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현우 짱짱맨 22
“이거 끝나면 여행이라도 갈까?”
“여행?”
“전에 못 갔으니까.”
현우의 옷을 다리던 수현이 고개를 들었다. 현우는 소파 등받이에 턱을 기대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응?”
“너랑은 못 가.”
“왜?”
“요즘이 도대체 어떤 시대라고 생각을 하는 건데? 어느 나라에 가건 너랑 나랑을 다 찍을 거라는 생각을 못 하는 건가?”
“그건.”
“됐어.”
수현의 말에 현우가 입을 내밀었다.
“정말 너무하다.”
“뭐가?”
“아니 내가 지금 아저씨를 위해서 이 정도 희생을 할 수 있는데 아저씨는 그 정도도 못 하는 거야?”
“내가 부탁을 한 건가?”
“어?”
“내가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을 한 건가?”
“그건.”
“그런 것도 아닌데 왜 나에게 이러는 거지?”
“아니.”
현우는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 수현의 말이 맞았기에 딱히 뭐라고 해야 할지 할 말을 찾기가 어려웠다.
“확실히 이야기를 하겠는데 내가 너에게 호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너랑 나랑은 그 어떤 사이도 아니야. 우리 두 사람은 그저 스타와 매니저의 관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뭐라고요?”
현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게 지금 무슨 말이야?”
“너는 그럼 뭐라고 생각을 한 건데?”
“네?”
“우리 두 사람이 지금 뭐라고 생각을 하는 건데?”
“그건.”
현우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숙였다. 뭐라고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수현과 자신, 두 사람 사이는 수현이 최대한 냉정하게 이야기를 한 것처럼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는 사이였다.
“우리 두 사람 사이. 그래, 뭐라도 할 수 있는 사이라면 좋겠지만 우리가 감히 그럴 수 있는 사이인가?”
“왜 안 되는 건데요?”
“이현우 너 생각이 없나?”
“뭐라고요?”
“나는 너를 지키려는 사람이야.”
“그런 거면 이 집에서 나가요.”
“뭐라고?”
수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게 무슨 말이지?”
“그런 거라면 이 집에서 나가라고 말했습니다.”
수현은 깊은 한숨을 토해내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여전히 너는 어리군.”
“아저씨!”
“좋아.”
수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다리미를 세워두었다. 그리고 지갑만 챙긴 채로 그대로 집을 나섰다. 현우는 무릎을 안고 고개를 무릎에 묻고 한참이나, 한참이나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다시 떠날 거면 왜 돌아온 거야?”
“글쎄다.”
“미친놈.”
기웅은 수현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는 그 녀석을 아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거라고 말을 하는데 내가 보기에 너 그거 다 개소리야.”
“그렇겠지.”
수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기웅이 코웃음을 쳤다.
“미친.”
“박기웅.”
“왜?”
“내가 잘못인 거냐?”
“뭐가?”
“내가 그 녀석 앞에 나타난 것이 죄인 거냐?”
“그게.”
수현이 갑자기 약한 모습을 보이자 기웅은 가만히 그를 바라봤다.
“너 정말 뭐야?”
“뭐가?”
“한 번도 나에게 이런 적이 없잖아.”
“그렇겠지.”
수현은 쓴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양주를 한 잔 들이켜고는 그대로 자신의 옷을 들춰보였다. 기웅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너 설마.”
수현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옷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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