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9

권정선재 2014. 1. 9. 07:00

[수현우 팬픽] 새 눈이 오면 9

딱 봐도 그렇게 보이잖아?”

그래도요.”

연경의 위로에도 현우는 입을 내밀었다.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해주면 그냥 아 잘 했구나. 그렇게 하고 밥을 먹는다고요. 그런 게 당연한 거잖아요.”

그렇지.”

연경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김수현 씨가 그렇게 부드러운 타입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현우 네가 더 잘 알지 않나?”

그래도요.”

현우는 볼을 잔뜩 부풀렸다.

현우 너도 사람들이 그렇게 막 친한 척을 하면 되게 불편해하고 그러면서 뭘 그렇게 서운하게 생각을 하고 그래?”

그래도 이건 다른 것 같아서요.”

뭐가 다른 건데?”

?”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자리가 필요한 법이야. 그리고 김수현 씨의 자리가 그 정도 넓이가 필요한 거고. 우리가 너를 부탁을 하기는 했지만 그건 어느 정도 그 사람에게 강요를 하는 거잖아.”

그래서 선생님은 그냥 아저씨를 그대로 두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아무래도.”

저는 좀 그래요.”

뭐가 좀 그런 건데?”

사람이 되게 외롭게 보이거든요.”

그래?”

. 막 외롭다. 외롭다. 이렇게 말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도 알 수가 없고.”

그냥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연경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기 앞만 보기에도 바쁜 아이일 텐데도 다른 사람을 보고 있었다.

우리 현우 착하다.”

뭐가 착해요?”

아무튼.”

선생님.”

?”

정말로 가만히 있는 것이 정답일까요?”

만일 김수현 씨가 너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면 아마 그 순간 그 사람이 입을 열게 될 거야.”

그렇게 되겠죠.”

 






그래서 차라리 말을 하는 게 낫겠다?”

.”

미친.”

기웅은 낮게 욕설을 내뱉으며 담배를 물었다.

너 그거 말도 안 되는 거 알지?”

뭐가?”

인간적으로 너 같은 인간을 아무렇지도 않게 그 꼬맹이가 바라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냐?”

아니.”

알면서 그래?”

겁이 나서 그래.”

뭐가 그리 겁이 나는데?”

그 녀석이 나를 좋아할까 봐.”

김수현.”

나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

수현은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너도 알고 있잖아. 나는 이미 모든 것을 다 망친 사람이야. 이런 나에게 또 다른 기회는 없을 거야.”

네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잖아.”

그렇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어.”

그래도 나는 반대다.”

기웅은 단호히 고개를 흔들고는 멀리 연기를 뿜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차가운 눈으로 수현을 바라봤다.

너 지금 그 사실을 고백을 하는 것은 안 그래도 조금이나마 삶의 여유를 찾고 있는 그 녀석 망치는 거야.”

하지만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는 것도 하나 없으니까. 그 녀석에게 미안하잖아.”

뭐가 그리 미안한데?”

그거야.”

앞으로 네가 잘 하면 되는 거야.”

박기웅.”

네가 그 녀석에게 진실을 이야기를 하는 순간 결국 모든 것이 다 망가지고 말 거다. 이 순간 이 모든 기억들. 네가 그 녀석에게 아무리 잘 해주려고 하더라도 결국 그 꼬맹이는 달아날 거라고.”

모두 다 감내를 해야겠지.”

미친 놈.”

기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담배를 대충 비볐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보며 다시 담배를 물었다.

저기에도 하루에 몇 씩 사람이 죽어나가. 네가 그 녀석의 엄마를 죽인 것은 그 중에 제대로 셀 수도 없는 문제일 거라고.”