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67

권정선재 2013. 11. 15. 19:00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67

고작 넷이라고?”

그게 우습나?”

아니.”

헌주는 애써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적어도 북에서 리무혁 대장 동지의 명령을 받고 여기에 내려올 적에는 그거보다 더 큰 무언가르 생각을 하고 있어서 말이야. 고작 그 정도를 가지고 이렇게 우리를 찾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거든.”

이미 김태원 동지가 실패했다.”

그제야 헌주의 얼굴에도 겨우 미소가 사라졌다. 동원은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간나 새끼들이 이미 인간이 아닌 괴물로 길러졌다는 것은 저보다 더 잘 알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 우리가 그것보다 더 힘든 훈련을 견뎠으니.”

녀석들에게는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뭐라고?”

서로를 의지하고 있습니다.”

.”

헌주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렇다면 더 유약하다는 말이 아이가? 그 녀석들이 서로에게 의지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느 한쪽이라도 무너진다면 곧바로 모두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아이가?”

아닙니다.”

동원은 차분히 고개를 저었다.

그 녀석들은 괴물입니다.”

괴물?”

누구 하나가 다친다면 그 순간 자신들도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강한 힘을 만들어냅니다. 그 누구보다도 강한. 그런 힘. 그 힘을 그 녀석들은 이미 가지고 있다. 바로 그 말입니다.”

.”

헌주는 가만히 동원의 눈을 바라보다가 이내 코웃음을 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등을 돌렸다.

바로 그거이 문제야; 동무의 그 유약한 생각이 그들을 그리 강한 적처럼 보이게 한 것이로군.”

동무.”

앞으로 그 따위 말 지껄이지 말라.”

헌주는 차가운 눈으로 동원을 노려봤다.

우리는 그 누구도 두렵지 않으니.”

그렇게 쉽게 생각을 할 일이 아니오.”

우리가 쉽게 생각을 한다고 느끼오?”

그보다 더 강렬해야 할 테지.”

헌주는 미간을 모으고 방을 나섰다. 동원은 깊은 한숨을 토해내고 품에 지닌 총을 가만히 만졌다.

괜찮으십니까?”

그래.”

계상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동원은 고개를 저었다.

조심해야 할 기야.”

그럴 겁니다.”

일단 저 자들과 멀리 하라.”

?”

계상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게 지금?”

저 자들은 자신에 대해서 과신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다란 자들은 결국 실수를 할 수밖에 없지. 자신들은 절대로 실수를 하지 않을 거라고 믿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어려울 거다.”

그럼 저희가 도와야.”

아니.”

동원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히 저 자들을 돕겠다고 나섰다가는 결국 우리까지 다치고 말 거다. 그러기를 바라기는 어려운 거지.”

.”

조심해야 할 거다. 무조건.”

 

이 정도로 될까요?”

될 거다.”

해진은 수혁이 건넨 총을 만지고 한숨을 토해냈다. 평소에 그가 다루는 것이 권총이 아니기에 조금 어색했다.

차라리 저격용 총이라도 구할 수 있더라면 뒤에서 엄호라도 할 수 있을 텐데 이것은 조금 어렵네요.”

이런 훈련은 안 받은 건가?”

받았습니다.”

그런데 왜?”

하지만 그래도 자기가 더 잘 하는 것이 있잖아요. 적어도 저는 이런 작은 총으로 누군가를 겨누기보다는 큰 총으로 멀리서 제대로 겨누는 것이 더 흥미로운 사람이라서요. 이건 제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그러면 하지 마.”

조장.”

류환은 해진의 손에서 총을 뺴앗았다.

서수혁 뭐 하는 짓이지?”

뭐가?”

이 녀석에게 총을 쥐어줘서 뭘 어쩌겠다는 거야? 너는 결국 이 녀석을 끼고 가겠다는 이야기인가?”

그럼 이제 와서 리해진을 빼고 가자고? 원류환. 지금 그 일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왜 안 되는 거지?”

뭐라고?”

가능하다.”

수혁의 말에 류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몇 번이나 이야기를 했을 텐데. 이 녀석은 무조건 우리랑 같이 가지 않을 거라고. 이 어린 녀석을 억지로 끌고 가서 도대체 얻을 수 있는 것이 뭐라고 생각을 하는 거지? 나는 이 녀석을 지킬 거다.”

그래서?”

뭐라고?”

나도 이판사판이야.”

수혁의 차가운 대답에 류환이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럼 지금이라도 너의 그 조직으로 돌아가. 괜히 우리들 사이에서 우리들을 괴롭히지 말고 말이야.”

나라고 지금 돌아가고 싶지 않은 줄 알아? 하지만 지금 와서 굳이 돌아갈 수도 없으니 그러는 거다.”

뭐라고?”

조장 그만 하십시오.”

해진은 류환의 손을 붙들고 고개를 저었다.

제가 부탁을 드린 겁니다.”

뭐라고?”

정말 더 이상 짐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는 거니까요.”

리해진.”

류환은 해진의 눈을 보며 아랫입술을 물었다.

너는 정말 내가 미치는 꼴을 보고 싶은 건가?”

조장.”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압니다.”

아는 놈이 그래?”

그래도.”

제발 그만.”

류환은 테이블에 총을 내려놓고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차가운 눈으로 가만히 수혁을 응시했다.

더 이상 이 녀석에게 총을 줄 생각을 하지 마라. 이 녀석은 네가 생각을 하는 것처럼 살인 병기가 아니니까.”

그럼 우리 셋으로 뭘 할 수 있다는 거지? 원류환. 리해랑은 이제 더 이상 이전과 같지 않아.”

그래도 이 녀석은 안 된다.”

류환은 단호한 표정으로 해진을 뒤로 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