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디스커넥트, 디저트가 필요해!
Good – 나도 SNS 중독인가? 싶은 사람
Bad – 딱 떨어지는 결말을 원하는 사람
평점 - ★★★
SNS 시대에 그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영화라는 점에서만 흥미로운 [디스커넥트]는 거기서가 끝입니다. 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그 문제에 대해서 다룹니다. 현실에서 사람들이 서로에게 제대로 위로를 받을 수 없는 상황. 서로가 서로와 대화가 되지 않는 그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결국 온라인 세상으로 도피하고 마는데요. 사실 이것은 우리가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까 말이죠. 저도 SNS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 지금의 저와 다른 제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더 많은 사람과 소통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거죠. 물론 그 안에서 사람들이 생각을 하는 나와 진짜 내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전혀 그러지 않은 척. 그것들과 내가 같은 척 그렇게 연기를 하고 있는 거죠. 그러면서도 정작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는데 말입니다. 사실 누구나 다 자신만의 도피처가 필요한 거죠. 누군가는 그게 현실에 있을 수도 있지만 결국 누군가는 그것을 현실이 아닌 곳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거고 말이죠. 가족이라는 공간에서 가장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가족에게서 이러한 위로를 받지 못한다면? 결국 도피를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자신을 가장 완벽하게 위장할 수 있는 인터넷은 도피처죠.
디스커넥트 (2013)
Disconnect
- 감독
- 헨리 알렉스 루빈
- 출연
-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제이슨 베이트먼, 폴라 패튼,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호프 데이비스
- 정보
- 드라마, 스릴러 | 미국 | 115 분 | 2013-11-07
하지만 이 도피처라는 공간과 현실이 어울리게 된다면 결국 누군가가 자기 약점을 가진 공간이 될 겁니다. 아무리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피하기 어려울 테죠. 그러데 그 공간이 결국 거꾸로 나에게 공격이 될 수도 있는 거죠. 아무래도 직접 자신의 얼굴을 보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데다가 진짜 자신의 위로가 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믿게 된다면 결국 모든 이야기를 다 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자기 모든 이야기를 들은 상대가 거꾸로 나에게 다가올 수가 있다면? 그 보다 더 두려운 것은 없겠죠. [디스커넥트] 안의 세 가지 관계는 결국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공간입니다. 처음의 목적은 그것이 아니더라도 결국에는 같은 것으로 귀결이 되고 마는 거죠. 아무튼 생각보다 거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던 [디스커넥트]는 사실 그다지 거대한 이야기를 보여주지 못한 채로 그냥 어느 순간 무너지고 마는 느낌입니다. 사실 결국 그것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무언가를 영화에서 보여주기를 바랐는데 영화는 그저 이런 것들이 문제가 있다. 결국 당신들도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나? 이런 식으로 마무리를 짓기 때문이죠. 물론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기는 하지만 너무나도 그냥 착하게 끝을 내다 보니 이게 뭐지? 라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인터넷의 또 다른 대체제가 가족이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말일지 모르죠.
세 가지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까닭에 딱히 무슨 이야기가 중심인가?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중요한 것은 무언가에 의지할 때는 주의하자.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온라인이라는 공간은 모두가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까닭에 다소 가식적인 무언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공간이죠. 그리고 반대로 누군가에게 더 큰 폭력을 가할 수 있는 공간 역시 결국 인터넷이라는 공간입니다. 다만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인터넷에서 있는 사람들 역시 진짜로 사람들이라는 사실인 겁니다. 누군가 가짜로 존재하는 기계와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이 그리워서 인터넷으로 가지만 결국 거기에서 찾는 것은 사람이다. 즉 우리의 주위에서 정말로 소중한 사람들과의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디스커넥트]의 진짜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러다 보니 다소 쫀쫀할 줄 알았던 영화가 맥이 빠지기는 하지만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들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제대로 바라보니 말이죠. 지금 당신에 대한 이야기 [디스커넥트]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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