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8
“너 진짜 머리가 나쁘구나?”
“학생한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요?”
“여기.”
“나 참.”
“사실을 이야기를 한 거잖아.”
입을 삐쭉이던 현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아니 내가 그렇게 제대로 된 동기부여도 해주었는데 말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성적이 안 나오는 상황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는 거냐? 네가 별로 나에게 매력을 못 느끼는 건가?”
“아니 그게 아니라.”
“그건 아니라고?”
수현에게 말렸다는 사실을 알고 현우가 혀를 내밀자 수현은 귀엽다는 표정으로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현우.”
“네.”
“너 할 수 있어.”
“네?”
“너 할 수 있다고.”
“그게.”
“그러니 조금만 더 노력을 하면 되는 거라고.”
“네.”
수현은 현우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다가 부드럽게 그의 머리를 끌어서 조심스럽게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으, 으왓.”
“약속은 약속이니까.”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올랐으면 해줘야 하는 거지. 지난 번에는 맞은 것보다 틀린 것이 더 많았지만 이번에는 그래도 틀린 것 보다는 맞은 것이 더 많았으니 말이야. 이 정도면 장족의 발전이니까.”
“족발의 발전이야?”
“아니.”
수현은 깊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잘 하라고. 잘.”
“네.”
“현우 이번에 새 영화 들어왔다.”
“영화?”
“그렇게 큰 것은 아니라서 일단 가려고. 아무래도 독립 영화나 뭐 이런 쪽으로 녀석의 분위기를 끄어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갑자기 처음부터 어마어마한 작품에 들어간다고 생각을 하면 사람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네 생각도 나랑 같은 거지. 안 그래?”
“아직 좀 이르지 않나?”
수현은 커피를 마시며 고개를 갸웃했다.
“아직 사람들이 녀석에 대해서 뭐라고 생각을 할지도 잘 모르고 말이야. 그리고 녀석도 자기가 뭘 할 수 있는지도 잘 모르고 있고. 일단 녀석이 뭘 하고 싶은지 지켜봐야 하는 거 아니야?”
“우리도 손해가 크다.”
“뭐?”
“그 녀석 상품이라니까.”
“또 그 소리.”
기웅의 지적에 수현이 입을 내밀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내가 너에게 월급을 줄 수 있는 것이 그냥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그 녀석이 제대로 돈을 벌어야 가능한 거라고. 그 정도 사실은 너도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녀석이 일을 안 하면 결국 너에게 줄 월급 같은 것도 하나도 없는 거야.”
“그런 것은 상관 없어.”
“뭐라고?”
“돈 때문에 하는 일 아니니까.”
“이거 미쳤네.”
기웅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정 주지 마라.”
“뭐?”
“너무 정 주지 마라고.”
“박기웅.”
“아니 사실이 그렇잖아.”
기웅은 가볍게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너는 그 녀석을 뭐 되게 좋은 녀석. 네가 뭐라도 해줄 수 있는 녀석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야. 사실은 그런 거 아니라고. 그 녀석 말이야. 네가 생각을 하는 것보다 바쁜 녀석이야. 그리고 만일 그 녀석이 하는 일이 제대로 궤도에 오르기만 한다면 그 순간부터는 너 없이 그냥 갈 거라고. 그건 너도 알아야 할 거야. 나중에 괜히 섭섭하다 그러지 말라고.”
“그런 거 아니야.”
수현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섭섭하다거나 그러한 감정이 아니라고. 그런 감정을 가지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
“그럼 뭔데?”
“더 잘할 수 있는데. 그리고 아직 어린데.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아직 기회가 많은 것 같아서.”
“그런 거 없어.”
단호한 기웅의 말에 수현은 혀로 입술을 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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