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89

권정선재 2014. 1. 4. 19:00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89

최대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팀장님.”

해우의 얼굴이 구겨졌다.

위험할 겁니다.”

그래.”

수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상부에서도 이 일에 대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으니 무슨 문제가 생길 거다.”

이런 일에 끼어들게 된다면 다른 아이들까지도 모두 다 위험한 상황에 빠질 거라는 거 모르시는 겁니까?”

빠지고 싶나?”

?”

빠지고 싶냐고?”

저는 아닙니다.”

해우은 다놓히 고개를 저었다.

저는 단 한 번도 서 팀장님을 믿지 않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믿고 있습니다.”

그래.”

수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밖을 바라봤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우리는 국정원이다. 그리고 간첩을 처단하는 일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 나라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이들까지도 죽여야 할 이유는 하나 없다고 생각을 한다. 그것은 위법한 일이라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간첩입니다.”

간첩?”

수혁이 슬픈 눈으로 해우를 바라봤다.

네 눈에는 나도 그리 보이나?”

?”

나도 마찬가지야.”

팀장님.”

나도 북으로 가서 하늘소라는 일을 할 적에 북에서 나에 대해서 알게 된 자가 있지만 죽이지 않았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해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누군가가 팀장님의 정체를 알아차렸다는 말씀입니까?”

그래.”

그런데 어떻게?”

내가 불쌍해보였건 뭐 다른 이유가 있겠지. 아무튼 그쪽은 나를 전혀 건드리지 않고 나를 남으로 그냥 보내주었다.”

팀장님.”

나는 지금 그저 그 은혜를 갚으려고 하는 거야.”

해우는 침을 삼켰다. 수혁이 하는 이야기가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무조건 말리고만 싶지도 않았다.

네가 보기에 내가 지금 미친 짓을 하는 것처럼 보일 거다. 나도 지금 내가 그런 짓을 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거짓말.”

수혁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너희에게는 절대로 피해가 가지 않도록 내가 최선을 다 할 거라는 점이다.”

저희는 이미 그 정도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지그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위험해서 그런 겁니다.”

뭐가 위험한 거지?”

이번에도 만일 걸리게 된다면 결국 서 팀장님께서 그 자리를 떠나셔야 할 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그게 두려운가?”

?”

나는 두렵지 않아.”

팀장님.”

애초에 아버지의 일을 이어서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 이 자리에 대한 미련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진심이십니까?”

그래.”

알겠습니다.”

해우는 애써 미소를 지었다.

 






어디를 가는 거지?”

비켜.”

계상이 자신의 앞을 막자 해진은 주먹을 쥐었다.

너랑 상대할 시간은 없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계상은 이리저리 목을 풀며 미소를 지었다.

너로 인해서 우리들이 조국으로 돌아갈 기회까지 날아가고 있는데 지금 뭐라 말을 하는 거야.”

조국으로 돌아갈 기회?”

해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아?”

뭐라고?”

원래부터 조국은 우리가 살아돌아오기를 기대하지 않았어. 우리가 그저 죽어서라도 위대한 조국의 영웅이 되기를 바란 것이 전부지. 그들은 우리가 죽어서 돌아오는 것을 더 바라고 있어.”

뭐라는 거야?”

계상은 주먹을 쥐었다.

우리를 너희처럼 실패한 리무혁의 개인 부대라고 생각을 하지 마라. 우리는 전혀 다른 부대야.”

그럴까?”

해진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기에는 지금 처지가 너나 나나 비슷한 것 같아서 말이야. 내가 틀린 건가?”

종간나 새끼.”

마음껏 욕해.”

해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일단 비키고 나서 해.”

그럴 수 없다.”

계상은 주먹을 말아쥐었다.

너를 죽여야만 한다.”

미친 거야?”

해진이 미간을 모았다.

어차피 지금 우리들이 여기에서 싸운다고 해서 뭐 하나 끝이 날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일단 살아야지.”

우리는 살 수 없다.”

왜 그리 생각을 하지?”

이미 조국이 우리를 버렸으니까.”

남조선에서도 살면 된다.”

.”

계상은 코웃음을 치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거군.”

뭐라고?”

더러운 조국의 배신자.”

뭐라는 거야?”

남조선에 기생해서 살겠다고 하는 이가 더러운 조국의 배신자가 아니면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일단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

아니.”

계상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조국을 버리고서 살 이유는 없다.”

미쳤군.”

지금 더 미친 쪽이 누구라고 그런 말을 하는 거지? 조국을 배신한 주제에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우리가 조국을 배신한 것이 아니다. 조국이 먼저 우리를 배신한 거야. 조국에게 우리는 더 이상 없다 우리가 살 곳은 없어.”

해진은 침을 꿀꺽 삼키고 계상을 노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