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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청춘 만세!

권정선재 2013. 11. 19. 15:38

[맛있는 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청춘 만세!

 

Good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춘

Bad 저런 철 없는 것들 쯧쯧 할 당신!

평점 - ★★★★★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시사회에 다녀와서 쓰는 리뷰입니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라는 영화가 개봉을 한다고 했을 때만 하더라도 별로 관심이 없었던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일단 기대를 하지 못한 이유부터 먼저 말씀을 드릴게요. 스물 다섯. 저 역시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저 역시도 잉여의 삶을 살고 있을뿐더러 어떤 일들을 꾸준히 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말로 내가 하는 이 일을 잘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늘 던지고 있거든요. 늘 열심히 산다고는 하지만 이것이 정말 잘 살고 있는 건지에 대해서 아무런 대답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닮은 이들이 무려 넷이나 나오는 영화를 다시 보다니! 말도 안 되잖아요. 게다가 이미 올해 [코알라]라는 영화를 통해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한 번 다뤘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박진주양이 나온 [코알라]는 아픈 청춘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았고 그로 인해서 이미 한 번 아픈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또 아파야 하는 거라고? 영화를 보면서? 그런데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보면서 생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일단 감독님 얼굴에 묻은 것 좀 닦으세요! 잘생김. 진짜 잘생겼어요. 주원 닮고. 정말 닮고 싶은 형. 아무튼 진짜 청춘의 리얼함이 담긴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막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2013)

Lazy Hitchhikers' Tour de Europe 
9.1
감독
이호재
출연
이호재, 이현학, 하승엽, 김휘, 조성익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106 분 | 2013-11-28
글쓴이 평점  


단 돈 80만원으로 네 사람이 유럽에서 머문다고 하면 미친 거 아니야?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겁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아무 것도 정해놓고 가지 않다니 말이죠. 저만 하더라도 79일 호주와 뉴질랜드를 다녀오면서 한 달 정도 꼼꼼하게 준비를 하고 갔는데! 그것도 저는 히치하이킹도 아니고 호텔만 잘 돌아다니는 그러한 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런데 그냥 막연히 돌아다니기를 실현한다? 이미 어느 정도 어른의 눈을 가지고 있는 제가 보기에는 참 미친 짓이 아닐 수가 없었어요. 아니 도대체 뭘 믿고 저럴 수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점점 그들의 도전이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행동이 그 무엇보다도 숭고하게 느껴지고 아름답게 느껴졌거든요. 될 대로 그냥 부딪친다. 사실 20대가 아니라면 할 수가 없는 거죠. 아무런 목적이 없는 것 우리들만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가진 것도 잃은 것도 없기에 가능하다는 그 말이 참 신기하더라고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그러한 여정은 절대로 아니지만 말이죠. 어떻게 보면 굉장히 철이 없는 행동으로만 보일 수 있는. 학교까지 중퇴하고 유럽으로 슝 날아간 그 행동들. 하지만 그들의 행동은 그저 멋지기만 합니다. 두 시간이 길다고 느껴졌지만 두 시간이라는 시간 하나도 길지 않게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다큐멘터리 형식을 지니고 있는 만큼 조금 지루한 것도 느껴지고 조금 끊어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웃으면서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아무래도 우리와 닮은 그들의 어떠한 이야기라서 그러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이 시간을 살아가는 어떠한 20대의 이야기거든요. 그들이 유럽으로 갔다고 해서 별다른 것이 있는 청춘들이 아닙니다. 돈이 많아서 그냥 간 것도 아니고요. 돈이 없어서 등록금 낼 돈으로 그냥 가버렸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어떠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막연히. 뭐라도 되겠지. 이러한 마음. 사실 보면서 참 답답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서 더 멋진 것도 사실이거든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그냥 술술 풀리지 않는다는 것 역시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분명히 그 안에 갈등도 담겨 있고 서로가 원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을 하는 것도 보이니 말이죠. 아무래도 리더라고 하더라도 고작 스물넷. 아직 마냥 어리기만 한 나이인 데다가 이제 막 열혈인 아이들이 모두 모였으니 당연한 것이겠죠. 서로가 바라는 것이 다르고. 서로가 거기에서 꿈을 꾸는 것이 다른 만큼 처음에 갔던 사람보다 수가 줄기도 하고 티격태격하기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멋지게만 느껴집니다. 진짜로 내 친구들이 하는 모험담을 듣는 기분을 들게 만들거든요.

 



보는 내내 내가 아는 이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뿌듯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이유는 나와 닮은 청춘의 이야기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다들 무언가를 하는 것을 겁을 내잖아요. 아직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을 새롭게 할 때는 당연히 실패를 해야 하는 것인데 다들 실패하면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것이 잘못이라고 이야기를 해버리니까 아무도 도전을 해볼 용기를 내지 못하는 거죠. 아니 도대체 어떻게 실패를 하지 않고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걸까요?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는 느낌입니다. 다들 겁을 내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로 잘 하고 있는 것인가 망설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냥 될 대로 되라. 이런 마음으로 저지른다는 것 자체가 참 청춘다운 일이면서도 미친 행동이기도 하니 말이죠. 하지만 일단은 이 미친 행동에 대해서 마냥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도대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으니 말이죠. 참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그 누구도 하지 않은. 게다가 무계획이라는 것이 가장 독특한 부분이니 말이죠. 사실 다시 하라고 하면 아무도 못할.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내려놓으라고 하면 아무도 못할 가장 특별한 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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