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14
“이현우!”
“죄송합니다.”
현우가 떨리는 목소리로 고개를 숙였다. 물에 빠지는 장면은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했더라도 버거운 것이 사실이었다.
“다시 한 번 가겠습니다.”
“다들 준비! 고!”
“사, 살려줘. 살려달라고. 내가 다 잘못했어. 내가 무조건 다 잘못했어. 제발. 제발.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마! 제발!”
“괜찮아?”
“그럼.”
현우는 몸을 오들오들 떨면서도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현우의 몸에 타월을 둘렀다.
“나 연기 어땠어요? 괜찮았어요?‘
“아주 훌륭했어.”
“정말로요?”
“그래.”
“별 일이네.”
현우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단 한 번도 나에게 그렇게 연기를 잘 한다고 말을 한 적이 없잖아요. 매일 내가 칭찬을 해달라고 온갖 난리를 쳐야 겨우 칭찬을 한 번 해줄까. 말까 그렇게 했으면서. 오늘은 바로 칭찬을 하는 거예요?”
“오늘은 정말 잘 했으니까.”
“그거 다행이네.”
현우는 그렇게 수현의 품에 눈을 감았다.
“너 미친 거야.”
“미안하다.”
“미안?”
기웅의 손이 그대로 수현에게 날아왔지만 수현은 그의 주먹을 피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 그 주먹을 맞았다.
“글너 일들이 있으면 네가 매니저라는 놈이 알아서 다 빼달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아무리 감독이 하자고 해도 그 모든 것들 다 하는 그런 미친 놈들이 세상 천지에 도대체 어디에 있어?”
“죄송합니다.”
“하지 마요.”
현우가 갈라지는 목소리로 겨우 입을 열었다. 입이 바싹바싹 말랐지만 그래도 기웅을 말려야만 했다.
“내가 한다고 했어.”
“괜찮아?”
“네.”
기웅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이현우. 너 그냥 여기에서 멈출 거야? 아니잖아. 앞으로 다른 연기들을 해야 하는데 고작 이 정도로 지쳐서는 어떻게 하자는 거야?”
“그러게요.”
현우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아저씨 혼내지 마요. 내가 한다고 박박 우긴 거니까. 다른 사람들이 굳이 내가 직접 얼음물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했는데 내가 들어간 거예요. 내가 그냥 우겨서 그렇게 된 거라고요.”
“너 그러다가 죽으면?”
“그러게요.”
“뭐라고?”
“그러게 말이에요.”
현우는 아이처럼 밝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누가 가장 슬퍼할까요?”
현우의 시선이 수현에게 향했다. 그런 두 사람의 시선에 기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밖으로 나섰다.
“괜찮나?”
“네.”
수현의 걱정에 현우가 더욱 밝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몸이 아픈 거 무지하게 불편한 것이기는 한데 그래도 한 번 아플 가치는 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나를 다 걱정을 해주고 말이야. 평소에는 이 정도로 걱정을 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그거야 뭐.”
“고마워요.”
현우가 싱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나 졸려.”
“뭐 필요한 것은 없어?”
“네.”
수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현우가 손뼉을 쳤다. 수현은 살짝 미간을 모으며 현우를 바라봤다.
“뭐?”
“자장가.”
“뭐라고?”
“자장가 불러줘요.”
“농담이지?”
“아닌데요.”
“미친.”
“네?”
수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헛기침을 했다. 그러면서도 현우에게 낮고 부드러운 자장가를 불렀다. 현우는 그의 자장가를 들으며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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