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1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죄송합니다.”
“죄송?”
기웅은 자신의 머리를 마구 헝클며 현우를 노려봤다.
“아니 네가 지금 나이가 몇인데 술집에 가서 그 난리를 쳐? 그리고 도대체 싸움은 왜 한 건데?”
“하지만.”
“하지만?”
기웅이 눈을 가늘게 뜨자 현우는 입을 다물었다. 여기에서 무슨 말을 하더라도 이미 흐분 상태인 기웅을 달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기웅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드라마 엎어졌다.”
“네?”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미친 제작진이 너를 그냥 배우로 쓰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냐? 아니 사고를 치더라도 적당한 수준으로 쳐야 할 것 아니야. 이제 겨우 17살인 놈이 말이야.”
“아니 전에도 술을 마셨지만 그 때는 별다른 말이 없었는데 지금 은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거예요?”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냐?”
“아니.”
현우는 아슬아슬하게 자신을 스쳐간 명패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화가 나면 뭐든 집어 던지는 기웅은 애써 화를 누르고 현우를 노려봤다.
“너 당분간 근심이야.”
“네?”
“근신이라고요.”
“아니. 그런 게 어디있어요? 일단 드라마는 정상적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 거죠. 여기에서 저 쉬면 말이에요. 정말로 잊혀진다고요. 그건 저보다도 사장님이 더 잘 알고 계시잖아요. 아니에요?”
“그걸 아는 놈이 그랬냐?”
“하지만.”
“나도 방법이 없다.”
기웅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방송국 피디들이 전부 다 너라고 하면 학을 떼는데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아무도 너랑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니까?”
“에이 설마요.”
“진짜다.”
“진짜요?”
“그래.”
현우는 혀로 입술을 축였다. 기웅은 더 이상 별다른 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듯 손짓으로 현우를 쫓아냈다.
“젠장.”
현우는 낮게 욕설을 내뱉으며 입에 담배를 물었다. 고작 술 한 번 먹고 여자를 만진 것이 사단이 날 줄은 몰랐다.
“내가 그 년을.”
현우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여기에서 더 큰 사고를 친다면 정말 다른 기회를 찾지 못하게 될 지도 몰랐다.
“미치겠네.”
그리고 불을 붙이려고 하는데 누가 담배를 가져가버렸다.
“시발 뭐야?”
“학생이 담배는 아니지?”
“너 뭐야?”
꽤나 다부진 체격의 사내의 손에 자신의 담배가 있는 것을 알고 손을 뻗었지만 사내는 손을 뒤로 옮겼다.
“학생이 담배는 안 된다고.”
“당신 뭔데?”
“김수현.”
“누가 당신 이름 물었어? 당신 내가 누군지 알아?”
“이현우.”
“알면 내놔.”
“열일곱이잖아.”
현우는 수현을 노려봤다. 수현은 고개를 한 번 꺾어서 우두둑 소리를 낸 후 그 다음 담배를 꺾었다.
“뭐, 뭐 하는 거야?”
“나도 사장님 지시로 하는 일이야.”
“뭐라고?”
“박기웅 사장님이 앞으로 너에게 딱 붙어있으라는 말씀을 하셔서 말이야. 앞으로 매니저 비슷하게 네 옆에 붙어있을 거다. 뭐, 매니저 비슷하게라고는 하지만 일도 없는 배우에게 무슨 일이 필요해.”
“지금 농담하는 거지?”
“아? 그리고 나 너보다 형이니 존댓말 써라.”
“뭐라고?”
순간 수현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요?”
현우가 기어들어갈 목소리로 요를 붙이자 그제야 수현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우리 같이 살게 될 거다.”
“하지만.”
“너를 엄중하게 감시하라는 사장님 명이다. 만일 그게 싫다면 나에게 따질 것이 아니라 사장에게 따지는 것이 더 빠를 거다.”
현우는 입을 내밀고 수현을 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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