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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코알라, 스팸 버거

권정선재 2013. 11. 1. 07:00

[맛있는 영화] 코알라, 스팸 버거

 

Good 그 무엇보다 찬란한 청춘!

Bad 알콩달콩 로맨스를 바란다면?

평점 - ★★★★☆

 

[코알라]는 낄낄거리면서도 묘하게 불편했던 것은 나와도 닮은 이들의 이야기라서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20대의 이야기인 [코알라]는 참 슬픈 영화입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살고 싶어서 아등바등하는 20대의 등을 치기 위해서 수많은 이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말이죠. 그리고 실제로도 그러한 경우가 많고요. 아직 사회적 경험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20대는 약자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회적 경험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하더라도 이미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룰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것이 너무나도 어렵게 풀려버리는 거죠. 나만의 새로운 룰을 만들어서 그것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런 것은 말도 안 되는 거죠. [코알라]는 그런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사회에 아무리 발을 붙이려고 하더라도 그들이 바라는대로 사회는 하나도 풀리지 않는. 그렇지만 이대로 포기를 하지 않고 다시 노력하면 가능할 거야. 그렇게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 말이죠. 뭐 그런다고 해서 뭐든지 다 가능한 순간은 아니겠지만 말이죠. 일단 [코알라]가 매력적인 이유는 모든 인물들이 매력적으로 풀린다는 점.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것들이 현실적이라는 것이 [코알라]의 매력입니다. 그 누구보다 약한 청춘들의 이야기 [코알라]입니다.

 


코알라 (2013)

9.5
감독
김주환
출연
박영서, 송유하, 박진주, 박용연, 문선용
정보
드라마 | 한국 | 100 분 | 2013-10-24
글쓴이 평점  

 

 

우선 [코알라]가 흥미로운 이유는 그 제목인데 술을 많이 마셔서 꽐라가 된 것을 귀엽게 표현한 것이에요. 이처럼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수단은 술입니다. 사실 이건 슬픈 일일지도 몰라요. 이십 대가 제대로 놀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하기에 결국 그들은 술을 마시는 거죠. 그것을 통해서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를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사실 가장 값싸게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수단이 결국 술이라는 거죠. 그리고 가장 귀엽고 서로를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코알라가 되기 위해서는 술에 진탕 취해서 꽐라가 되어야만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아픈 사실을 겁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에는 결국 서로의 얼굴을 맞대며 고작 라면 같은 것으로 해장을 해야 한다는 것도 결국 가장 아픈 진실이겠죠. 더 나은 것, 그리고 새로운 것을 찾아야만 하겠지만 그들에게 가장 나은 음식이 결국 라면이니 말이죠. 아무튼 이 모든 가장 절절하고 슬픈 청춘들의 영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에서 [코알라]는 매력적입니다. 억지로 그들의 삶을 화려하게 보이려고 하는 영화도 아니고 무언가를 꾸미려고 하는 영화도 아니죠. 그저 있는 그대로. 그들의 모습을 담고 그 안에 아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딱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가진 것 하나 없이 세상을 향해서 몸을 부딪치는 청춘들의 이야기는 매력적입니다.

 

 

소심하고 뭐 하나 제대로 해낸 적 없는 동빈역은 박영서라는 배우가 맡았는데 딱히 튀어보이지 않는 외모라 더 공감이 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별하지 않아.의 느낌이랄까요? ‘동빈은 사실 빛나는 청춘이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는 사람입니다. 사회적으로 제대로 인정도 받고 있지 못할뿐더러 자기가 정말로 무언가를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성격이 좋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압도적으로 다른 단점들까지 누를 수 있는 무언가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는 그저 평범하고 착한 아이이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매력은 가지고 있지 않은 셈이죠. 물론 그렇기에 가장 공감이 가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딱 요즘 청춘의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자기가 정말로 무언가를 하고 싶은지 알지 못하면서 그저 남들이 하라는 대로. 그리고 누군가가 더 좋은 거야. 라고 이야기를 하면 그냥 있는 그대로 그것을 따라가는 그런 청춘 말이죠. 물론 그것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냥 사회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가는 거죠. 그들이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한다고 하면 그게 문제라고 이야기를 하거나 새로운 것을 도저을 하는 일은 무모해! 라고 이야기를 하는 거 말이죠. 그리고 성과가 없다면 그건 아니야. 라고 이야기를 하기에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가장 간절한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게 되는 거죠. 찌질하기에 가장 현실적인 그런 청춘의 느낌입니다.

 

 

송유하종익역을 맡았는데 까불거리면서도 은근 우직한 느낌을 주는 배역입니다. 다소 까불까불한 느낌에 뭐야? 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내 빠져드는 역 할이에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제대로 해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 해서 노력을 하고 쉽게 포기를 하지는 않거든요.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끝까지 노력을 하면서 동시에 친한 친구와의 우정을 위해서도 뭐든 다 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배우 자체의 느낌도 나쁘지 않을 뿐더러 캐릭터 자체도 꽤나 매력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뭔가 엄청나게 잘 나가는 청춘도 당연히 아닙니다. 연기를 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는 하지만 정작 그에게 제대로 된 기회 같은 들어오지 않습니다. 뭐든지 다 열심히 하고 성실하게 노력을 하기는 하지만 그가 노력을 하는 것에 비해서 세상이 쉽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 거죠. 물론 세상이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가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 상황에서도 종익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찾기 위해서 노력을 하죠.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다소 가볍게. 영화 자체의 분위기를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역할이 아닐까 싶어요. 현실적인 남자 아이의 모습 그대로라고 할까요?

 

 

박진주가 맡은 한우리는 귀여운 느낌이 물씬 묻어나고 통통 튀는 느낌이었어요. 영화의 분위기는 박진주가 등장을 하면서부터 완벽하게 달라집니다. 아무래도 조금 암울하고 막막하기만 한 두 청년의 이야기가 그 부분에 다다라서는 조금 더 말랑거리면서 정말 [코알라]라는 제목이 가지고 있는 의미처럼 귀엽게 흐르는 거죠. ‘우리는 굉장히 돈에 집착을 하는 인물입니다. 그러면서도 뭔가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괴로워하는 인물이기도 하죠. 같은 방을 쓰는 언니의 경우에 그저 키스방이라는 윤락업소에 근무를 하지만 그녀가 벌어들이는 돈보다 한참이나 많은 돈을 버니까요. 성실하게 근무하면서 땀 흘리는 그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가 얼마나 기이한 상황인지에 대해서 고뇌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돈을 바라기도 하죠. 여기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점이 빛납니다. 그녀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쁜 일을 하지는 않아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건강한 무언가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전부죠. 꽤나 톡톡 튀면서도 묘하게 그들과 어울리지 않으면서 어울리는 느낌은 오직 박진주라서 보일 수 있는 연기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말랑말랑 귀여우면서도 극의 활기를 불어넣는 박진주는 꽤나 사랑스러운 느낌입니다.

 

 

전반적으로 대단하다! 라는 느낌은 아니지만 20대 청춘이라면 낄낄거리면서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어요. 대단한 영화는 아니지만 그 자체로 행복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며 부딪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거기에서 좌절을 하지 않고 다시 또 내일로 나아가려고 하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 관계라는 것이 단순히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무언가를 위해서라는 것 모두가 [코알라]가 이야기를 하는 긍정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최악의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순간이지만 그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일을 꿈을 위해서 도전을 하라는 것. 그리고 당신이 가장 힘든 순간에 혼자서 아파. 아프다고! 라고 말을 하지 말고 친구들과 같이 하라는 점에서 그 무엇보다도 반짝일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당신이 가장 힘들고 버거운 이 순간에 아프다고 포기하지 말고 뒤로 물러서지 말라는 것. 그리고 당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당신이 바른 길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앞에 방해물이 생길 수 있더라도 누군가가 다시 또 당신을 도울 수 있다는 것. 가장 찬란한 청춘을 아름답게 그린 영화 [코알라]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모두가 코알라로 코알라로~

즐거운 매직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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