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더 뜨겁게 타오르다.
Good – 헝거게임을 재밌게 봤던 사람
Bad – 트와일라잇 같은 달달함을 원하는 사람
평점 - ★★★★☆
지난해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을 봤을 때만 하더라도 이 시리즈가 이토록 마음으로 다가올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햇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이하 ‘캣칭 파이어’)는 조금 더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한 독재 국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단지 판타지에서만 머무는 느낌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마음대로 모든 것이 다 움직여지지만 그 누구도 거기에 저항을 하지 않는. 그로 인해서 모두가 여전히 불행하지만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을 하지 못하는 사회는 우리의 사회와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비단 누군가로 인해서 벌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저 침묵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겠죠. 우리를 대신해서 누군가 싸워주기를 바랄 뿐 우리는 그 누구도 우리가 직접 싸울 생각을 하지 않으니 말이죠. 수많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도 할 수 있는 [헝거게임] 시리즈는 총 3부작으로 이제 마지막 3번째 이야기를 두 개로 나누어서 개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은 마치 [설국열차]의 그것처럼 바꿀 수 없는 그러한 계급에 대한 차가운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저 한 소녀에서 타의가 아닌 자의로 혁명의 불꽃이 되어가는 ‘캣니스’의 이야기는 뜨겁게 타오릅니다.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 모여서 서로를 죽여야만 하는 ‘캣칭 파이어’ 속의 ‘헝거 게임’은 그 자체로 잔혹하지만 나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이는 단순히 영화 속의 어떠한 상황이 아니죠. 우리는 이를 진실이 아니고 우리가 바꿀 수 있는 무언가라고 생각을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그리고 단순히 영화 속 상황이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들이 사는 이 세상도 하나 다르지 않다는 것 모두 우리는 그저 잊은 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도 결국 누군가를 밟고 더 높은 곳에 올라아먄 하는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 말이죠.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러한 세상에 살고 있지 않은 것처럼 다들 연기를 합니다. 우리도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 참 먹먹하니 말이죠. 영화 속의 수많은 시민들은 새로운 세상을 도래하기를 바랍니다. 반란군을 제압했다는 정부에는 그 누구도 대항할 생각을 하지 못하지만 최초로 공동 우승을 만들어낸 ‘캣니스’라는 존재가 바로 그들에게 또 하나의 숭고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거죠. 우리와 가장 낮은 곳에 존재하던 이의 이야기. 그리고 승리자가 아니라 고작 생존자에 불과한 그녀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의 모습입니다. 우리 속에 누구나 다 타오르는 불꽃이 있다는 것을 결국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죠.
‘캣니스’를 맡은 ‘재니퍼 로랜스’는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연기력을 선보입니다. 사실 [캣칭 파이어] 자체가 그다지 친절한 영화는 아닙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결국 정확히 무엇을 이야기를 하려는지 영화 스스로도 잘 모르고 있는 느낌이니 말이죠. 하지만 이 애매함의 끝에 결국 담겨 있는 것은 이것이 가지고 있는 숭고한 어떤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비록 그 시작은 자의가 아닌 타의로 인한 영웅의 역할이 되어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캣니스’는 그 타의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를 하고 있으니 말이죠. 영화 자체가 꽤나 중구난방으로 흐르는 까닭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산만해질 수도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하나의 목적을 통해서 제대로 달려갈 수 있는 이유는 모두 ‘제니퍼 로랜스’라는 여배우가 거기에 있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게임에서도 누군가를 죽이지 않고 이것을 풀어내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그와 동시에 그 안에서 살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그저 어린 여자 아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게임을 끝을 내야 한다는 숙명을 받아들일 줄 아는 이 아이는 그렇기에 가장 아름다운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만들어진 어떠한 숭고한 이미지이지만 사실은 사람들에게 이미 자신도 모르게 불꽃을 심어준 거죠. 사람들이 스스로 타오를 수 있게 말이죠. 보면서 참 심장이 두근거리게 하는 역할입니다. 우리에게도 누군가가 저렇게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니까요. 특히나 그녀가 날려버리는 화살의 끝은 결국 우리의 적을 향해 있으니 더 두근거립니다.
‘조쉬 허처슨’의 ‘피타’는 여전히 찌질찌질 열매를 주워먹은 것 같지만 이제 조금은 듬직해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캣니스’의 능력에 객관적으로 비교를 해보자면 그는 마냥 부족하기만 한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점점 관객의 마음으로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그는 모든 것과 다 부드럽게 지낼 수 있는 존재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저 이게 최악이야! 라고 욕을 하고 마는 역할이 아니라 그래도 이 앞에 우리가 볼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라고 한 번 더 생각을 하는 역할이죠. 뭐 그래서 답답해. 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역할이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서 결국 ‘캣니스’가 어떠한 계기를 가지게 되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죠. 그는 모든 상황에서 ‘캣니스’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서 말이죠. 놀라울 정도로 침착함을 보이면서 쉽게 감정의 변화를 보이는 ‘캣니스’와 대비가 되는 인물로 꽤나 중요하게 그려집니다. 액션 영화라는 점에서는 조금 지루할 수도 있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입니다.
‘샘 클라플린’이 맡은 ‘피닉’은 참 알 수 없는 역할이지만 그는 ‘캣니스’의 조력자입니다. 사실 여기에서 그의 행동은 참 이해가 가기 어려운 행동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결국 누군가를 죽여야만 하지만 그는 결국 ‘캣니스’의 목에 칼을 겨누지 않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를 돕기를 바라며 이상할 정도로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사실 이 모든 이야기는 영화가 끝이 나고 [모킹제이]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통로이기도 합니다. 크게 두 개의 무리로 나뉘게 된 생존자 그룹은 자신들의 진짜 적이 누구인지 아는 쪽과 모르는 쪽으로 나뉘게 되거든요. 마치 어머니와 같은 자를 등에 업은 채로 달리는 ‘피닉’의 모습은 안쓰럽게만 합니다. 그는 강인하게 한 번 우승을 한 전력이 있지만 결국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는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존재이니 말이죠. ‘캣니스’의 또 다른 남자 ‘게일’보다 더 매력적입니다.
보면서 살짝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내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서 멍하니 볼 수밖에 없는 영화가 바로 [캣칭 파이어]입니다. 아무래도 1편에서 이미 헝거게임에 대해서 그려놓은 만큼 다시 한 번 게임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히 새로운 이야기를 보이지 못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해쓴ㄴ데 영화는 이러한 생각을 완벽하게 무시를 할 정도로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게다가 [판엠의 불꽃]에서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던 ‘캣니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에 불과했다면 이번 [캣칭 파이어]에서는 ‘캣니스’가 결국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아차리고 단순한 생존자가 아니라 진짜로 살아남은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 움직이게 되는 과정에 대해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수많은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개봉을 하고 있음에도 [헝거게임] 시리즈가 더 매력적으로 그려지는 이유는 단순히 양다리를 걸친 채 도움을 바라는 여주인공이 아니라 스스로 무언가를 해내기를 바라는 주인공이 있다는 것이고, 그 안에서 결국 체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이야기의 끝은 마치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나와 결혼해줘.에서 끝이 난 것과 마찬가지로 아쉽기만 하군요. 아무래도 다음 시리즈를 향한 걸음이라 더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는 내내 먹먹하고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 [캣칭 파이어]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모두를 움직이게 하는 모킹제이 드레스
둘 – 죽은 이들을 바라보는 캣니스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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