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10
“이번에 독립 영화로 컴백을 하게 되셨네요.”
“네. 그렇게 되었습니다.”
현우는 밝게 미소 지으며 카메라를 응시했다.
“그런데 어떻게 독립 영화를 다 하게 되었어요? 평소에 이현우 군과는 어울리지 않는 선택인 것 같은데요?”
“그러게요. 아무래도 제가 구설수로 잠시 쉬게 되었다는 것은 다들 아시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저 자식 지금 뭐 하는 거야?”
현장을 보던 기웅의 얼굴이 구겨졌다.
“사실 그것을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아닙니다. 그런 일 없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다른 분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시지도 않을 거라고 믿고요. 어차피 제가 저지른 일이고 그에 대해서 제대로 사과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이런 연기 활동을 하면 안 되는 거겠지만 그래도 도망을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은 아니었어요.”
“도망이요?”
“네.”
현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인터뷰 대본이라고?”
“네.”
현우는 사과를 우물거리며 대본을 넘겼다.
“이게 뭐야?”
“왜요?”
“이게 무슨 인터뷰야.”
수현은 미간을 모으며 현우의 앞에 앉았다.
“이미 무슨 이야기를 할지 다 결정을 한 거면서.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기만해도 된다고 믿는 건가?”
“기만이라뇨.”
현우는 입을 내밀며 대본을 빼앗았다.
“그렇다고 해서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거기에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는 거잖아요. 적어도 다들 무슨 이야기를 할지는 알고 그 자리에 가야 하는 거니까요.”
“왜?”
“네?”
“왜 그래야 하는 건가 해서.”
현우는 이해를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수현을 바라봤다.
“그게 지금 도대체 무슨 소리에요?”
“네가 정말로 연기를 하고 싶은 거라면 이런 식으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할 것이 아니라 지금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무 것도 모르는 척? 그렇게 그냥 모른 척을 하면 그걸로 그만이야? 그냥 없는 것이 되는 건가? 나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데.”
“아저씨.”
“모르겠다.”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적어도 나라면 그런 식으로 누가 그냥 만들어준 것만 읽지는 않을 거야.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아닌가? 그런데 그 기회를 그냥 날리겠다는 거야?”
“그런 게 아니잖아요.”
현우는 자신도 모르게 언성을 높이고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아니.”
“그게 아니라.”
현우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아저씨가 보기에는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이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알아야죠.”
“왜?”
“네?”
“네가 하고 싶은 말을 해.”
“아저씨.”
“내가 책임을 진다.”
“네?”
“내가 다 책임을 질게.”
“아저씨.”
현우가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
“그게 사실이에요?”
“그래.”
“정말로요? 무조건?”
“응. 무조건.”
“그럼 이번 연기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가요?”
“사실 지금도 앞에서 사장님이 막 날뛰고 계세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쏠리자 그제야 기웅이 조금 잠잠해졌다. 현우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솔직히 사장님에게는 죄송해요. 제가 처음 이 일을 시작을 할 때부터 게속 저를 지켜봐주셨던 분이니까.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지금 이 순간도 사장님이 있어서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시픈 생각도 하나 없어요. 다만 하나. 이제는 제가 정말로 하고 싶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겁니다. 이제는 누가 시키는 것이 아니라서요. 그리고 그게 지금이라고 생각을 해요. 많은 분들이 비웃으시겠죠. 이 자식 지금 대본대로. 하지만 그런 거 아니에요. 만일 정말로 그러고 싶었더라면 큰 영화에 들어갔겠죠. 이제는 정말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냥 다른 사람들이 보는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 제가 만든 이미지의 연기자로 말이죠.”
'☆ 소설 창고 > 수현우 팬픽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68 (0) | 2013.11.16 |
---|---|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67 (0) | 2013.11.15 |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9 (0) | 2013.11.14 |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8 (0) | 2013.11.13 |
[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7 (0) | 2013.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