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비행기, 다른 재료 같은 맛
Good - [카] 정도의 재미를 원하는 이
Bad - [카] 이상의 재미를 원하는 이
평점 - ★★★
[카] 시리즈의 선풍적인 인기를 이은 [비행기]는 그 소재만 달라졌을 뿐 이야기에 있어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인공은 제대로 날 수 없지만 날고 싶은 비행기의 이야기입니다. 역시나 희망과 감동을 주려고 노력을 하고, 그 안에서 또 다른 감동을 주고자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영화는 나아가지 못합니다. 아무리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더 이상의 가치는 없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러한 점에서 [비행기]는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어른이 보아도 좋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특히나 지난해 [터보]가 흥행에서는 다소 아쉬웠지만 그 가치가 소중하고 절실했기에 더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나름 아쉬운 [카] 시리즈보다도 조금 더 지루한 느낌이었으니까요. 게다가 비행 장면이라고 하는 것이 레이싱처럼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영화이기는 했지만 이미 [카]시리즈를 만난 후에 굳이 비행기로 돌아왔다면 그것을 넘는 압도적인 무언가가 필요할 텐데 그 정도는 아니거든요. 다만 여전히 착한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하기에 가족이 보기에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여전히 꿈과 희망을 주는 이 영화는 결국 이번에도 꿈을 향해 전진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딱히 악역이 없다는 점이 이 영화의 스토리를 단조롭게 만드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아무리 뻔한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아이들이 보는 영화에서는 조금 더 선악관계가 명확하고 악역이 더욱 나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악역이 사악하게 나오면 나올수록 그 캐릭터에 대해서 미운 마음을 가지게 되고 주인공을 응원할 수 있게 되니까요. 하지만 그 어떤 영화보다도 선한 느낌을 주기에 약간의 진로 방해와 부정적인 행위를 저지르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대놓고 나쁜 짓을 하지 않는 점은 아쉽습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쁜 짓을 하면 좋을 텐데 말이죠. 그리고 경주로 인해서 순위기 바뀌거나 하는 짜릿함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것도 아쉽습니다. 한 순간 딱 역전을 하면서 짜릿함 같은 것을 주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터보]에 비해서 다소 부족한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비슷하게 더 나은 속도를 내면서 세상을 향해서 나아가기 바라는 원래의 쓸모와 다른 일을 하면서 꿈을 꾸는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비교가 되지만 [비행기]가 더 아쉬운 영화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듭니다. 희망을 주기는 하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지도 않기에 더욱 아쉽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색감이 이전에 비해서 더욱 깔끔해졌고 하늘을 아름답게 그린다는 점에서는 분명 장점일 겁니다. 속도감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잘 표현이 안 되는 것 같기는 하지만 드넓은 하늘을 날면서 자유로이 날개를 펴는 비행기들의 모습. 그리고 그 하늘이 있는 그대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자동차들을 살아있는 생명체로 묘사를 했던 그 방식을 이번에도 그대로 사용을 하기에 그 기발함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이 강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새로움을 주지 않는다는 것 역시 현실일 겁니다. 단순히 자동차가 비행기가 되었다고 해서 새로움이 생기는 것이 아닌데 아쉽습니다. 그리고 이전처럼 계급이 명확하게 갈려있는 것 역시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무리 하는 일이 다르더라도 모두가 동등한 위치를 주었으면 하는데 묘하게 그런 느낌이 들지 않거든요. 마치 주종관계와 같은 것이 있기에 조금 아쉽습니다. 물론 그런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보는 만화에서까지 말이죠. 보통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보아도 좋은 것이 대다수인데 [비행기] 같은 경우는 아이들만 보는 것이 더 좋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새로운 것 같지만 여전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그러나 아이들은 행복하게 느낄 영화 [비행기]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농약을 살포하며 꿈을 꾸는 ‘더스티’
둘 – 짜릿한 비행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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