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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사이비, 99% 카카오

권정선재 2013. 11. 21. 15:53

[맛있는 영화] 사이비, 99% 카카오

 

Good 연상호 감독의 팬

Bad 행복한 결말을 바라는 사람

평점 - ★★★★

 

[사이비] 시사회에 다녀와서 쓰는 리뷰입니다.

 

[돼지의 왕]이라는 사회 풍자 만화로 유명한 감독의 신작인 [사이비]는 다시 한 번 커다란 질문을 던집니다. 도대체 우리가 믿어야 하는 진실이란 무엇인가? 사실 영화는 그다지 편하기만 한 느낌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사실 보통의 영화들이 이러한 것에서 사실을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어느 한쪽이 극명하게 선하지만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아야만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 나오는 사람들 중에서 선한 사람은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이해를 할 수 없었던 것들이 왜 이렇게 나쁜 사람들을 모아놓은 것일까? 하는 아쉬움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가 다 나쁜 사람일 겁니다. 하지만 딸과 가족들을 아낀다고 하면서도 결국 괴물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 등은 참 이해가 하기 어렵더라고요. 물론 사람이 한 순간 변하는 것이 그다지 쉽지는 않다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나쁜 사람들만 주구장창 나오는 것을 보는 마음도 그다지 편하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나쁜 사람들이 나오는 영화라고 하더라도 결국 우리들이 응원을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야 영화를 보고 나서 마음도 편해지고 말이죠. 하지만 [사이비]는 보고 나서도 참 먹먹하기만 합니다.

 


사이비 (2013)

The Fake 
7.4
감독
연상호
출연
양익준, 오정세, 권해효, 박희본
정보
애니메이션, 스릴러 | 한국 | 100 분 | 2013-11-21
글쓴이 평점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은 무지해서 나쁜 사람이고 악해서 나쁜 사람이고 거짓을 말해 나쁜 사람들입니다. 하나의 마을 공동체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참 독특합니다. 그러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이미 관객과 만난 [이끼]를 떠오르게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이끼]보다 [사이비]에 등장하는 마을 주민들이 착하다고 이야기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이끼]에서는 그 안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 여자를 괴롭히는 분명한 일에 동참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적어도 [사이비]에서는 그들이 어떠한 일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쩔 수 없이. 뭐 약간 이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게다가 평소 마을에서 그다지 평이 좋지 않던 이의 편을 들 수 없다는 가장 당연한 답에 의해서 행동을 하는 것이기에 딱히 나쁜 일이라고 하기에도 참 묘합니다. 물론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무지한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그려지는 것 자체가 불편합니다. 단순히 자신이 믿는 진실을 위해서 진짜 진실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그것을 숨기려고 하는 것 역시 마음에 들지 않고 말이죠. 영화에서는 그 누구의 편도 들어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이 일그러진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나를 위해서 편하다면? 모든 사람들. 누구나 바라는 것처럼 달콤한 마음에 결국 모두를 속이고 마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단 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 바보처럼 행동을 하다 스스로 무너지게 되는 이야기인 만큼 먹먹하면서도 또 동시에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의 현실과 참 닮았으니까요. 현실이 먹먹한 만큼 우리는 또 다른 미래를 꿈을 꾸면서 그것에 모든 것을 겁니다. 비록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리고 그로 인해서 거꾸로 우리가 위험하고 아플 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 거죠. 다만 이 영화가 불편한 이유는 그래도 영화라는 점에서 이 모든 것을 그저 있는 그대로 사실로만 보기에는 불편하다는 것이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보통의 영화들처럼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응원을 하고 그의 행동이 정당하고 그의 바람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 같은 것이 이 영화에서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역시 불편한 마음을 조금 더 더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모두가 바라는 이상이 결국 불가능하다는 것 역시 묘한 느낌을 주는 진실이고 말이죠. 사람이 사람을 위하는 공간. 그리고 내가 절대적 선이라고 하지만 결국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악일 수밖에 없는 현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그 잔혹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사이비]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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