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87
“그 녀석들이 이 나라에 해 하나 끼치지 않을 거라는 거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시는 것 아닙니까?”
“내가 그 것에 대해서 안다고 해서 뭐 하나 달라질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이미 저 위에서는 다른 생각을 하는데.”
“무슨 생각 말입니까?”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만에 하나 아주 조금이라도 언론을 통해서 공개가 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응? 그 상황을 도대체 누가 해결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자네가 할 수 있나?”
“그건.”
“없지 않나.”
수혁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 누구도 그 일에 대해서 제대로 수습을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거야.”
“우리가 무능력하다는 건가?”
“아닙니다.”
“그런데 왜 그러는 거지?”
“하지만 그 녀석들하고 같이 있어 본 결과. 그런 식으로 무조건 없애야 할 녀석들이 아니었습니다.”
“자네도 물이 든 건가?”
“네?”
“하늘소 작전의 실패군.”
수혁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
“애초에 북으로 가서 훈련을 받은 이들이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에게 올 거라고 믿으면 안 되는 거지.”
“그런 식으로 말씀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조국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고 살아남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뭔가?”
“네?”
“지금 자네가 보이는 그 행동이 정말로 조국을 위한 행동이나 뭐 그런 걸로 보이는 것인가? 응?”
“그거야.“
수혁은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지금 상사가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다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억울했다.
“자네가 정말로 이 나라를 위한다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바란다면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 거지.”
“그럼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제가 뭐라고 하건 들으실 생각이 전혀 없으시지 않습니까?”
“뭐라고?”
“저는 그 녀석들을 믿습니다.‘
“내가 정말로 자네를 가둬야. 그래야지만 이 모든 문제가 다 해결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저를 가두실 겁니까?”
“필요하다면.”
“그러지 마십시오.”
수혁은 가만히 상사를 응시했다.
“도대체 그런 식으로 해서 얻으실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런 것 하나 없지 않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뭐라고?”
“그들은 우리의 동포입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친구가 되어야 하는 자들인데 왜 그러십니까?”
“친구?”
상사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
“정말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건가?”
“그럼 아닙니까?”
“아니지.”
상사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친구라고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상대방에게 칼을 꽂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 거지.”
“그거야 그들의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도 이미 그들에게 칼을 꽂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 아닙니까?”
“지금 저 빨갱이들의 편을 들겠다고 나서는 거야? 지금 서 팀장 자네가 그 간첩들의 말을 다 들어주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야? 그 자식들 탓에 죽은 우리 동료들을 지금 잊으라는 거야?”
“아닙니다.”
수혁은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이것은 다 위에서 결정을 한 거야.”
“위라고요?”
“그래.”
“얼마나 위죠?”
“뭐라고?”
“도대체 얼마나 위로 간 겁니까?”
“서 팀장.”
“저는 모르겠습니다.”
수혁은 아랫입술을 물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우선으로 생각을 하는 것은 그래도 결국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람을 살려야지.”
“네?”
“그들은 괴물이야.”
“하지만.”
“자네도 알지 않나?”
상사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
“그들이 이미 괴물이라는 것.”
“그거야.”
“부정하나?”
“아닙니다.”
수혁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들과 상대를 해서 우리들이 그냥 평범하게 이길 수 있다. 뭐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아닙니다.”
“그런데 왜 내 명령을 어기려고 하는 거지? 지금 도대체 자네가 그래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그거야.”
“그만 두게.”
상사는 소리가 나게 책상을 내리쳤다.
“내 손으로 자네를 버리고 싶지 않아.”
“알겠습니다.”
수혁은 침을 꿀꺽 삼켰다. 일단 이쪽과는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빠르게 움직여야만 했다.
“도대체 네가 여기 어떻게 있어?”
“내가 있으면 안 되는 겁니까?”
“그거야.”
해랑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니 이렇게 쉽게 나타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지. 그래도 내가 제대로 버리고 왔는데.”
“그래서 고생 좀 했습니다.”
해진이 아이처럼 해맑게 웃었다.
“해랑 조장이 하필 거기에 버리셔서.”
“그게 다 원류환 그 녀석이 시킨 거야.”
“조장은 어디에 있습니까?”
“응?”
“해랑 조장.”
“그 녀석에게 갔다.”
“젠장.”
해진의 입에서 낮게 욕설이 흘렀다.
“그런데 지금 해랑 조장은 도대체 어디에 다녀오시는 겁니까? 조장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하려고?”
“여기에들 있었나?”
두 남자는 고개를 들었다. 헌주가 하얀 눈을 희번덕 거리면서 두 사람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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