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8

권정선재 2014. 1. 8. 07:00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8

싫다.”

?”

나 다른 사람이랑 못 살아.”

치사한 놈.”

네가 이상한 거야.”

기웅은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네가 그 녀석하고 사는 것이 이제 이상할 것 같으면 그냥 밖으로 내보내면 되는 거잖아.”

어떻게 그래?”

?”

내가 맡아서 기르겠다고 한 건데. 그 아이에게 내가 이미 도움을 준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말이야.”

그럼 그냥 같이 지내던가.”

어렵더라.”

수현은 짧게 한숨을 토해냈다.

너도 말을 했잖아. 나 인간미가 없는 사람이라고. 누구랑 같이 사는 거. 그거 되게 어려운 일이야.”

그렇겠지.”

기웅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나 다른 사람도 아니고 천하의 김수현이라면 그 일이 훨씬 더 어려운 거 당연한 거 아니냐?”

아무튼. 그 녀석이 자꾸만 나에 대해서 하나하나 다 물어보고 내 삶으로 들어오려고 해서 미칠 것 같아.”

그러면 그러지 말라고 해.”

그게 쉽냐?”

수현은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뭐라고 하면 할수록 그 녀석은 더 즐거운 모양이야. 나랑 노는 것이 아마도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이지.”

대단한 녀석이네.”

뭐라고?”

아니 보통 사람들은 상대가 자신의 말에 그다지 호감이 없다는 것을 알면 그냥 입을 다물고는 하잖아.”

그런데?”

그 녀석은 아니라는 거잖아.”

그게 좋은 건가?”

좋은 거 아닌가?”

수현은 끙 하는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튼 나는 모르겠다.”

그나저나 너 요즘 고민을 하기는 하는 모양이다.”

?”

요즘 글이 지루해지고 있어.”

죽을래?”

진심이라고.”

노력하겠습니다.”

일단 뭐 성실하게 연재를 하는 것이 되게 고맙기는 한데 말이야. 그래도 더 잘 팔릴 수 있게 도와주세요.”

. .”

수현이 나가는 것을 보며 기웅은 고개를 저었다.

저 녀석 저러다가 말랑거리는 것만 쓰는 거 아니야?”

기웅은 킥킥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것도 또 볼만하겠네.”

 






어때요?”

누가 이런 짓을 시킨 거지?”

?”

내가 요리를 하라고 했나?”

그건 아니지만.”

집으로 돌아와서 한 상 가득 차려져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미간을 모았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너에게 요리를 하라고 한 기억이 없는데. 내가 너에게 뭔가 이런 것을 시킨 적이 있는 건가?”

아니요.”

그런데 왜 이랬지?”

너무 그러지 말라고요.”

현우는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아저씨를 생각을 해서 그런 건데. 아저씨가 그렇게 예민하게 굴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하라고요?”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것을 가지고 신경을 쓴다고 하면 안 되는 거지. 그건 상대방을 위하는 것이 아니잖아.”

아저씨 되게 이상한 거 알아요?”

뭐라고?”

아무튼 몰라요.”

현우는 입을 내밀고 앞치마를 벗었다.

먹던지 버리던지 하라고요.”

이현우!”

현우는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를 쫓아가려던 수현은 이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지금 뭘 하려는 거야?”

음식들을 버리려던 수현은 멈칫했다. 그리고 현우가 한 음식을 손으로 집어서 먹었다. 부드럽고 달콤한 호박전. 그리고 잡채. 어디에서 이런 것들을 배운 건지. 수현은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