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더 파이브, 기대했던 그 맛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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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 쫀쫀한 스릴러를 원한 사람
Bad – 잔인한 거 안 좋아하는 사람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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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이브] 시사회에 다녀와서 쓰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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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원작을 고스란히 따르더라도 각색을 하더라도 논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원작을 고스란히 따르는 것이 흥행한다는 것은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서 알려졌죠. 그리고 [더 파이브] 역시 원작을 고스란히 따라가면서 자신만의 결말을 만들며 그 이상의 쫀쫀함을 만들어냅니다. 사실 웹툰을 보면서 흥미롭게 보기도 했지만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 어떤 복수 영화보다도 더 치밀한 준비를 하고 악독한 악역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마지막으로 향하게 되는 순간 갑자기 무너져 내려버리고 말았거든요. 일단 ‘김선아’가 맡았던 ‘은아’라는 역할이 수많은 영화에서 등장을 했던 여성의 캐릭터로 그대로 머물게 된다면 이 영화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영화였습니다. 강단있는 척을 하기는 하지만 결국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까지 위기로 몰아넣게 된다면 말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파이브]에 대해서 기대를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웹툰을 그린 ‘정연식’ 작가의 감독 데뷔라는 거였죠. 원작자와 감독이 같다는 것. 결국 영화를 더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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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더 파이브] 영화 버전은 웹툰과 닮으면서도 다른 느낌으로 더 쫀쫀하고 입체적으로 그려집니다. 특히나 초반부의 비슷한 듯 다른 대사들이 영화를 더 흥미롭게 만듭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웹툰의 흐름과 고스란히 따라가게 되는 중반부의 경우 완벽하게 무너지는 느낌이 듭니다. 초반부가 꽤나 속도감이 있게 따라붙게 되어서 한 시간까지는 매력적으로 이끌어나가는데 그 뒤의 40분이 문제입니다. 결말로 다다르기 이전에 살짝 지루하게 느껴지거든요. 게다가 이 부분의 경우에는 크게 웹툰하고 다르게 흘러가지도 않기에 조금 더 지루한 느낌입니다. 물론 악역을 맡은 ‘온주완’의 악랄한 연기가 빛을 발하기에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지루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힘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니 말이죠. 이토록 긴장감이 넘치는 영화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모두 ‘온주완’이라는 배우가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마동석’이나 ‘신정근’ ‘이청아’나 ‘정인기’ ‘박효주’ 모두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악랄한 ‘온주완’이 있기에 영화는 더욱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응징자]가 아쉬웠던 악역이 악역답지 않다는 것을 여기서는 완벽히 보완하는데요. 가장 악랄한 적에 마주치는 다섯 사람은 그렇기에 더욱 짜릿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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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는 ‘은아’라는 피해자이자 복수 설계자 역을 맡았는데 여성인 데다가 장애인이라는 제약이 있어서 더욱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역입니다. 그저 평범한 가정의 주부. 거기에서부터 모든 것을 다 잃고 난 이후에 잔인한 복수를 바라는 슬픈 한 여인의 모습까지가 모두 다 그녀라는 이름 아래에서 제대로 그려지고 있어서 신기한 느낌이었습니다. ‘김선아’라는 여배우가 늘 연기를 잘 하는 여배우이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강렬한 느낌을 준 역할을 맡은 적이 없었기에 특히나 [여인의 향기]와 영화 [투혼] 그리고 드라마 [아이두 아이두]까지 뭔가 비슷하면서도 여인의 느낌이 물씬 묻어났기에 이번 여전사의 느낌은 조금 낯설기는 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김선아’이기에 그 모든 것이 용납이 되기도 하고요. 영화를 찍으면서 정말로 고생을 했겠구나. 라는 느낌이 물씬 묻어날 정도로 영화는 ‘김선아’라는 여배우의 매력이 있는 그대로 그려집니다. 워낙 쫀쫀한 역할인 데다가 나머지 다섯 배우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역할이었기에 더욱 강렬한 무언가가 필요했는데 그녀의 안에서 이 모든 것이 다 나오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가장 강렬한 복수를 꿈을 꾸면서도 결국 평범한 여인의 느낌. 그렇게 여리면서도 가장 잔혹한 복수를 생각하는 여인의 모습이 모두 잘 그려지고 있습니다. 웹툰보다도 더 강인한 모습, 그리고 슬프고 여린 여인의 모습이 이씩에 더욱 매력적인 ‘은아’는 영화의 중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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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웹툰보다 더 강렬하게 그리고 영화의 악을 담당하는 ‘온주완’의 아름다울 정도로 정교한 살인은 영화의 살과 같은 존재입니다. ‘온주완’이 이리 연기를 잘 하는 배우였던가요? 늘 소년 같은 얼굴을 가진 배우가 아닌가? 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원래 이런 배우였구나. 일너 생각이 들 정도로 강인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온주완’이라는 배우가 없었더라면 과연 이러한 영화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그는 영화를 제대로 이끌어갑니다. 사실 [감시자들] 역시 ‘정우성’이 없었더라면 그저 그런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아무리 선한 역할들이 자신의 매력을 선보인다고 하더라도 악이 그 만큼 섬세하게 그려지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 응원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온주완’이 맡은 악역이 그 어떤 악역보다도 섬세하게 그려지기에 이 영화는 더욱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특히나 웹툰을 봤기에 그와 비슷함에 대해서 어느 정도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 모든 생각을 지우고 다시 영화에 몰입하게 한 것은 ‘온주완’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설계한 악마 때문이었습니다. 그 어떤 악마보다도 섬세하게, 그리고 잔혹하게 다섯 사람을 궁지로 몰아가는 ‘온주완’은 [더 파이브]를 완성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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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은 아내를 지키기 위해서 뭐든 할 수 있는 무뚝뚝한 사내 역을 맡았습니다.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늘 보이는 연기와 차이가 없지 않나? 싶다가도 또 다르더라고요. 생각 외로 빠르게 다가가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요. 아내로 나오는 ‘정수영’과의 호흡 역시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나 무뚝뚝하게 ‘은아’를 공경으로 몰면서도 다시 그녀의 편에 서는 모습 역시 멋지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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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근’은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북한 출신으로 나오는데 꽤나 맛깔나는 느낌입니다. 영화 자체가 꽤나 무거운 만큼 긴장감을 덜어줄 필요가 있는데 딱 어울리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마냥 가볍지 않게 끝까지 영화를 쫀쫀하게 몰아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먼저 ‘은아’에 대해서 연민을 품기도 하는 인물이고요. 선한 인물. 그리고 단호한 인물. 이 모든 것 사이에 있는 존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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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기’는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서 살아있는 사람도 죽일 수 있는 의사지만 또 약한 사람인데요. 겁이 많아서 소심하기는 하지만 정의롭기도 한 인물이죠. 다리를 벌벌 떠는 모습 등은 본인이 나중에 설정을 한 것인지 감독이 만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섬세함까지 모두 매력적이더라고요. ‘은아’가 모성애를 대표하는 역할이라면 ‘정인기’가 맡은 역할은 부성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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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아’는 엄마를 지키기 위해서 뭐든 다 할 수 있는 딸 역할입니다. 그 동안 늘 여린 딸의 느낌을 주던 그녀였던 지라 이번에도 그와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다만 이번 영화는 ‘이청아’ 개인에게도 참 중요한 분기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거든요. 이전까지는 조금 소극적인 엄마나 아빠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존재였다면 이번에는 거꾸로 그들을 지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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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는 자신의 상처로 인해서 이 자리에 머물지만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역할입니다. ‘은아’의 가장 소중한 친구죠. 처음부터 범상치 않은 역할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아픔까지 모두 그녀에게 내보이며 그녀를 치유하고자 하는 인물입니다. 만일 ‘박효주’가 맡은 ‘혜진’이 없었더라면 ‘은아’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겁니다. ‘혜진’이 있기에 ‘은아’는 더 완벽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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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이미 다 보고 가는 만큼 어느 정도 비슷해서 실망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갔는데 그 이상의 재미를 보여주어서 놀랐습니다. 일단 웹툰 작가가 직접 만든 영화인 만큼 그 이상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똑같은 창작자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다시 만들 때는 다시 그에 어울리는 무언가를 상상하게 마련이니까요. 게다가 [더 파이브]의 경우 단순히 웹툰이 괜찮아서 영화화가 된 것이 아니라 애초에 괜찮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서 이것을 영화로 만들기 위한 과정 중에 웹툰이 있었던 것이니까요. 그 점에 있어서 이 영화가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웹툰과 영화가 최대한 닮은 듯 다르게 그려진 것이 또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아무래도 웹툰하고 무조건 다르게 가자고 한 영화들은 다들 망한 데다가 웹툰 팬과 영화 팬 모두 사로잡지 못했으니 말이죠.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웹툰에서 아쉽다고 말을 했었던 결말 부분을 조금 더 매끈하게 다듬었다는 것 역시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특히나 마지막으로 가게 되면 다소 실망을 하게 될 수밖에 없는 스릴러의 장르적 한계 역시 뛰어넘었고요. 마지막으로 가더라도 그 쫀쫀함을 잃지 않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웹툰을 넘어서 새로운 창작물로 관객들마저 긴장하게 만드는 [더 파이브]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사냥감을 놓치지 않는 살인마
둘 – 정수영의 매력 터지는 남편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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