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5

권정선재 2013. 11. 8. 07:00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5

연기는 재밌냐?”

재미는.”

현우는 입을 살짝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그냥 하는 거예요.”

?”

?”

왜 그냥 하는 건데?”

그거야.”

현우가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 이런 식으로 물었던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그거는 왜 물어요? 나는 그냥 연기하는 사람이고 당신은 내가 연기를 하게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요?”

그렇지.”

그런데 왜요?”

그게 다가 아닌 것 같아서.”

?”

내 일이 단지 그거라고 하면 솔직히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내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까 정말로 네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를 알아내는 것도 내 일이 아닐까. 뭐 이런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이현우 연기가 정말로 네가 하고 싶은 일인 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나요?”

현우는 창가에 서서 밖을 바라봤다. 한강이 보이는 이 집을 얻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내 나이, 아니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사람도 이런 집에서 살기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을 텐데요?”

큰집이 행복인 건가?”

?”

네가 바라는 것은 뭔데?”

그런 거 너무 어려워요.”

현우는 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누군가 너 이래야 하는 거야.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하다고요. 그 편이 마음도 편하고요.”

너는 도대체 왜 네가 하고 싶은 것이 뭔지를 알아차릴 생각을 하지 않는 거지? 그러면 행복하지 않잖아.”

아저씨는 행복해요?”

?”

아저씨는 그래서 행복하냐고요.”

수현은 잠시 멍하니 현우를 바라봤다.

아니죠?”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그럼 다른 누군가에게 나처럼 살아.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그건 아니잖아요. 그런 거라면 행복한 것이 아니에요.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라면 모두에게 다 자신처럼 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너는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현우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욕실로 들어섰다. 수현은 머리를 헝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 녀석 뭐야?”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입술을 매만졌다. 현우는 자신이 생각을 하는 것보다 더 어른일지도 몰랐다.

 

뭐야?”

현우는 입을 내밀고 거울을 바라봤다.

이런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냐고? 다들 처음에는 하고 싶어하지만 이내 이런 일이 그렇게 재미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텐데. 뭐 어른이 되어서 그런 걸 묻고 그래.”

그런 건가?”

으왓.”

뒤를 돌아본 현우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수현이 욕실로 들어서고 있었다.

,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너에게 솔직해 지라고.”

?”

수현은 부드럽게 현우에게 입을 맞추었다. 현우의 눈이 풀리고 수현은 조심스럽게 현우의 옷을 벗겼다.

, 하지만.”

괜찮아.”

현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현우!”

눈을 감고 있던 현우가 황급히 눈을 떴다. 정신을 차려 보니 자신은 지금 욕조 안에서 깜빡 존 모양이었다.

꿈이었나?”

따뜻한 물 속에서 거품을 만지며 현우는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가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저씨?”

얼른 안 열어?”

?”

현우는 허리에 수건만 두르고 문을 열었다. 수현이 후다닥 들어와서 변기에 오줌을 누기 시작했다. 어딘지 자극적인 소리에 현우는 대충 가운만 걸치고 재빨리 자신의 방으로 도망을 쳤다.

도대체 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