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친구 2, 맛집이 프랜차이즈가 되었을 때
Good – [친구]에 애착이 있는 사람
Bad - [친구]에 애착이 없는 사람
평점 - ★★★
[친구]가 개봉할 당시는 당연히 나이가 안 되어서, 그 이후에도 별로 관심이 없어 안 보다가 이번에 [친구 2]를 위해서 부리나케 보고 나서 든 생각. 아니 이게 왜 속편이 나오지? 그리고 실제로 [친구 2]를 보고 나서도 든 생각은 딱 하나. 이걸 왜 만들었지? 였습니다. 일단 [친구] 자체가 완성형으로 마무리가 되었다는 점. 그리고 그 안에 궁금증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 궁금증이라는 것이 굳이 설명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으니 말이죠. 그래도 나름 속편이 나왔다는 것은 그 자체가 의의가 있을 텐데 불구하고 조금 묵직하고 우울한 이 이야기를 보는 마음이 그다지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일단 요즘 한국 영화에서 조폭이 사라진 상황에서 이런 영화를 다시 봐야 한다는 거. 그리고 조폭을 영웅시한다는 것 자체가 꽤나 불편한 영화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나름 괜찮은 영화이기도 한데 그 이유는 오직 한 가지 ‘김우빈’이라는 배우의 재발견이라서였습니다. 평소 그냥 개성있는 마스크의 청춘 스타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생각 그 이상의 연기를 선보이더군요. 다른 배우들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고 말이죠. [친구 2]가 세 가지 세대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김우빈’이 생각 이상으로 현대를 잘 맡아주기에 [친구 2]는 그래도 나름 중심을 잡습니다.
다만 이 영화가 불편한 이유는 지나치게 산만하다는 것과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조폭 영화라는 것이 그렇게 흐를 수밖에 없다는 것은 어쩔 수 업겠지만 그래도 이건 조금 수위가 높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당시 기록적인 흥행을 한 작품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너무나도 잔인합니다. 게다가 [친구 2]가 흐르는 방법 역시 답답합니다. 오직 [친구] 안에 벌어졌던 일들을 수습하는 것이 [친구 2]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였으니 말이죠. 이전에 궁금한 부분들이 많았다는 거. 그리고 사람들이 그 궁금증을 해소했으면 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런 식으로만 영화를 풀었다는 사실은 다소 아쉽기만 합니다. 게다가 나름 남자들의 의리라는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결국 그것이 피를 부르고 누군가가 죽어야 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는 것 역시 현실이고 말이죠. 생각 이상으로 연기를 잘 하는 배우에 꽤나 매끄럽게 진행이 되는 방식이라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나오지 않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친구]라는 영화 한 편으로 완성을 한 것이 [친구 2]를 통해서 다시 새롭게 포장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친구 2] 자체는 괜찮지만 [친구]의 속편이라는 점에서는 참 아쉽습니다.
‘김우빈’은 생각 그 이상의 완성도가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데 이토록 연기를 잘 하는 배우였나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무래도 유명한 작품인 데다가 대다수가 이제는 중년이라 불러도 부정할 수 없는 세대의 배우들인 만큼 젊은 그가 이 영화에서 얼마나 비중이 있게, 그리고 그들과 어깨를 겨룰 만큼 연기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궁금했는데 이러한 우려를 완벽하게 날려줍니다. 일단 울산 사투리와 부산 사투리를 구분을 하지 못하기에 그의 사투리 자체는 그냥 오오 서울 사람이 듣기에 이 정도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끄러운 것으로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 그냥 배우 자체가 풍기는 분위기라는 것이 생각 외로 우직한 느낌입니다. 마치 [감시자들]에서 ‘정우성’과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대사를 할 적에나 대사를 하지 않을 적에나 그는 스크린을 장식하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특히나 엄마를 아끼는 마음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조금은 돌려서 포현을 하는. 그리고 남자 어른이 모두 싫었다는 그의 슬픈 대사 등이 모두 이 캐릭터를 더욱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또한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자신에게 또 다른 아버지의 의미로 다가왔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 역시 ‘김우빈’이기에 더욱 완성도가 높이 그려졌던 것 같고 말이죠. [친구 2]라는 영화에 대해서 만족도는 ‘김우빈’이 가장 크지 않나 싶습니다.
‘유오성’은 그냥 ‘유오성’의 느낌. 다만 적당히 힘이 빠진 영화에서의 느낌을 잘 살리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지난 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약간 힘이 빠지게 그리는 것이 당연할 것 같은데 ‘유오성’이 이것을 꽤나 섬세하게 표현을 하더군요. 그리고 동시에 여전히 욕망에 가득한 인물로 그려지는데 그 모든 것도 제대로 표현을 하고 말이죠. 다만 영화 자체가 과거에 머무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자들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그 자체가 그다지 전면으로 나서면 안 되었던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다지 앞으로 나서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무게를 잡고 그와 동시에 이야기가 다음 세대로 전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은 충분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워낙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는 것이 일단 어느 정도 기대를 하게 만드는 부분이기는 했지만 말이죠. 초반 오랜만에 감옥에서 나와서 다소 어리바리한 모습부터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하는 모습. 그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는 그 모든 것들까지 ‘유오성’이라는 배우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다소 피곤해보이는 그렇기에 더욱 영화의 배역과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다만 지나칠 정도로 잔인하고 불편한 이 영화는 [친구]에 대한 애착이 없는 사람이 보기에는 다소 불편합니다. 물론 헐리우드에서도 이렇게 잔인한 영화가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굳이 이 정도까지 적나라하게?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지나치게 어두운 분위기와 부정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약간 숭배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 불편합니다. 물론 이 이야기 안에서의 세계관에서는 그것이 당연한 것 같지만 심지어 형사들조차도 악인으로 그려지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불편합니다. 누구 하나 선한 사람이 없이. 그리고 누구 하나 이 사람 정말 행복했으면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불편합니다. 비슷한 조폭 영화로 [깡철이]가 있었지만 [깡철이]는 그래도 어쩔 수 없이.라는 느낌이 절실하게 묻어나는 반면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것이 그다지 선명하게 그려지는 느낌은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이 자체로 나름 한국 영화의 무언가를 그려내는 작품이라는 것. 그리고 그 나름의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다는 점은 이 영화의 나름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다소 무겁기는 하지만 [친구]를 본 사람들에게는 나름 향수를 느끼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영화 [친구 2]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엄마의 복수를 하는 김우빈
둘 – 진실을 까발리는 정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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