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약간 모자란 맛?
Good - [반지의 제왕] [호빗] 팬
Bad – 빠른 판타지를 원하는 사람
평점 - ★★★☆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이은 [호빗] 시리즈는 그 자체로 힘을 가지고 있는 영화임에는 분명하지만 아무래도 전작의 거대함에 비해서 살짝 부족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호빗 : 뜻밖의 여정]에서도 다소 지루한 이야기가 펼쳐졌지만 이번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영상에 있어서는 그 어떤 흠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무언가를 보여줍니다. 게다가 전작을 뛰어넘는 무언가도 보여주고 있죠. 다만 애초에 동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니 만큼 어느 정도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엄청나게 거대한 이야기를 줄여서 만들어야만 했던 [반지의 제왕]이야 그 안을 채워넣을 것이 꽉꽉 있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와 반대로 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진 도서를 늘려야만 했던 [호빗] 시리즈는 그 엉성함에 있어서 비교가 되거든요. 역시나 이번 이야기 역시 동시에 몇 갈래의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더더욱 그 아쉬움을 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만듦새가 헐겁지가 않은 것이 장점이기는 하지만 161분이라는 시간을 굳이 만들었어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동시에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조금 더 짧게, 그리고 이야기를 쪼였다면 다른 영화가 되었을 텐데 말이죠.
기본적으로 이전 편과 마찬가지로 화면이 어두운 것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분명히 그 안에 모든 장면들을 환상적으로 만들어놓은 것이 보이는데 그 이야기들을 제대로 즐기기에는 화면이 너무 어두웠으니까요. 그리고 한 가지 말을 덧붙이자면 이 영화는 가족들이 볼 수 있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너무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좋지 않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일단 오크들의 목이 떨어지는 장면 등이 제가 생각을 하기에는 조금 잔인하지 않나? 하는 느낌을 주었거든요. 뭐 아이들이야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그걸 보고 즐거워서 까르르 대는 것이 좀 신기하더군요. 그리고 위에서도 말씀을 드린 것처럼 영화의 화면 자체가 굉장히 어둡기에 휴대전화 밝기에 다른 영화에 비해서 더욱 신경이 쓰이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물건을 떨어뜨렸다고 랜턴까지 켜서 뭔가를 확인하려고 하는 아이가 극장에 온다면? 정말 영화를 제대로 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이야기 자체는 꽤나 착한?이야기입니다. 다만 아직 제대로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아쉬운 부분입니다. 1편이 말 그대로 여정길이라면 2편은 여정인데 사실 그 여정이 아직도 본격적 궤도에 오르지 않았으니까요. 3편을 위한 도약 정도로 머물려는 느낌의 영화입니다.
우리에게는 ‘왓슨’ 박사로 더 유명한 ‘마틴 프리먼’은 조금 더 강인해진 ‘빌보 배긴스’가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그저 겁만 많던 좀도둑 호빗이었던 그는, 이제는 조금 더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타인을 위해서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칼을 뽑아들 수도 있고 위험한 순간에 머리를 굴릴 수도 있는 존재가 되었죠. 더 이상 겁을 내면서 뒤로 물러나기만 하는 그런 존재가 아닌 겁니다. 하지만 그 성장에 비해서 그의 고민이 그다지 깊지 않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물론 그는 변화를 하고 다른 존재가 되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너무 쉽게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그런 느낌을 줍니다. 조금 더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다 보니 조금은 운에 따라서 이야기가 흘러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드워프들의 경우에는 나름 정의감 같은 것을 가지고 행동을 하는 것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 거죠. 하지만 생각 외로 능청스러운 느낌을 잘 살린 것 같기도 합니다.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야 ‘빌보 배긴스’가 아직 그가 바라는 여정이 아니었던 지라 다소 소극적이고 겁이 많은 모습이었다면 그래도 이번에는 조금 더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물론 여전히 다른 존재들에 비해서는 부족하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래도 그 짧은 다리에 재치가 넘치는 ‘빌보 배긴스’의 모습은 지루함을 어느 정도 달래줍니다.
워낙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지만 일단 [반지의 제왕]에서 나왔던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더 젊어진 ‘레골라스’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지만 솔직히 영화 그 자체의 완성도에 그 감동이 있다기 보다는 이러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애 대한 감동이 조금 더 큰 편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반지의 제왕]에 비해서 한참이나 허술한 영화니 말이죠. 그리고 이제 막 무슨 이야기가 진행이 되려는 상황에서 딱 끝이 나버리는 것도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그래도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는 그 정도로 이야기의 맥을 끊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하지만 환상적인 영상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 있고 이전에 비해서는 조금 더 에피소드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지루함을 덜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두근거림을 선사하는 영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거미와의 파티 타임
둘 – 골드 드레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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