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75

권정선재 2013. 12. 1. 19:00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75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지?”

오직 당신만 도울 수 있습니다.”

아니.”

두석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 싶지 않아.”

뭐라고요?”

내가 왜 그래야 하는 거지?”

두석의 목소리는 가늘게 흔들렸다.

동구는. 아니 원류환은 간첩이야.”

하지만.”

그게 뭐?”

두석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 녀석을 돕고 싶지 않아. 내가 그 녀석과 어울리게 된다면 결국 나에게 피해가 온다는 거 모르나?”

피해라고요?”

해진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그걸 어떻게 피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죠?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거 모르는 겁니까?”

가족?”

두석은 코웃음을 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 녀석은 가족이 아니야.”

그럼 뭐죠?”

뭐라고?”

그럼 조장이 당신에게 뭐냐고요. 아니 도대체 어떻게 가족이 아니라는 소리를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거죠? 그래도 조장과 같은 곳에서 살던. 그런 사람이면서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하는 거죠?”

그러니 하는 거야.”

뭐라고요?”

그 녀석을 지킬 수 없다는 거 알아.”

두석의 단호함에 해진은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 녀석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는 그 순간이 바로 나에게 최악이 될 거라는 것을 모르는 건가?”

하지만.”

아니.”

두석은 단호했다.

나는 내 엄마를 지키고 싶어.”

하지만 슈퍼 엄마는 조장을 지키고 싶어하잖아요. 그렇다면 당신도 조장을 지켜야 하는 거죠.”

내가 왜?”

두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 나도 원류환. 아니 방동구가 돌아왔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럴 수가 없는 거잖아. 방동구는 없잖아.”

왜 없죠?”

그럼 어디에 있어?”

그거야. 조장이.”

아니.”

두석의 단호함에 해진은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건 방동구가 아니야.”

그럼요?”

그건 원류환이야.”

해진의 눈이 두석을 향했다.

지금 그 이야기 무슨 말인지 대충 알겠습니다. 하지만 조장이 다시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겁니다.”

아니.”

두석의 대답에 해진이 주먹을 쥐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기억이 나잖아.”

무슨?”

원류환이 방동구로 산다고 해서 그가 원류환이라는 사실이 달라지지는 않을 거라는 말이지.”

이봐요.”

해진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조장은 당신을 살리고 싶어하고 있다고. 당신의 어머니도. 그런데 당신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그래서 그러는 거야.”

뭐라고요?”

그 녀석을 위해서.”

그게 무슨.”

내가 만일 이 일에 휘말리게 된다면 그 녀석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그건.”

해진은 혀로 입술을 축였다. 분명히 류환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에게 화를 낼 것이 분명했다.

나는 분명하다.”

도와줘요.”

해진이 무릎을 꿇었다.

제발.”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오직 당신만이야.”

해진이 간절한 눈으로 류환을 응시했다.

오직 당신만이 그 사람을 막을 수 있어. 모든 것을 다 버릴 수 있는 그 사람을 당신이 막을 수 있다고.”

왜 그러는 거지?”

뭐라고요?”

왜 그 정도로 절실한 거야?”

두석의 물음에 해진이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이해가 안 되잖아.”

두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누구도 그러지 못할 거야. 그 녀석은 그냥 단순히 너의 동료가 아닌가? 그런데 무릎을 꿇을 수 있다고?”

.”

?”

조장이니까.”

두석이 침을 꿀꺽 삼켰다.

단지 그 이유인가?”

.”

해진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단지 그 이유입니다.”

 

뭘 하는 거지?”

이거 미안하다.”

해랑은 류환의 앞을 막으며 고개를 저었다.

너를 보낼 수가 없어서 말이디.”

그게 무슨 말이지?”

꼬마 조장의 명령이다.”

뭐라고?”

류환이 눈썹을 올렸다.

당장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내 앞에서 꺼져. 그러지 않으면 결국 우리 모두 죽게 될 거라는 것 그 누구보다 리해랑 네가 더 잘 알고 있으면서 지금 뭐 하는 짓이야? 꺼져.”

다 알고 있으니 이러는 기야. 어차피 죽을 거. 조금 더 천천히 죽으면 안 되는 거가? 아니야?”

그게 무슨 말이야?”

솔직해져라.”

류환이 침을 꿀꺽 삼켰다. 해랑은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그런 류환의 가슴에 가만히 손을 얹었다.

원류환.”

리해랑.”

너도 이제 네가 꼬마 조장이 다른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을 해야 하지 않나? 더 이상 꼬마 조장이 너로 인해서 그렇게 혼자서 아파하고 망설이게.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아니야?”

류환은 그저 해랑만 물끄러미 바라보다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