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4
“미치겠네.”
컴퓨터도 없는 방에서 문제만 풀고 있던 현우가 낮게 욕설을 내뱉고 자신의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아니 내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감옥과도 같은 곳에 갇혀 있어야 하는 건데? 내가 뭐 그리 큰 죄를 지었어? 아니 남자가 되어서 그냥 술을 마시고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내가 그렇게도 큰 죄를 지은 거냐고?”
“너 큰 죄 지은 거 맞아?”
“뭐, 뭐예요?”
수현이 갑자기 옆에서 서자 현우가 고개를 푹 숙였다.
“거기에서 뭐 하는 거냐고요.”
“내가 여기에 있으면 안 되는 건가?”
“여기 내 방이에요. 이현우 방. 문앞에 적힌 거 못 봤어요? 노크를 하고 들어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노크 했는데?”
수현의 덤덤한 반응에 현우는 입을 내밀었다. 수현은 현우의 침대에 앉더니 가만히 현우를 응시했다.
“거기에는 왜 앉아요?”
“공부하라고.”
“네?”
“공부하라고.”
“이봐요. 거기에서 그런 식으로 보고 있는데 공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요. 이거 뭐 감시를 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뭐 하는 거예요?”
“감시하는 거야.”
수현의 태연한 반응에 현우는 입을 쩍 벌렸다. 아니 아무리 감시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감시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거였다. 하지만 현우가 그런 반응을 보이거나 말거나 수현은 꽤나 덤덤한 모양새였다.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당신은 내 매니저지 내 부모가 아니라고요. 그 사실은 알아야 할 텐데요.”
“나도 내가 너의 부모라고 생각을 하지는 않아.”
“그런데 이게 뭐에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건데?”
“네?”
“나는 그저 박기웅 그 녀석이 시키는 것을 하는 중이야. 그 녀석이 너를 감시하라고 이야기를 했고. 나는 내가 너를 감시하기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을 하는 것이 전부고 말이야. 내 일이 뭐가 문제라도 된다는 건가? 내가 생각을 하기에 문제가 될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하지만.”
수현의 낮고 울리는 목소리에 현우는 입을 꾹 다물었다.
“하지만 뭐?”
수현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네가 뭐라고 하건 나는 네가 하는 모든 일을 다 박기웅에게 보고를 할 수밖에 없어. 그리고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아. 그러니 네가 조금이라도 더 제대로 행동을 했으면.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야. 내가 그 녀석에게 너에 대해서 시시콜콜 다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이 말이야. 너도 그런 건 바라지 않잖아.”
“뭐.”
“그럼 공부하라고.”
문을 닫고 나서는 수현을 보며 현우가 입을 삐쭉 내밀었다.
“저 사람 정체가 도대체 뭐야?”
“말은 좀 듣냐?”
“그럴 리가.”
“그렇지?”
기웅은 술을 한 모금 마시고 고개를 저었다. 현우가 쉽게 누군가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뭐가?”
“뭐 대충 지내 보니까 그렇게 나쁜 녀석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서. 그리고 그 여자애가 말을 하는 그런 상황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냥 그 모든 것 다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면.”
“미쳤어?”
기웅의 얼굴이 순식간에 구겨졌다.
“그 녀석이 무슨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사람들이 알고 나면? 그대로 사람들이 귀여운 이현우라고 생각을 해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웃기지도 않는 소리 하지 마. 그 모든 것 다 알려지면 말이야. 그 순간 끝이야. 모든 것이 다 끝이 나는 거라고. 너는 그러기 바라는 건가? 지금?”
“뭐. 그래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뭐라고?”
“그 녀석이 우선 아니야?”
“아니.”
기웅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하고 고개를 저었다.
“김수현 네가 지금 이해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모양인데 말이야. 이건 어디까지나 철저한 비즈니스야. 그 누구도 이해를 하지 못할 정도로 냉철하고 아무도 함부로 나설 수 없는. 그런 비즈니스. 너도 이건 알아야 할 거야. 누구라도 쉽게 이야기를 해서도 안 되는 거고. 누구라도 쉽게 나서서도 안 되는 거라고. 이런 비즈니스. 아무도 모르고, 남들은 이해를 못하지만 이게 상품이라는 거야.”
“그 녀석은 사람이 아니다?”
“그래.”
“하.”
“왜?”
“아니.”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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