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66
“리해진은.”
“안 갈 거다.”
자신의 말은 듣지도 않고 대답을 하는 수혁을 보며 류환은 미간을 모았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수혁은 꽤나 단호했다.
“내가 이미 그 녀석에게 물었어.”
“뭐라고?”
“가고 싶으냐고. 하지만 그 어디에도 가고 싶지 않다고 하는 걸 나보고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내가 뭐 그 녀석을 강제로 어떻게 하기라도 해야 한다는 거야? 그런 것은 말도 안 되는 거잖아.”
“하지만.”
“그만.”
수혁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미 이 일은 우리들이 모두 다 운명 공동체처럼 묶여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아니야? 이미 누구 하나 빠져서 달아날 구석 같은 것이 없는 상황인데 무슨 말이야.”
“하아.”
류환은 이마를 짚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네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게 뭐지?”
“북에서 또 다른 사람들이 내려왔다.”
“뭐라고?”
류환의 이마에서 힘줄이 돋아났다. 수혁은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가볍게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어차피 이럴 거라는 것을 각오한 거잖아. 그냥 이대로 물러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이미 다 진행이 되어 버린 상황이니 말이야. 저 녀석들도 이제 더 이상 멈추기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저 녀석들도 이미 앞으로 달려가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멈출 리가 없지.”
“국정원은?”
“말했잖아.”
수혁은 장난스럽게 미소지었다.
“방관할 거라고.”
“젠장.”
“정말로 위험할 거다.”
“아직도 처리하지 못한 기가?”
헌주의 물음에 동원의 얼굴이 구겨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헌주는 창고를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한심하군.”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그만.”
계상이 나서려고 하자 동원은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북에서 너희들을 보냈다는 이야기는 이 일이 꽤나 심각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심각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이 일을 해결할 의지는 있는 건가?”
“아니 네가 언제부터 조국의 의지를 물을 수 있게 된 거지? 우리는 그저 조국이 시키는 그대로 일을 하면 그만이야. 거기에 조국의 의지나 그러한 것을 묻는 것은 조국의 반역자일 따름이야.”
“그렇군.”
동원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뭘 얼마나 준비한 거지?”
“뭐라고?”
“그냥 온 건가?”
“그게 무슨?”
“강한 녀석들이다.”
헌주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서?”
“그래서라니?”
“아무리 강하더라도 우리가 제대로 상대를 못할 리는 없다고 생각을 하지 않나? 그래봤자 5446이야. 그저 평범한 인간들이라고. 아무리 그 자식들이 대단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길 수 없어.”
“그래?”
동원은 코웃음을 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런 반응에 헌주는 미가을 모으고 고개를 저었다.
“지금 그게 무슨 말이지?”
“김태원이 남으로 내려와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는 것은 그 녀석들이 얼마나 강한 녀석들인지 이야기를 해주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네가 무력하다는 거지.”
“뭐라고?”
동원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럼 우리의 도움이 없이 오직 너희들만으로도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을 해도 되는 건가?”
“당연히 그럴 거다.”
헌주는 담담히 때꾸했다.
“애초에 아무 것도 제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녀석들과 다시 무언가를 하고 싶은 생각 같은 것은 없었으니 말이야. 어차피 너희들은 우리와 같이 일을 하더라도 뭐 하나 제대로 못할 녀석들이잖아.”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는 대충 알겠지만 그렇게 쉽게는 안 될 거다.”
“뭐라고?”
“강한 녀석들이니.”
“그건 너희가 생각을 하기에 그런 거겠지.”
“조장.”
“안 잤나?”
“잠이 안 와서요.”
류환은 한숨을 토해내며 살짝 옆으로 비켜났다. 그런 류환을 보며 해진은 잠시 멍한 표정ㅇ르 지었다.
“조장.”
“왜?”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요?”
“뭐가?”
“우리들 말입니다.”
“리해진.”
“아무리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미 끝을 향해서 달려가는 것 같다는 사실은 하나도 변하지 않고 우리들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도 그대로인 것 같아서요. 우리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 거일ᄁᆞ요? 우리의 자리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류환은 몸을 돌려 해진을 응시했다. 그리고 깊은 한숨을 내쉬다가 가만히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직 꼬맹이인 주제에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어려운 생각들은 도대체 왜 하고 있는 거야? 머리 아프게.”
“아무리 조장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어린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이미 저도 모든 것을 다 생각을 하고 볼 수 있는 그런 나이가 되어버렸어요.”
“미안하다.”
류환은 조심스럽게 해진을 안았다.
“너를 그렇게 만들어서.”
“조장.”
“너를 괴물로 만든 것은 나야.”
“아니요.”
“아니. 내가 너를 살아남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 지독한 모든 것을 다 견디게 만들었어. 그건 말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기는 했지만 사람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다. 그건 괴물이 되어야만 하는 거였어. 나는 너를 괴물로 만들었다. 그저 평범한 아이가 되었어야 하는 너를.”
“조장.”
“다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류환은 잠시 몸을 떨어뜨려 가만히 해진의 얼굴을 바라봤다.
“리해진.”
“네.”
“너는 내가 지킨다. 무조건. 지킬 거다.”
“조장.”
류환은 해진에게 이마를 가져갔다. 그리고 깊은 심호흡을 하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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