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69
“그 녀석들은 어디에 있지?”
“우리 도움은 받지 않을 것 같이 하더니.”
“강동원 동무.”
“알았어.”
헌주가 미간을 모으자 동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도 싸우고 싶어서 이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지. 그저 나는 조금 더 현명하기를 바라는 기야.”
“현명?”
헌주의 얼굴이 굳었다.
“내가 지금 무식하다는 기가?”
“그렇지.”
“뭐라고?”
“그냥 다짜고짜 거기로 쳐들어가겠다고?”
동원의 얼굴에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
“거기에 가서 도대체 무엇을 어찌 하려고?”
“목을 따와야디.”
“실패할 기야.”
헌주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게 무슨 말이디?”
“그 녀석들이 자신들의 아지트에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는 기야? 그 녀석들은 이미 자기들만의 무언가를 철저하게 준비를 했을 기야. 그렇다면 그들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되는 거지.”
“그럼 다른 방법이 있나?”
“끌어내야지.”
“어디로?”
“광장으로.”
“광장?”
“광화문.”
“광화문?”
동원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손가락에서 우두둑 소리를 냈다. 헌주는 벽에 기대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되는 건가?”
“그래.”
“그게 거꾸로 우리에게 위협이 되지 않겠나?”
“그럴지도.”
“그런데 왜 광장이지?”
“살고 싶나?”
갑작스러운 동원의 질문에 헌주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동원은 가볍게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는 고개를 저었다.
“남으로 온 이상 살기 어렵다는 것. 이미 다 알고 여기에 왔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내가 잘못 생각한 기가?”
“살 생각은 없다.”
“그런데 왜 내 눈에는 그리 보이지 않지?”
“뭐라고?”
“간절히 살고 싶은 것처럼 보이는 군.”
“말도 안 돼는 소리.”
헌주는 차갑게 대꾸하고 그 자리를 피했다.
“살고자 하는 군.”
동원은 그런 헌주를 노려보며 싸늘하게 웃었다.
“당신이 간절하게 살기를 원할수록 당신이 살 가능성은 그 만큼 줄어들 거요. 그들은 그 만큼 강하니까.”
“이렇게 하면 되는 겁니까?”
“그게 아니라니까.”
류환이 뒤에서 감싸듯 몸에 닿아서 권총 쏘는 법을 알리자 해진의 볼이 붉어졌다. 그 모습을 본 해랑은 고개를 저었다.
“꼬마 조장 저 보라.”
“무슨 말씀입니까?”
“저거 지금 훈련은 뒷전이야.”
해랑의 말에 해진이 고개를 숙였다.
“지금 원류환 네 놈이랑 붙어있어서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가? 저 녀석 순진한 얼굴을 해가지고 하는 행동을 보면 막상 그리 순진하기만 하지 않단 말이야. 저 녀석은 아무리 봐도 여우라는 말이지.”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얼굴 빨개지는 거 하고는.”
해랑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보라 꼬마 조장. 너 하는 짓은 그리 순진하지 않으면서 매일 그렇게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 이유가 뭐가?”
“그, 그게.”
“그만 둬.”
류환은 미간을 모으며 해랑을 막았다.
“저런 말에 하나하나 대답하지 마라.”
“이거 원 서러워서.”
해랑은 입을 삐죽 내밀고 밖으로 나갔다.
“죄송합니다.”
“아니다.”
류환도 볼을 붉히며 다시 해진의 자세를 잡아주었다.
“누구가?”
해랑은 담배에 불을 붙이다가 눈을 가늘게 떴다. 분명히 뭔가 기분이 나쁜 느낌이 근처에서 느껴졌다.
“도대체 누구가?”
“조국의 배신자.”
“간나 새끼.”
해랑이 바로 팔을 뻗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사내의 목을 움켜쥐고 그대로 바닥에 꽂았다. 사내가 버둥거렸다.
“이, 이거 놓으라.”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군.”
“뭐라고?”
“아무리 조국에서 우리들을 죽이기 위해서 안달이 나더라도 그 누구도 우리에게 제대로 손 못 된다는 거 오히려 더 잘 알고 있을 텐데? 이렇게 겁도 없이 남으로 내려오고 말이야. 미친 거 아이가?”
“그게 무슨 말이야?”
사내의 눈에 두려움이 묻어났다.
“나는.”
“그만.”
집에서 수혁이 나와서 그대로 수갑을 던졌다. 해랑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그대로 사내에게 수갑을 채웠다.
“재미없게.”
“지금 재미 따질 상황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더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괜히 우리가 나서다가 이상한 말들이 나올 수도 있어. 차라리 이런 녀석은 우리가 상대를 하지 않고 바로 넘기는 것이 옳아.”
“그래. 그래.”
해랑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척을 하며 그대로 사내의 목에 손을 꽂았다. 사내는 억 하며 쓰러졌다.
“못 쓰겠네.”
“누구라도 우리 목숨을 노린다면 이런 일 정도는 생길 거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지. 이 정도 각오도 하지 않고 우리에게 오는 것이 미친 놈들 아이가? 이 정도는 다들 각오를 하고 있을 거라고.”
“그나저나 특이하군.”
“왜?”
“하나라니.”
수혁은 미간을 모았다.
“분명히 이런저런 녀석들이 더 올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올기야.”
해랑은 멀리 연기를 뿜었다.
“내가 다시 조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처럼 이 녀석들도 결과적으로는 다시 조국으로 가고 싶은 녀석들이니까. 그리고 조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우리들의 목을 따야만 하는 거겠지.”
“우리라고 하지 마.”
“너도 이미 우리다.”
수혁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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