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5
“연기는 재밌냐?”
“재미는.”
현우는 입을 살짝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그냥 하는 거예요.”
“왜?”
“네?”
“왜 그냥 하는 건데?”
“그거야.”
현우가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 이런 식으로 물었던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그거는 왜 물어요? 나는 그냥 연기하는 사람이고 당신은 내가 연기를 하게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요?”
“그렇지.”
“그런데 왜요?”
“그게 다가 아닌 것 같아서.”
“네?”
“내 일이 단지 그거라고 하면 솔직히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내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까 정말로 네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를 알아내는 것도 내 일이 아닐까. 뭐 이런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이현우 연기가 정말로 네가 하고 싶은 일인 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나요?”
현우는 창가에 서서 밖을 바라봤다. 한강이 보이는 이 집을 얻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내 나이, 아니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사람도 이런 집에서 살기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을 텐데요?”
“큰집이 행복인 건가?”
“네?”
“네가 바라는 것은 뭔데?”
“그런 거 너무 어려워요.”
현우는 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누군가 너 이래야 하는 거야.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하다고요. 그 편이 마음도 편하고요.”
“너는 도대체 왜 네가 하고 싶은 것이 뭔지를 알아차릴 생각을 하지 않는 거지? 그러면 행복하지 않잖아.”
“아저씨는 행복해요?”
“뭐?”
“아저씨는 그래서 행복하냐고요.”
수현은 잠시 멍하니 현우를 바라봤다.
“아니죠?”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그럼 다른 누군가에게 나처럼 살아.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그건 아니잖아요. 그런 거라면 행복한 것이 아니에요.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라면 모두에게 다 자신처럼 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너는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현우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욕실로 들어섰다. 수현은 머리를 헝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 녀석 뭐야?”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입술을 매만졌다. 현우는 자신이 생각을 하는 것보다 더 어른일지도 몰랐다.
“뭐야?”
현우는 입을 내밀고 거울을 바라봤다.
“이런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냐고? 다들 처음에는 하고 싶어하지만 이내 이런 일이 그렇게 재미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텐데. 뭐 어른이 되어서 그런 걸 묻고 그래.”
“그런 건가?”
“으왓.”
뒤를 돌아본 현우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수현이 욕실로 들어서고 있었다.
“지,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너에게 솔직해 지라고.”
“네?”
수현은 부드럽게 현우에게 입을 맞추었다. 현우의 눈이 풀리고 수현은 조심스럽게 현우의 옷을 벗겼다.
“하, 하지만.”
“괜찮아.”
현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현우!”
눈을 감고 있던 현우가 황급히 눈을 떴다. 정신을 차려 보니 자신은 지금 욕조 안에서 깜빡 존 모양이었다.
“꿈이었나?”
따뜻한 물 속에서 거품을 만지며 현우는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가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저씨?”
“얼른 안 열어?”
“네?”
현우는 허리에 수건만 두르고 문을 열었다. 수현이 후다닥 들어와서 변기에 오줌을 누기 시작했다. 어딘지 자극적인 소리에 현우는 대충 가운만 걸치고 재빨리 자신의 방으로 도망을 쳤다.
“도대체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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