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연] 미스터 온조, 올림픽 공원 K 아트홀
[미스터 온조] 공연에 초대받아 쓰는 리뷰입니다.
사실 지난 여름 빙수가 생각이 나는 계절 이미 대학로에서 [미스터 온조] 공연을 봤었기에 이번 공연에 대해서 사실 초대를 받고서도 살짝 망설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굉장히 좋은 공연이기는 했지만 꽤나 큰 이야기에 다소 슬픈 극이었기에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무겁게 만드는 공연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역시나 좋은 공연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초대를 받고 갔던 [미스터 온조]는 너무나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좋다면 좋을 수도 있고 아쉽다면 아쉬울 수도 있는 [미스터 온조]는 조금 더 가볍고 편하게 볼 수 있는 공연이 되었습니다. 다만 그러다 보니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슬픈 부분이 조금 더 절실하게 다가오지 않는 공연이 되었습니다. 대학로 공연에 비해서 이번 K 아트홀의 공연은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관람층이 10대 중후반으로 바뀐 느낌의 공연이 되었습니다. 그 만큼 이야기 자체는 편안하게 볼 수 있지만 그 만큼 아쉬움도 많이 묻어났습니다. 특히나 한 여자 아이돌 그룹의 춤을 따라하는 장면은 굳이 그랬어야 했나? 하는 슬픈 마음까지 들게 하더군요.
일단 공연장 자체가 대학로에서보다 작은 편인 만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의자 자체가 조금 불편한 느낌이더라고요. 대학로 공연장의 경우 뒷사람이나 옆사람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거대한 무대의 느낌을 고스란히 느끼면 되는 거였는데, 올림픽 공원 공연장 같은 경우 만일 뒷자리에 어린아이라도 앉게 된다면 꽤나 귀찮은 일이 생길 것이 분명합니다. 저만 하더라도 뒷자리 여자애들이 떠들고, 의자 계속 발로 건드리고, 게다가 공연에서 키스 장면이 나오기만 하면 온갖 요란스러운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훨씬 더 긍정적이고 괜찮게 공연을 즐길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무대가 조금 더 작은 편인 만큼 더 거대하게 무대를 채우는 느낌은 분명히 느껴지더라고요. 대학로 공연장의 경우에도 거대한 공연을 채울 만큼 웅장한 그런 아우라가 느껴지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꽉 찬 느낌을 줍니다. 사실 무대가 조금 좁은 상태에서 거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게 된다면 아무래도 무대가 좁아보이고 너무나도 꽉 차서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미스터 온조]는 딱 그 무대에 맞는 느낌이더라고요. 대학로 무대에서보다 배우의 수가 조금 줄어들기도 했지만 이야기도 충분하게 펼치고 있거든요. 조금 작아진 무대는 더욱 풍성하게 꾸며지고 있었습니다.
배우들 역시 대학로 공연보다 많이 젊어졌기에 조금 더 젊은 느낌을 주는 쪽으로 가게 된 것 같습니다. 대학로 공연도 충분히 훌륭했지만 아무래도 이번 공연이 조금 더 명랑하더라고요. 특히나 책사 역할로 나오는 분이 참 연기를 잘 해서 놀랐습니다. 특히나 특정 배우가 너무 연기를 못해서 저 분 도대체 왜 저러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책사 역할을 맡으신 분이 워낙 훌륭하게 극을 이끌어나가시더군요. 특히나 [미스터 온조]라는 공연 자체가 이전보다 조금 더 가볍고 밝은 느낌으로 갔는데 그것을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역할이 되기도 했고요. ‘온조’ 역할도 이전보다 조금 더 밝아진 느낌인데 그의 곁에서 그와 함께 꽁냥꽁냥 브로맨스의 느낌을 살려주는 맛도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나 호흡도 괜찮을뿐더러 충신 역할이라서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배우들의 호흡도 그다지 나쁘지 않고 전반적으로 평균 이상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기에 그다지 큰 부담도 없습니다. 다만 여전히 대학로 공연에서 봤듯 배우들의 목소리가 음악에 묻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더라고요. 조금 더 배우들의 목소리를 오롯이 들을 수 있었다면 더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음악에 묻히는 부분도 있지만 그 이상의 풍부한 성량과 감정을 노래하는 분도 계셨지만요.
일단 새로운 곳에서 공연을 하는 [미스터 온조]는 꽤나 많은 각색을 해서 그 자체로 새로운 공연이라는 말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를 한 것처럼 그래서 더 가볍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편안한 공연이 되기도 했으니 말이죠. 하지만 인터미션이 있으면서 2시간 공연을 했던 것과 다르게, 인터미션이 없이 1시간 50분이라는 시간은 조금 부담스러운 시간은 맞는 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후반부로 가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죠. 그리고 극 자체의 분위기가 조금 더 젊고 밝게 흘러가는 것과 다르게 [미스터 온조]라는 공연 자체가 가지고 있는 비극은 강렬한 편인만큼 조금 그 중심을 잡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묻어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꽤나 즐거운 공연이 된 대신에 ‘달꽃무리’와 ‘온조’의 애달픈 운명이 더 절실하게 그려지지는 않은 것 같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스터 온조]는 여전히 좋습니다. 누구와 보건 괜찮은 느낌 아닐까 싶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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