다.
‘정경호’가 맡은 ‘마준규’는 욕설 캐릭터로 성공을 했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 소심한 아이입니다. 자기가 잘나서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굴기는 하지만 사실 불쌍한 아이죠. 까칠하고 싸가지가 없기는 하지만 정말로 자신이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을 재주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자기 혼자서 잘난 척을 하고 매니저를 무시하기는 하지만 정작 친한 형인 매니저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존재죠. 비행기가 흔들리는 그 순간 ‘마준규’가 찾는 것은 결국 신입니다. 자신 혼자서 이 순간을 벗어날 수가 없기에 결국 절대자라는 존재를 찾아 나서는 거죠. 그리고 사실 끊임없이 다른 여자들을 찾는 것 역시 결국 안정을 찾는 그의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진짜 위로를 받지 못하는 거죠. 그러면서도 한 사람에게 만족을 하지 못하고 누군가를 찾는 것은 결국 내가 먼저 버림받고 싶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말이죠. 까칠하기도 하고 때로는 마냥 여리기도 한 이 역할을 ‘정경호’는 생각 외로 매끄럽게 소화합니다. 사실 그를 보면 약간 불안불안한 것도 사실이거든요. 연기를 못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혼자서?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도 사실인데 그는 완벽히 이 역할을 소화합니다. 원톱이지만 극을 안정감있게 끌어가죠.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코미디로 즐기기에 딱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진지한 내용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깔깔거리면서 볼 수 있는 영화거든요. 모든 배역들은 매력적으로 살아나고 그 상황 역시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인 비행기라는 것 역시 이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게 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낯설면서도 동시에 익숙한 그 공간에서 우리들이 궁금해 하는 1등석의 이야기라는 것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들은 그 공간에서 같이 존재를 하면서도 다른 공간이니 말이죠. 그 안에서도 결국 그들도 평범한 무언가구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반대로 특별한 존재구나. 이러한 생각도 들고 말이죠. 아무튼 단 한 마디로 이야기를 하자면 요 근래 개봉을 한 그 어떤 영화보다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흥미롭고 그것을 이끌고 가는 힘 역시 꽤나 큰 편인 영화거든요. 그리고 동시에 모든 캐릭터들이 다 공감이 가기도 하고 말이죠. 그러면서도 깔깔거릴 수도 있다는 것. 사실 참 신기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가을 좀 타시는 분이 보면 더 즐거울 영화 [롤러코스터]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기내 단체 흡연
둘 – 최규환의 면도날?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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