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70
“여기까지 왔다는 건가?”
“그래.”
“미치겠군.”
류환의 표정에 어두운 기색이 스치자 해랑은 애써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원류환 소좌 동지. 나는 하나도 다치지 않았으니 말이야. 이거 보라?”
“네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니다.”
“치사하게.”
“리해진.”
류환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 녀석을 걱정하는 거다.”
“미친 기가?”
“뭐라고?”
“그 녀석은 너보다도 더 강할 거다. 손에 총 한 자루만 쥐어지면 그 누구도 제대로 상대를 할 수 없는 녀석인데 무슨 걱정을 그리 하고 있어. 그런 걱정 하는 네가 더 우스운 일 아이가? 나는 그렇게 보이는데?”
“그래도 아직 아이야.”
류환은 턱을 어루만지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 녀석이 아무리 조장급이라서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거 말도 안 되는 객기라는 거 네가 더 잘 알고 있는 것 아닌가? 그 녀석 스스로의 힘으로 뭐 하나 할 수 없는 아이라고.”
“그래도.”
해랑은 혀로 입술을 축이며 고개를 저었다.
“리해진은 네가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거 별로 반갑게 생각을 하지 않을 텐데? 그 녀석은 자기가 너에게 정말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뭐 그렇게 믿고 있으니 말이야. 말 조심 하라고.”
“그 녀석을 무시하는 게 아니야.”
“그럼.”
“지키고 싶은 거다.”
류환의 목소리가 가늘게 흔들렸다.
“그 녀석이 절대로 다치지 않을 수 있도록.”
“그게 가능할 거라고 믿는 건가?”
“가능하게 만들 거야.”
류환의 말에 해랑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너라면 그럴 수 있을 거다.”
“그러니 너의 도움이 필요한 거다.”
“내가 뭘?”
“그 녀석을 지켜줘.”
“뭐라는 기야?”
해랑은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아? 그 녀석이 어디 내 말을 듣는 그런 녀석이란 말이야?”
“이제 곧 전면전이 시작이 될 거야. 저쪽에서도 이렇게 하나하나 보내면서 시작을 하고자 할 거라고.”
“그렇디.”
“그러니까 우리도 뭔가 준비를 해야 할 거다. 그리고 우리들이 부딪치게 된다면 결코 남조선의 국정원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그들도 결국 나서고 무엇이건 바꾸어 보려고 할 거라고.”
“그래서 우리가 뭘 할 수 있는 건데?”
“내가 먼저 친다.”
“뭐라고?”
해랑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가?”
“내가 먼저 칠 거라고.”
류환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 녀석들은 아마 내가 먼저 자기들을 공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을 거다. 자기들이 우리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리 자만을 하고 있는 녀석들이니까.”
“미친.”
해랑의 입에서 욕이 흘러나왔다.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는 기야?”
“그래.”
“미쳤어.”
“우리에게 기회가 있어?”
“하지만.”
“지금 우리가 그들을 먼저 친다. 그리고 도발을 한다.”
“그럼 같이 가.”
“이게 끝이 아니야.”
해랑은 미간을 모으고 입에 담배를 물고 멀리 연기를 뿜었다. 류환은 씩 웃으면서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 녀석들을 나 혼자서 처단하지는 못할 거다. 그럼 그 녀석들은 분명 이리로 쳐들어 올 거야.”
“당연하지.”
“네가 막아라.”
“뭐라고?”
“네가 막으라고.”
“미친.”
해랑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것들을 내가 어떻게 막아?”
“국정원이 나설 거다.”
“뭐라고?”
“그리고 너는 미안하지만. 그 틈으로 제발 리해랑을 보내줘라. 리해랑은 우리와 얽히면 안 되는 녀석이야.”
“진심이냐?”
“그래.”
류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해랑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다.
“어차피 죽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고 하니까 되게 묘한 것은 사실이네. 내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 거야? 그냥 그랬으면 좋겠어?”
“응.”
“미치겠네.”
해랑은 자신의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그리고 잠시 입맛을 다시더니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리해랑.”
“그리 해주마.”
해랑은 눈을 찡긋했다.
“대신 네가 나에게 해줄 것이 하나 있다.”
“해줄 것?”
“그래.”
“조장.”
멍하니 벽을 보던 해진은 류환을 보자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났다. 류환은 뚜벅뚜벅 그런 해진에게 다가왔다.
“리해진.”
“네. 조장.”
“같이 나갈까?”
“네?”
해진이 놀란 눈으로 류환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산책이라도 가자고.”
“조장.”
“뭐 산책을 가자고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잖아. 우리 여기에 오고 나서는 제대로 쉬지도 못한 것 같아서. 뭐 조금은 쉴 여유가 있을 것 같아. 우리 이제 정말로 제대로 그 녀석들하고 부딪쳐야 할 거다.”
“네.”
해진은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나가 있을게.”
“네. 조장.”
해진은 볼이 발그레해진 채로 옷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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