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67
“고작 넷이라고?”
“그게 우습나?”
“아니.”
헌주는 애써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적어도 북에서 리무혁 대장 동지의 명령을 받고 여기에 내려올 적에는 그거보다 더 큰 무언가르 생각을 하고 있어서 말이야. 고작 그 정도를 가지고 이렇게 우리를 찾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거든.”
“이미 김태원 동지가 실패했다.”
그제야 헌주의 얼굴에도 겨우 미소가 사라졌다. 동원은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간나 새끼들이 이미 인간이 아닌 괴물로 길러졌다는 것은 저보다 더 잘 알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 우리가 그것보다 더 힘든 훈련을 견뎠으니.”
“녀석들에게는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뭐라고?”
“서로를 의지하고 있습니다.”
“하.”
헌주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렇다면 더 유약하다는 말이 아이가? 그 녀석들이 서로에게 의지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느 한쪽이라도 무너진다면 곧바로 모두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아이가?”
“아닙니다.”
동원은 차분히 고개를 저었다.
“그 녀석들은 괴물입니다.”
“괴물?”
“누구 하나가 다친다면 그 순간 자신들도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강한 힘을 만들어냅니다. 그 누구보다도 강한. 그런 힘. 그 힘을 그 녀석들은 이미 가지고 있다. 바로 그 말입니다.”
“하.”
헌주는 가만히 동원의 눈을 바라보다가 이내 코웃음을 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등을 돌렸다.
“바로 그거이 문제야; 동무의 그 유약한 생각이 그들을 그리 강한 적처럼 보이게 한 것이로군.”
“동무.”
“앞으로 그 따위 말 지껄이지 말라.”
헌주는 차가운 눈으로 동원을 노려봤다.
“우리는 그 누구도 두렵지 않으니.”
“그렇게 쉽게 생각을 할 일이 아니오.”
“우리가 쉽게 생각을 한다고 느끼오?”
“그보다 더 강렬해야 할 테지.”
헌주는 미간을 모으고 방을 나섰다. 동원은 깊은 한숨을 토해내고 품에 지닌 총을 가만히 만졌다.
“괜찮으십니까?”
“그래.”
계상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동원은 고개를 저었다.
“조심해야 할 기야.”
“그럴 겁니다.”
“일단 저 자들과 멀리 하라.”
“네?”
계상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게 지금?”
“저 자들은 자신에 대해서 과신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다란 자들은 결국 실수를 할 수밖에 없지. 자신들은 절대로 실수를 하지 않을 거라고 믿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어려울 거다.”
“그럼 저희가 도와야.”
“아니.”
동원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히 저 자들을 돕겠다고 나섰다가는 결국 우리까지 다치고 말 거다. 그러기를 바라기는 어려운 거지.”
“네.”
“조심해야 할 거다. 무조건.”
“이 정도로 될까요?”
“될 거다.”
해진은 수혁이 건넨 총을 만지고 한숨을 토해냈다. 평소에 그가 다루는 것이 권총이 아니기에 조금 어색했다.
“차라리 저격용 총이라도 구할 수 있더라면 뒤에서 엄호라도 할 수 있을 텐데 이것은 조금 어렵네요.”
“이런 훈련은 안 받은 건가?”
“받았습니다.”
“그런데 왜?”
“하지만 그래도 자기가 더 잘 하는 것이 있잖아요. 적어도 저는 이런 작은 총으로 누군가를 겨누기보다는 큰 총으로 멀리서 제대로 겨누는 것이 더 흥미로운 사람이라서요. 이건 제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그러면 하지 마.”
“조장.”
류환은 해진의 손에서 총을 뺴앗았다.
“서수혁 뭐 하는 짓이지?”
“뭐가?”
“이 녀석에게 총을 쥐어줘서 뭘 어쩌겠다는 거야? 너는 결국 이 녀석을 끼고 가겠다는 이야기인가?”
“그럼 이제 와서 리해진을 빼고 가자고? 원류환. 지금 그 일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왜 안 되는 거지?”
“뭐라고?”
“가능하다.”
수혁의 말에 류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몇 번이나 이야기를 했을 텐데. 이 녀석은 무조건 우리랑 같이 가지 않을 거라고. 이 어린 녀석을 억지로 끌고 가서 도대체 얻을 수 있는 것이 뭐라고 생각을 하는 거지? 나는 이 녀석을 지킬 거다.”
“그래서?”
“뭐라고?”
“나도 이판사판이야.”
수혁의 차가운 대답에 류환이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럼 지금이라도 너의 그 조직으로 돌아가. 괜히 우리들 사이에서 우리들을 괴롭히지 말고 말이야.”
“나라고 지금 돌아가고 싶지 않은 줄 알아? 하지만 지금 와서 굳이 돌아갈 수도 없으니 그러는 거다.”
“뭐라고?”
“조장 그만 하십시오.”
해진은 류환의 손을 붙들고 고개를 저었다.
“제가 부탁을 드린 겁니다.”
“뭐라고?”
“정말 더 이상 짐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는 거니까요.”
“리해진.”
류환은 해진의 눈을 보며 아랫입술을 물었다.
“너는 정말 내가 미치는 꼴을 보고 싶은 건가?”
“조장.”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압니다.”
“아는 놈이 그래?”
“그래도.”
“제발 그만.”
류환은 테이블에 총을 내려놓고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차가운 눈으로 가만히 수혁을 응시했다.
“더 이상 이 녀석에게 총을 줄 생각을 하지 마라. 이 녀석은 네가 생각을 하는 것처럼 살인 병기가 아니니까.”
“그럼 우리 셋으로 뭘 할 수 있다는 거지? 원류환. 리해랑은 이제 더 이상 이전과 같지 않아.”
“그래도 이 녀석은 안 된다.”
류환은 단호한 표정으로 해진을 뒤로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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