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7
“박기웅. 너 미쳤냐?”
“뭐야?”
자신의 사무실에 들어서던 기웅은 수현이 자신보다 먼저 와있다는 사실과 싸늘한 말을 건넸다는 사실에 이내 미간을 모았다.
“성적 조작. 미친 거 아니고서야 가능한 거냐?”
“아. 그거.”
기웅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뭐 그런 것을 가지고 그러냐? 그 녀석이 머리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라는 것은 너도 알고 있잖아.”
“그거 만든 거 너였어.”
“뭐라고?”
“그 순진한 녀석을 바보 멍청이로 만든 것은 다른 구 누구도 아니고 바로 너였다고. 그런 것을 지금 누구의 핑계를 대려고 하는 거야? 박기웅. 네가 지금 그 녀석을 완전히 망친 거라고.”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창가에 서서 밖을 바라보며 기웅은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내가 없었더라면 그 녀석이 그 모든 것을 다 누릴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그 녀석은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는 녀석이라고. 내가 있어서 되는 거야.”
“박기웅.”
“왜?”
기웅은 고개를 들어 수현을 보고 입을 삐쭉 내밀었다.
“그 녀석 수민이 아니야.”
“박기웅.”
“죽은 네 동생 아니라고.”
수현은 깊은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저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너 그 녀석에게 이상한 동정 같은 것 하고 있는 것은 알겠지만 말이야. 아무리 불쌍하고 아무리 그래도 그런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되는 거라고. 그 녀석 그러면 안 되는 거야. 네 동생이 아니야. 너는 그저 지금 일을 하는 거라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 괜히 이상한 생각을 하지 마.”
“그런 거 아니야.”
수현은 아주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기웅의 앞으로 다가가서 꽤나 슬픈 표정을 지었다.
“박기웅.”
“왜?”
“너야 말로 제대로 생각을 해.”
“뭘?”
“그 녀석은 네가 아니야.”
“뭐라고?”
수현의 경고에 기웅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게 지금 무슨 말이야.”
“너는 지금 나에게 이상한 경고를 하고 있는데 말이야. 지금 내가 느끼기에는 나보다 네가 더 문제거든.”
“내가 무슨 문제라는 건데?”
“너 그 녀석 너라고 생각을 하잖아.”
기웅은 침을 꿀꺽 삼켰다.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결국 우리 두 사람 다 그 녀석을 그 녀석 그 자체로 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니까. 우리 두 사람 모두 그 녀석을 바라볼 때 결국 우리가 보고 싶은 모습으로 보고 있는 거잖아. 아니야?”
“그건.”
“그러니 앞으로 나에게 맡겨라.”
기웅은 가만히 수현을 응시했다.
“그 녀석 미성년자야.”
“알아.”
“네가 모르는 것 같아서.”
“잘 알고 있어.”
수현은 가볍게 기웅의 어깨를 두드리고 방을 나섰다. 그런 수현을 보며 기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도 워낙 이상하단 말이야.”
“공부하고 있었냐?”
“그 놈의 공부.”
수현이 들어오기가 무섭게 자신의 공부를 챙기자 현우가 입을 쭉 내밀고 그런 수현의 허리를 꽉 안았다.
“뭐 하는 짓이야?”
“아니, 그냥 친하니까.”
“너의 성욕을 달래기 위한 도구로 나를 쓰지 마라.”
“그런 거 아니라니까.”
현우가 입을 내밀고 팔을 풀려고 하자 수현이 현우의 손을 잡았다.
“뭐 하는 거예요?”
“놓으라고는 안 했잖아.”
“네?”
“놓으라는 소리는 안 했다고.”
“그러니까 그 이야기는.”
“뭐, 네가 나를 이상하게 보는 것이 기분 나쁘기는 하지만 말이야. 그래도 나 하나 희생해서 너 제대로 공부를 시킬 수 있다고 한다면 뭐 그다지 나쁜 일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는 이야기야.”
“아저씨도 나 좋아하는구나?”
현우가 수현의 등에 얼굴을 부볐다. 그런 현우의 따뜻한 감촉에 수현은 뭐라 말을 하려다 말고 고개를 숙였다.
'☆ 소설 창고 > 수현우 팬픽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9 (0) | 2013.11.14 |
---|---|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8 (0) | 2013.11.13 |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6 (0) | 2013.11.11 |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66 (0) | 2013.11.10 |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65 (0) | 2013.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