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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어바웃 타임, 진지하고 아름다운 인생

권정선재 2013. 12. 17. 19:00

[맛있는 영화] 어바웃 타임, 진지하고 아름다운 인생

 

Good 멜로 영화 팬

Bad 코미디가 더 강하길 바란 사람

평점 - ★★★★★

 

시간을 되돌리는 영화는 늘 무언가에 대해서 가만히 생각을 해보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이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을 하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직 레이첼 맥아덤즈라는 배우가 좋아서 극장에 갔습니다. 전형저인 미녀는 아니지만 웃는 모습이 참 아름다운 여배우라고 해야 할까요? 꽤나 커다란 입도 그다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그녀의 미소는 참 행복한 느낌입니다. 그런 그녀가 나오는 타임 로맨스라니. 분명히 즐거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일단 이 영화는 제가 생각을 한 것 이상으로 무거운? 느낌을 주는 영화더라고요. 단순히 로맨틱 코미디를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무거움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것 말이죠. 같은 시간을 여러 번 살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그 하루를 더욱 아름답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인지는 영화를 보신 분들만 알게 되겠지만 참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간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티미뿐이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면서 나 역시도 그 시간을 돌린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리고 나의 시간 역시 그 만큼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요? 지금 곁에 있는 사람마저 새롭게 만드는 영화라니 이 영화 정말로 독특한 영화입니다.

    


어바웃 타임 (2013)

About Time 
8.9
감독
리차드 커티스
출연
레이첼 맥아담스, 빌 나이, 돔놀 글리슨, 톰 홀랜더, 마고 로비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영국 | 123 분 | 2013-12-05
글쓴이 평점  

 

사실 시간을 주제로 다루는 영화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지만 그 시간을 자신이 직접 돌린다는 점은 조금 독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당장 생각이 나는 [이프 온리]라거나 [사라의 블랙홀] 등의 경우에는 시간을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가 없었잖아요. 우리나라 드라마 [나인]의 경우에서도 과거로 갈 수 있기는 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정확한 시간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말이죠. 그러한 의미에서 [어바웃 타임]은 조금 더 독특한 시간 영화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 이 영화의 더욱 특별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보통 사람들이 시간을 돌리기를 바라는 것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잖아요. 하지만 적어도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은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자신을 위해서 조금 더 평범한 행복을 위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씁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무조건 그를 행복하게 만드는 능력도 아닙니다. 때론 주인공이 생각을 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잔인하게 그 능력이 그를 아프게 만들기도 하니 말이죠. 시간이 돌아가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참 묘한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에 우리는 최선을 다 하고 있는 걸까? 착한 타임 로맨스는 그래서 더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티미역을 맡은 돔놀 글리슨은 평범한 외모로 더 영화를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사실 우리 일상을 다루고 있는 로맨스에 화려한 배우들만 나오면 슬프잔하요. 실제로는 물론 훨씬 더 멋있는 배우겠지만 그는 최대한 평범한 영국 남자처럼 자신을 그려냅니다. 약간 어리숙하기도 한 모습이 오히려 그를 더 귀엽게 만드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을 위해서 시간을 다시 돌리기는 하지만 그가 시간을 돌리는 것은 그다지 이기적인 행위로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조금 더 수줍고 행복한 그러한 행동으로 보이는 거죠. 그리고 시간을 돌리면서 그는 하나, 하나 진실을 깨닫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품에 안기 위해서 시간을 돌리기는 하지만 오직 한 번의 시간만을 돌리고 하나를 선택을 했을 때 다른 한 가지를 결국 잃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게 되니 말이죠. 사랑에 대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마음 역시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억지로 피하려고 하거나 그 사랑에 대해서 조금 더 세련되게 꾸미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하게 자신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을 하는 거죠.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서도 조금씩 다져가고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마음도 키운다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보면서도 따뜻한 마음에 들게 하거든요.

    

레이첼 맥아덤즈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지만 역시나 그래서 더 아름다운 느낌입니다. 사실 그녀에 대한 이미지는 약간 통통 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개봉을 한 [패션]이라는 영화에서 그 누구보다도 뜨거운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녀에 대한 이미지는 멜로나 로맨스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거였어요. [시간 여행자의 아내]라거나 [노트북]처럼 말이죠. ‘제니퍼 애니스턴이 나오는 영화는 무조건 보는 것처럼, ‘앤 해더웨이가 나오는 영화를 무조건 봐야 하는 것처럼 레이첼 맥아덤즈의 영화도 사실 실패는 그다지 없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 영화 역시 마찬가지이고 말이죠. 그녀 역시 영화에서 그다지 큰 역할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느낌을 줍니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대로 시간을 돌릴 수는 없지만 그녀의 사랑이라고 생각을 한 상대에 대해서는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을 합니다. 그런 그녀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이 이 영화에서 가장 빛이 나지 않나 싶습니다. ‘레이첼 맥아덤즈라는 여배우가 가장 예쁘게 보인 것은 [굿모닝 에브리원]이라는 영화에서 PD 역을 맡았을 때인데 이번에도 그와 못지 않게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그다지 튀지 않게 영화와 어울리면서 이 왜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어바웃 타임]은 단순히 사랑 영화라고 하기 보다는 결국 우리 인생에 대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우리는 모두가 다들 시간을 다시 돌렸으면 합니다. 시간을 돌리게 된다면 지금 내가 저지르는 이 모든 실수들을 다 덮을 수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그러한 생각 자체가 우스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지금 보내는 이 시간 자체를 우리가 이미 한 번 돌린 시간이라고 생각을 하면 되는 건데 말이죠. 우리는 이미 다시 한 번 돌아온 시간을 맞이하면서도 이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냥 헛되게 보냅니다. 지금 이 사람을 보내게 되면 후회할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이 사람에 대해서 쉽게 용기를 내지 못하고 늘 망설이기만 하는 거죠. 조금 더 앞으로 내딛고, 오늘을 더 소중하게 생각을 하면 그만일 텐데 말이죠. 생각보다 늘어지는 부분도 없이 그냥 깔깔거리면서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마음도 따뜻해지고 말이죠. [러브 액츄얼리] 감독의 은퇴작인 만큼 조금 더 무게도 있고, 그에 걸맞게 내용도 훌륭한 영화. 올 겨울 그 누구와 보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영화 [어바웃 타임]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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