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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톱스타, 괜찮은 것 같기는 한데 확 끌리지는.

권정선재 2013. 11. 5. 07:00

[맛있는 영화] 톱스타, 괜찮은 것 같기는 한데 확 끌리지는.

 

Good 엄포스의 팬이라면?

Bad - [배우는 배우다] 먼저 본 사람

평점 - ★★★

 

박중훈이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데뷔한 [톱스타][배우는 배우다]와 비슷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아쉬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그에게 걸고 있는 기대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두 영화는 기본적으로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배우가 가지고 있는 화려함 뒤에 가장 더러운 무언가에 대한 것이죠. 물론 두 영화가 약간 차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면 [배우는 배우다]오영같은 경우에는 배우 그 자체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면 [톱스타] 안에 태식같은 경우는 그 정도의 욕망이라기 보다는 어떠한 자리에 대한 욕망으로 보이는 거죠. 한쪽이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해서 타락하는 것을 이야기를 하는 반면에 엄태웅은 말 그대로 제목과도 같은 톱스타라는 자리 그 자체를 원하는 인물입니다. 그렇기에 바로 [톱스타]가 무너지는 지점이 보입니다. 이 정도의 무언가를 보이기 위해서는 엄태웅이 더 절실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는 욕망이 강하게 그려져야만 하는 거죠. 하지만 그는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 버립니다. 그가 바라는 간절한 것에 비해서 그저 인간으로 머물고 마는 것이죠. 평범한 사람 말이죠. 절실함이 없는 절박한 영화는 심심하게 다가옵니다.

    


톱스타 (2013)

Top Star 
8.5
감독
박중훈
출연
엄태웅, 김민준, 소이현
정보
드라마 | 한국 | 114 분 | 2013-10-24
글쓴이 평점  

 

게다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생각을 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는 것 역시 아쉬운 부분입니다. 우리는 연예계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에 비해서 많은 것을 가지지 못하고 정작 결여된 사람들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알고 있죠. 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박중훈의 입으로 듣는다면 상황이 달라질 겁니다. 참 오랜 시간 한국 영화에 머물고 있는 사람이니 말이죠. 하지만 박중훈은 그 모든 것을 조금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본 느낌입니다. 그 안에 담겨 있는 가장 추악한 모습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거죠. 거기에 욕망이 담겨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표현을 하는 방식이 그렇게 추하게만 그려지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그러다 보니 영화 자체가 조금 심심하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엄태웅이 폭발적인 무언가를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김민준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게 그려진다는 것도 흠이겠죠. 그리고 결국 그 모든 욕망을 영화 산업이 가지고 있는 욕망이 아니라 한 개인의 욕망인 것처럼 그려지고 있습니다. 개인들간의 이야기로 그려지는 거죠. [배우는 배우다]의 경우에는 영화 산업 자체의 폭력으로 그리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말이죠. 기대보다 심심한 영화인 데다가 비슷한 소재가 훨씬 더 강렬했다는 것이 [톱스타]에 치명적 약점이 되고 맙니다.

    

엄태웅은 오랜 시간 매니저로 준비하면서 욕망을 가지고 있는 태식이라는 역을 맡았는데 그다지 절실함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성공하기 위한 욕망 같은 거. 적어도 그럴 이유를 가진 사람이 그런 짓을 해야지 공감이 가는 거잖아요. 그 만큼 절실하게 다가오고 관객들 역시 그래. 그렇다면 이럴 수 있겠다. 뭐 이런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니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한 방식으로 풀어내지 않습니다. ‘엄태웅이 맡은 배역을 그 정도로 절실하거나 그런 식으로 풀어내지 않는 거죠. 그는 그저 개인의 어그러진 욕망으로 그렇게 행동을 하는 겁니다. 그 안에 그가 도대체 얼마나 안쓰러운 사람인지는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는 그저 처음부터 속에 무언가를 가지고 태어난 그냥 그런 사람일 뿐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곁에 있으면서도 계속 음흉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이 없다 보니 캐릭터가 아무래도 붕 뜨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엄태웅의 외모 역시 [톱스타]가 가지고 있는 단점 중에 하나입니다. ‘김민준을 잘 따르는 매니저 출신의 배우라고 하기에는 엄태웅의 외모가 그다지 어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중간에 강렬한 욕망을 터뜨릴 당시에는 그래도 엄태웅이라서 저 정도를 하는 구나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무래도 아쉽습니다. 우리가 능히 알고 있었던 엄태웅의 연기 이상의 무언가를 그는 이 역할을 통해서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드라마보다 호흡이 짧은 만큼 강하게 치고 나갈 열망을 표현하기에 엄태웅은 타이밍을 놓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될 정도니 말이죠. 캐릭터의 부재와 배우의 미스 매치로 태식은 뭔가 [톱스타]와 어긋나게 겉돌고 있는 느낌입니다.

    

 

 

김민준이 맡은 원준역도 심심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아무래도 태식이 악이라 상반되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닐까 싶지만 그도 아쉽습니다. 사실 이 역이 더 악해야 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리를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해주던 사람에게 뺴앗긴 만큼 그 절실함에 대해서 더 강하게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죠. 그런데 이 역할이 가지고 있는 절실함 같은 것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냥 착한 사람. 그냥 사람 좋은 어떤 느낌? 그러한 것이 나타나는 것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사실 그 역시 강렬한 욕망을 가지고 있기에 그 자리에 오른 사람이고 수많은 사람들을 두고 못살게 행동을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내 그는 마냥 선하기만 한 사람이 되고 마는 거죠. 대척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는 건데 참 안타까운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조금 더 강렬하게 자신의 욕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할 느낌인데 그러지 못하니 너무나도 심심하고 아쉬워져 버렸습니다.

    

두 강렬한 배우가 폭발적인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영화는 심심합니다. 대신 소이현은 나름 자신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소이현이 이렇게 연기를 잘 하는 배우였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늘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이기는 하지만 [톱스타]를 만나서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그 이상의 무언가를 선보입니다. 하지만 소이현이라는 여배우 혼자서 아무리 고군분투하더라도 이 영화를 살리지 못합니다. [톱스타]는 분명히 21세기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이 살짝 구시대적이지 않나?라는 느낌을 주거든요. 아무래도 괜찮은 배우들이 모였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이 세련되지 못하니 영화 자체가 힘을 잃고 캐릭터들도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특히나 엄태웅이 급격하게 무너지는 장면에서는 무언가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배우는 배우다] 속의 이준같은 경우에는 무너지고 나서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서 그 이상의 용기를 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톱스타]에서는 그러한 느낌을 주는 배역들이 없으니 말이죠. 우리가 궁금했던 연예계 이면의 모습을 보이기보다 조금 더 뻔한 길을 선택해서 아쉬워저 버린 [톱스타]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기자와 딜을 하는 엄태웅

레스토랑에서의 소이현의 눈망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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