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4

권정선재 2013. 11. 7. 07:00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4

미치겠네.”

컴퓨터도 없는 방에서 문제만 풀고 있던 현우가 낮게 욕설을 내뱉고 자신의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아니 내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감옥과도 같은 곳에 갇혀 있어야 하는 건데? 내가 뭐 그리 큰 죄를 지었어? 아니 남자가 되어서 그냥 술을 마시고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내가 그렇게도 큰 죄를 지은 거냐고?”

너 큰 죄 지은 거 맞아?”

, 뭐예요?”

수현이 갑자기 옆에서 서자 현우가 고개를 푹 숙였다.

거기에서 뭐 하는 거냐고요.”

내가 여기에 있으면 안 되는 건가?”

여기 내 방이에요. 이현우 방. 문앞에 적힌 거 못 봤어요? 노크를 하고 들어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노크 했는데?”

수현의 덤덤한 반응에 현우는 입을 내밀었다. 수현은 현우의 침대에 앉더니 가만히 현우를 응시했다.

거기에는 왜 앉아요?”

공부하라고.”

?”

공부하라고.”

이봐요. 거기에서 그런 식으로 보고 있는데 공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요. 이거 뭐 감시를 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뭐 하는 거예요?”

감시하는 거야.”

수현의 태연한 반응에 현우는 입을 쩍 벌렸다. 아니 아무리 감시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감시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거였다. 하지만 현우가 그런 반응을 보이거나 말거나 수현은 꽤나 덤덤한 모양새였다.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당신은 내 매니저지 내 부모가 아니라고요. 그 사실은 알아야 할 텐데요.”

나도 내가 너의 부모라고 생각을 하지는 않아.”

그런데 이게 뭐에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건데?”

?”

나는 그저 박기웅 그 녀석이 시키는 것을 하는 중이야. 그 녀석이 너를 감시하라고 이야기를 했고. 나는 내가 너를 감시하기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을 하는 것이 전부고 말이야. 내 일이 뭐가 문제라도 된다는 건가? 내가 생각을 하기에 문제가 될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하지만.”

수현의 낮고 울리는 목소리에 현우는 입을 꾹 다물었다.

하지만 뭐?”

수현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네가 뭐라고 하건 나는 네가 하는 모든 일을 다 박기웅에게 보고를 할 수밖에 없어. 그리고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아. 그러니 네가 조금이라도 더 제대로 행동을 했으면.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야. 내가 그 녀석에게 너에 대해서 시시콜콜 다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이 말이야. 너도 그런 건 바라지 않잖아.”

.”

그럼 공부하라고.”

문을 닫고 나서는 수현을 보며 현우가 입을 삐쭉 내밀었다.

저 사람 정체가 도대체 뭐야?”

 

말은 좀 듣냐?”

그럴 리가.”

그렇지?”

기웅은 술을 한 모금 마시고 고개를 저었다. 현우가 쉽게 누군가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뭐가?”

뭐 대충 지내 보니까 그렇게 나쁜 녀석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서. 그리고 그 여자애가 말을 하는 그런 상황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냥 그 모든 것 다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면.”

미쳤어?”

기웅의 얼굴이 순식간에 구겨졌다.

그 녀석이 무슨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사람들이 알고 나면? 그대로 사람들이 귀여운 이현우라고 생각을 해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웃기지도 않는 소리 하지 마. 그 모든 것 다 알려지면 말이야. 그 순간 끝이야. 모든 것이 다 끝이 나는 거라고. 너는 그러기 바라는 건가? 지금?”

. 그래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뭐라고?”

그 녀석이 우선 아니야?”

아니.”

기웅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하고 고개를 저었다.

김수현 네가 지금 이해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모양인데 말이야. 이건 어디까지나 철저한 비즈니스야. 그 누구도 이해를 하지 못할 정도로 냉철하고 아무도 함부로 나설 수 없는. 그런 비즈니스. 너도 이건 알아야 할 거야. 누구라도 쉽게 이야기를 해서도 안 되는 거고. 누구라도 쉽게 나서서도 안 되는 거라고. 이런 비즈니스. 아무도 모르고, 남들은 이해를 못하지만 이게 상품이라는 거야.”

그 녀석은 사람이 아니다?”

그래.”

.”

?”

아니.”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