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6
“천하의 김수현이 완전 당황을 했겠네. 푸하하. 그 녀석 정말 물건이다. 물건이야. 어떻게 그러지?”
“닥쳐라.”
기웅의 유쾌한 대답에 수현은 미간을 모았다.
“아니 도대체 사람이 경계라는 것이 어떻게 없을 수가 있는 거지? 거기는 자기 집이 아니라 내 집이잖아.”
“아무리 그래도 네가 같이 살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것을 생각하고 뭐 그런 여유가 있겠어?”
“그런 여유가 없다는 것이 더 말이 안 되는 거지. 네가 보기에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는 건가?”
“아니.”
“그런데 왜 그러지?”
“좋게 생각을 해라.”
기웅은 가볍게 수현의 등을 두드렸다.
“솔직히 너 아는 사람들 중에서 누구 하나 그 녀석처럼 너를 편하게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기를 하냐?”
“나는 그런 식으로 누가 나를 편하게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반갑지 않은 사람이야. 되게 불편하다고.”
“불편하기는.”
기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김수현 너 표정 되게 좋아.”
“뭐라고?”
“내가 아는 김수현 중에서 요즘이 가장 밝아 보인다고. 그 동안 내가 아는 너는 되게 우울하고 그런 사람이었던 거 알아? 그런데 그 녀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너 되게 많이 달라졌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기웅의 말에 수현은 입을 내밀면서도 고개를 숙였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몰랐지만 그래도 불편하면서도 묘한 기분이 들었다.
“너 사람 냄새가 난다고.”
“나 냄새가 나?”
“아니.”
기웅은 미간을 모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제 정말로 사람 같다고.”
“사람 같다고?”
“그래.”
수현은 아랫입술을 물었다.
“너 그 동안 인간미가 없었어.”
“하.”
“그 녀석이 너를 살게 하는 거야.”
“그 꼬맹이가?”
“그래.”
기웅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 꼬맹이를 한 번 만나봐야겠어.”
“뭐라는 거야?”
“그래야 고맙다는 말을 하지.”
“뭐가 고마운 건데?”
“인간 김수현을 그래도 조금이나마 사람처럼 만들어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해야 하는 거 아니야?”
“미친.”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박기웅. 네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일 적마다 내가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것을 다시 말을 해야 하는 건가?”
“뭐. 나름대로?”
“닥쳐라.”
“알았다고.”
기웅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잔을 흔들었다.
“그나저나 김수현.”
“왜?”
“그 녀석이 돌아왔어.”
“누구?”
“박해진.”
수현은 침을 꿀꺽 삼키고 고개를 들었다.
“아저씨 직업이 혹시 만화가예요?”
“뭐라고?”
“아니 서재에 만화가 많기에.”
“또 들어갔나?”
“헤헤.”
현우는 밝게 웃으면서 젓가락을 입에 물었다.
“아니 뭐 내가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어떤 책이 있나 그것을 구경을 한 것인데 문제가 되나요?”
“그래.”
“아저씨 뭐 살인자예요?”
“뭐라고?”
“킬러나 그런 거?”
“미친 거 아니야?”
수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러지 않고서야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제대로 이야기도 안 해주고. 그런 게 말이 안 되잖아요.”
“닥치고 밥이나 먹어.”
수현의 싸늘한 시선에 현우는 입을 다물었지만 그래도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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